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강력한 주체에 이끌리는 현상을 일컫는 소위 ‘빨대효과’는 상권 대 상권 또는 점포 대 점포간 흡수력을 비교하기에 가장 제격인 표현으로 상가상식과 관련해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www.sangganews.com)의 도움을 받아 그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 개통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경제 분산효과의 기대와 달리 오히려 수도권의 비대 현상을 초래하며 이같은 ‘빨대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서울과의 접근성이 한층 수월해진 천안은 전철이 개통된 이후 지역내 상권이 재편되면서 일부 상권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례로 천안시 모 터미널 주변 상권의 경우 현재 이곳의 1층 대로변 33㎡(10평) 기준 시세가 보증금 1억, 월세 250~300만원으로 권리금은 1억~2억정도 형성이 돼있으나 예전보다 보증금은 5~6천만원 정도 떨어졌고 월세도 1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요인은 경기불황의 이유와 신설 교통망에 따른 수요 분산인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전철역 개통으로 수혜가 예상된 천안역도 1층 대로변 점포가 지난해 보다 다소 떨어져 보증금 1억에 월세 120~200만원, 권리금 5천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으며 권리금은 2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얼마전개통된 덕소역 주변의 소비층도 청량리~덕소간 중앙선 개통으로 용산, 청량리, 구리등의 상권을 이용하는 층은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이곳 덕소역은 상권이라고 하기엔 아직도 취약한 상황이라 추후 개발이 필요한 형편이며 이전에도 인근 소비층들이 버스를 이용해 강변과 잠실역 상권을 주로 이용해 왔는데 중앙선 개통이후 청량리나 구리등의 상권에서도 이곳 고객을 조금씩 흡수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현재 역 주변 33㎡(10평) 기준 임대시세는 보증금 5000만원~1억원이며 월세는 70~150만원선, 권리금은 1억원 수준이며 역 주변 상가가 그리 많지 않고 역 개통이 얼마 되지 않아 시세 영향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처럼 수도권 전철개통으로 서울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지역 관련 상권의 아파트와 토지가격은 상승하고 상가 시세는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은 지방 상권의 자생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빨대효과’는 계속될 전망이다.
상권은 스스로 변하기도 하지만 외부 요인에 의한 변화도 겪게된다. 상기의 사례처럼 교통이 편해지면서 오히려 파워 상권에 지역 상권이 흡수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오는 2008년 말이면 지하철 9호선 1단계가 완료된다.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이 신흥상권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립도를 갖추지 못한 상권은 분명 수도권 전철 개통과 같은 ‘빨대효과’ 현상이 일어날것으로도 예상해볼 수 있다.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지면서 강서지역의 소비력을 흡수할 것으로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빨대효과’의 현상에 대해 초보 투자자들도 상권의 내재된 파워를 기준으로 흡수 상권이냐 빨려가는 상권이냐에 대한 밀도있는 분석이 때마침 필요할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