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코트, 독이 될 수 있다(上)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다시는 푸드코트 들어가지 않겠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2호선 신림역 부근 R쇼핑몰 5층. 6~7층 2개층에 들어선 푸드코트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점심 시간 무렵인데도 중간홀 테이블에는 10여명 정도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각층별로 31개 점포가 들어서 있지만 절반 정도는 폐점했다.
7층에서 2평 남짓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38)는 오픈후 1년 동안은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오픈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년뒤부터는 장사가 안돼 현재 절반 정도의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씨는 "처음에 분양받아 장사가 잘되는 시점에서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긴 사람과 분양업자만 돈을 벌었다"며 "현재 분양주과 세입자들은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일하는 7층의 떡볶이집-저지방요구르트-슈 크림 전문점은 폐점한지 오래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리비만 내고 와서 장사를 하라고 하지만 들어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임대료의 경우 당초 110만원에서 80만원, 55만원으로 내렸으나 관리비는 처음과 비슷한 60만원을 내고 있다"며 "상인들이 상조회를 구성해 관리회사측에 인하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 중복-출혈경쟁..분양대행업자만 배불리나
같은 층에 있는 '파파이스' 매장의 경우 4구좌 크기로, 분양대금만 최소 5억원이 들었을 것이라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이 매장의 경우 임대료만 월 400만원이 들어간다. 아르바이트 3명과 직원 3명 월급만 400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간다. 최소 한달에 1000만원 정도는 벌어야 하지만 1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만 가고 있다.
6층 에스컬레이더 바로 앞 행인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인데도 쌈밥, 볶음밥, 바지락칼국수, 우동전문점은 영업을 중단했다.
국밥집을 하는 한 부부는 세입자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로 150만원을 내고 있다. 이 부부는 "너무나 고생을 했다"며 "앞으로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푸드코트에는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층에서 다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인은 권리금 2000만원이라는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권리금 2000만원 안고 들어왔습니다. 하루종일 일해도 월 100만원 수입이 안됩니다"
이 주인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해왔는데, 올해까지만 계약을 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 쇼핑몰의 입점 초기 분양대금은 구좌당 2억2000만~2억5000만원선. 그러나 현재는 1억원도 안된다. 같은층 생선구이집, 갈비탕집, BBQ구슬김밥, 초밥,스파게티 전문점은 문을 닫은지 오래다.
장사가 안되다보니 메뉴 차별화는 꿈같은 얘기다. 잘 팔리는 메뉴를 곧바로 다른 매장에서 팔기 때문에 점포 주인이나 세입자 간에 싸움이 잦다.
최근 오픈한 종로5가 쇼핑몰도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전매도 1층은 가능하지만 지하층은 언감생시 꿈도 못꿔본다.
상가정보연구원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제기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 부근 쇼핑몰들의 경우 지하 1,2층은 거의 비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돈은 없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40)는 지난해 봄 1억 2000만원(1구좌)에 분양받은 용인 죽전의 K상가 푸드코트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월에 오픈되고 그 이전이라도 전매가 가능하다는 상담자의 말을 믿고 덜컥 계약을 했지만 준공이 떨어지지 않아 전매는 아예 생각도 할수 없게 됐다.
혹여 전매 차익을 남길까하고 수소문했지만 상담자는 연락이 두절된지 오래다. 분양업체도 곧 준공될 것이란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이처럼 본 계약자(시행사)와 협의사항도 아닌 분양대행사가 임시로 고용해 실적에 따른 대가를 지급 받는 영업사원 말만을 믿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투자자들은 상가 분양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며 계약서상의 분양 주체가 누구인지 또는 협의사항은 계약서에 필히 명시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택시장 투자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가 대안투자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지만 투자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역세권 상가라고 무턱대고 계약을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입지여건이 과대평가돼 분양가가 높은 경우가 많고 공급과잉 상태인 지역이 적지않다.
경기침체에 공급과잉까지 겹쳐 기대했던 수익을 얻을 수 없을 수도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거져 먹는 돈은 없다. 거져 주는 돈은 나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 같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챙겨야 할 돈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이다. 어렵게 모은 돈에다 은행대출을 받아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은 손쉽게 누구 말을 믿으려고 하지말고, 이제 마지막이다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다시는 푸드코트 들어가지 않겠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2호선 신림역 부근 R쇼핑몰 5층. 6~7층 2개층에 들어선 푸드코트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점심 시간 무렵인데도 중간홀 테이블에는 10여명 정도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각층별로 31개 점포가 들어서 있지만 절반 정도는 폐점했다.
7층에서 2평 남짓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38)는 오픈후 1년 동안은 장사가 잘됐다고 한다. "오픈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년뒤부터는 장사가 안돼 현재 절반 정도의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이씨는 "처음에 분양받아 장사가 잘되는 시점에서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긴 사람과 분양업자만 돈을 벌었다"며 "현재 분양주과 세입자들은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일하는 7층의 떡볶이집-저지방요구르트-슈 크림 전문점은 폐점한지 오래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리비만 내고 와서 장사를 하라고 하지만 들어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임대료의 경우 당초 110만원에서 80만원, 55만원으로 내렸으나 관리비는 처음과 비슷한 60만원을 내고 있다"며 "상인들이 상조회를 구성해 관리회사측에 인하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 중복-출혈경쟁..분양대행업자만 배불리나
같은 층에 있는 '파파이스' 매장의 경우 4구좌 크기로, 분양대금만 최소 5억원이 들었을 것이라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이 매장의 경우 임대료만 월 400만원이 들어간다. 아르바이트 3명과 직원 3명 월급만 400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간다. 최소 한달에 1000만원 정도는 벌어야 하지만 1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적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만 가고 있다.
6층 에스컬레이더 바로 앞 행인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인데도 쌈밥, 볶음밥, 바지락칼국수, 우동전문점은 영업을 중단했다.
국밥집을 하는 한 부부는 세입자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로 150만원을 내고 있다. 이 부부는 "너무나 고생을 했다"며 "앞으로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푸드코트에는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층에서 다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인은 권리금 2000만원이라는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권리금 2000만원 안고 들어왔습니다. 하루종일 일해도 월 100만원 수입이 안됩니다"
이 주인은 "1년 단위로 계약을 해왔는데, 올해까지만 계약을 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 쇼핑몰의 입점 초기 분양대금은 구좌당 2억2000만~2억5000만원선. 그러나 현재는 1억원도 안된다. 같은층 생선구이집, 갈비탕집, BBQ구슬김밥, 초밥,스파게티 전문점은 문을 닫은지 오래다.
장사가 안되다보니 메뉴 차별화는 꿈같은 얘기다. 잘 팔리는 메뉴를 곧바로 다른 매장에서 팔기 때문에 점포 주인이나 세입자 간에 싸움이 잦다.
최근 오픈한 종로5가 쇼핑몰도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전매도 1층은 가능하지만 지하층은 언감생시 꿈도 못꿔본다.
상가정보연구원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제기동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 부근 쇼핑몰들의 경우 지하 1,2층은 거의 비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돈은 없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40)는 지난해 봄 1억 2000만원(1구좌)에 분양받은 용인 죽전의 K상가 푸드코트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월에 오픈되고 그 이전이라도 전매가 가능하다는 상담자의 말을 믿고 덜컥 계약을 했지만 준공이 떨어지지 않아 전매는 아예 생각도 할수 없게 됐다.
혹여 전매 차익을 남길까하고 수소문했지만 상담자는 연락이 두절된지 오래다. 분양업체도 곧 준공될 것이란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이처럼 본 계약자(시행사)와 협의사항도 아닌 분양대행사가 임시로 고용해 실적에 따른 대가를 지급 받는 영업사원 말만을 믿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투자자들은 상가 분양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며 계약서상의 분양 주체가 누구인지 또는 협의사항은 계약서에 필히 명시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택시장 투자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가 대안투자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지만 투자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역세권 상가라고 무턱대고 계약을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입지여건이 과대평가돼 분양가가 높은 경우가 많고 공급과잉 상태인 지역이 적지않다.
경기침체에 공급과잉까지 겹쳐 기대했던 수익을 얻을 수 없을 수도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거져 먹는 돈은 없다. 거져 주는 돈은 나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 같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챙겨야 할 돈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이다. 어렵게 모은 돈에다 은행대출을 받아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은 손쉽게 누구 말을 믿으려고 하지말고, 이제 마지막이다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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