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경기조사-3월] 상인들 47% “권리금 내렸다”
  • 자영업자 8.4%만 “경기 호전”

    • 식당, 수퍼마켓, 편의점, PC방 등 자영업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LG경제연구원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의 음식점, 도·소매업 등 80개 업종 자영업자와 관리직 직원 등 300명을 고정 패널(응답자)로 3개월마다 실시하는 ‘길거리 경기(景氣)’ 3월 조사에서 “경기가 좋았다”는 응답이 8.4%에 그쳤다. 이는 작년 12월(16.7%)의 절반 수준이다. 계절적인 요인 등이 동일한 지난해 3월의 16.4%와 비교해도 역시 반토막이 났다. 반면 “경기가 나빴다”는 응답은 66.4%로 직전 조사인 작년 12월(60.2%)보다 늘어났다.

    • 경기 하락이 지속되면서 가게들의 권리금까지 떨어지고 있다. “권리금 금액이 1년 전에 비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권리금이 있는 가게의 절반 정도(47.3%)가 “내렸다”고 응답, 작년 3월 조사(33.4%)에 비해 늘어났다.

      서울 중랑구 G분식 사장 신모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 가게 권리금이 보통 2억4000만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권리금이 떨어지다 못해 전혀 없는 가게도 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우후죽순처럼 늘어가는 대형 할인매장들을 재래시장 상권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광주 남구 K패션 사장 강모씨는 “할인점이 생존을 위협한다”며 “영세 자영업자들이 다 주저앉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 조기 퇴직 등으로 자영업이 늘어나면서 동종업소 간 경쟁이 치열해져 힘들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광주 동구 H모텔 사장 강모씨는 “광주에 숙박업소가 너무 많아 정부에서 제한이라도 했으면 한다”면서 “오죽하면 이런 소리를 하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가게 규모가 영세할수록 체감 경기는 더 싸늘했다. 종업원 수가 2명 이하인 업소의 경우 “경기가 나빴다”는 응답이 71.6%에 달한 반면, 종업원이 3~5명인 업소들은 61.0%로 차이가 났다.

      업종별로는 오락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 경기가 가장 나빴다. “경기가 나빴다”는 응답이 92.9%에 달했다. 자동차 판매·수리업(76.9%), 음식점업(72.4%) 등도 체감경기가 부진했다.

      ◆하반기에는 좀 나아지려나

      하지만 앞으로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다소 높아졌다. 응답자의 38.2%가 “2~3개월 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해 작년 12월 조사(25.2%)보다 늘어났다. 이런 전망을 반영한 듯 종업원 채용 계획에 대해 “종업원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22.5%로 “종업원을 줄이겠다”(5.6%)보다 많았다. 통계청도 이날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3개월 만에 상승세(0.1%포인트 증가)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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