|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 자리잡은 S빌딩의 점포 구성이 크게 변했다. 몇 년 동안 1층을 굳게 지키고 있던 은행 점포가 2층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신 1층엔 패스트푸드점과 24시간 편의점이 입점한 것. 임대 재계약 과정에서 건물 소유주가 현 20억원의 은행 전세금 대신 임대 조건을 보증금 4억에 월1800만원으로 계약 조건을 바꾸자고 요구한 데 따른 결과였다. 결국 은행측은 1층에 24시간 무인 점포를 설치키로 하고 2층으로 자리를 옮겼고, 건물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은행 무인 점포기와 편의점, 패스트푸드점을 각각 보증금 2억원에 월 600만원, 보증금 1억원에 월 400만원,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550만원에 임대해 총 월 1500만원대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대의 변화 앞에서 상가의 층별 선호 업종도 달라지고 있다. 건물주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던 은행이 2층으로 올라가고, 편의점과 24시간 패스트푸드점이 이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높아지는 분양가에 따른 임대료 상승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주5일제의 확대 실시와 의약 분업, 소득증가 등에 따른 사회 여건의 변화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가업계 등에 따르면 그 동안 1층 점포의 대표 업종으로 자리매김해온 금융 점포는 최근 아예 ‘유치 기피 업종’으로까지 분류되고 있다. 금융기관이 주5일제 근무로 금요일 저녁이면 불이 꺼져 상가활성화에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판단 때문. 이에 은행들은 아예 상가를 임대하는 대신 분양을 받는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분양에 돌입한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 2층은 외환은행에게 매각됐는데, 외환은행은 1층 일부를 자동화 기기 공간으로 활용하고 영업점은 201호 전층을 사용할 방침으로 약 80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지급했다. 이같은 추세는 전통적 1층 선호 업종이던 약국과 부동산도 예외가 아니다. 여전히 1층이 대세지만 최근 부동산 사무실 가운데서는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오피스텔이나 대형 건물 아케이드 상가 지하층으로 사무실을 옮기곤 한다. 강남 선릉역 인근에서 1층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던 조모씨는 최근 서울대전철역 인근 오피스텔로 사무실을 이전해 보증금 1억에 월세 300만원이던 임대료를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5만원으로 낮춘 케이스다. 김씨는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이전을 하는 대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건물주들이 선호하던 1층 약국 또한 의약분업 실시로 상층약국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빈번해지는 등 임대료와 건물 이미지 등에 따라 업종별 점포층별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는 추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