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시세,시장,업계동향)
백약이 무효, 죽전 부동산시장
중개사
2007. 9. 8. 14:37
백약이 무효, 죽전 부동산시장 |
각종 재료에도 아파트값 약세…상가는 회복중 |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죽전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단지 일대. 군데군데 건축 중인 점포 겸용 단독주택들이 눈에 띈다. 이미 완공된 점포 겸용 단독주택들도 세입자를 찾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반면 점포 주택 1층 상가는 입점을 마친 곳이 대부분이다. 인근 월드공인 김정숙 실장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개장 이후 상가의 공실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지만 아파트 등 주택은 여전히 거래가 끊겼다”고 말했다. 호재는 풍년, 거래는 흉년 수도권지역 다른 택지지구와 함께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부동산시장도 요즘 썰렁하다. 지난해 말 신세계백화점 개장(3월), 단국대 이전(8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끓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분당신도시와 가까운 죽전지구는 2004년말 분당선 보정역이 들어서면서 서울 강남과도 성큼 가까워졌다. 실제로 서울 강남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부터 분당선 보정역까기 걸린 시간은 45분. 3호선 종점인 경기도 고영 일산신도시 대화역에서 종로3가역까지 걸리는 시간과 거의 비슷하다. 입지여건 상 강남권에 회사가 있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죽전지구 아파트 값은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판교신도시 후광을 업고 집값이 크게 뛰었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 개장과 단국대 이전 등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죽전 부동산시장은 한동안 두둥실 떠올랐다. 지난 8월 단국대 이전으로 택지지구 조성이 사실상 완료된 요즘, 죽전 부동산시장은 기대와는 달리 찬바람만 거세다. 급매물 위장한 다운계약서 작성도 이뤄져 각종 세부담, 대출 규제 등의 규제로 거래가 끊긴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다. 지난해 4월 집들이한 죽전동 동원로얄듀크 108㎡는 최근 6억∼6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죽전지구 마지막 입주물량으로 관심을 끌며 지난해말 7억원까지 호가했다는 게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지난해말 8억7000만원을 부르던 죽전2차아이파크 148㎡는 요즘 8억1000만원을 밑돈다. 인근 호박공인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등 주변 택지지구 이주를 앞두고 잔금 마련이 급한 집주인들이 집을 싸게 내놓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자 가격은 더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정역 역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포스 홈타운 128㎡도 지난해 말에 비해 가격이 5000만원 가량 내렸다. 인근 포스코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부족했던 병원, 백화점, 지하철역 등 편의시설이 대부분 입주를 마쳐 기대가 컸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붙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거래가 어렵자 일부 2주택자는 매수자에게 가격을 깎아주는 대신 급매물로 위장해 다운계약서를 요구하는 사례도 간혹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이 경우 매도자는 신고가격을 낮춰 양도세를 줄일 수 있고, 매수자는 추가로 가격을 더 깎을 수 있어서 양쪽 모두 기피하지 않는다고 한다. 죽전동 B공인 S사장은 “요즘 같은 집값 하락기에 급매물로 팔아 가격이 낮아졌다는 식의 변명이 통하기 때문에 간혹 그런 요구를 받는다”며 “매수자도 어차피 3년만 보유하면 양도세를 면제받기 때문에 응한다”고 말했다. 상가시장, 기지개 켤까 상가시장의 공실률은 점차 떨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아파트 입주가 모두 끝난데다 기반시설도 대부분 갖춰져 상권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임대수요가 조금씩 붙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말까지 공실이 많았던 신세계백화점 주변 점포 겸용 단독주택단지 내 상가는 대부분 입점이 끝난 상태다. 이에 따라 상가 임대료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말 죽전지구 근린상가의 임대가격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0만원(1층 기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단국대 등 인구 유입효과가 비교적 큰 편의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임대료는 소폭 올랐다. 현재 죽전지구 상가 임대가격은 1층 10평(실평수)을 기준으로 A급 상가(사거리 코너자리)가 보증금 7000만원, 월세 250만∼300만원선이다. 이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B급은 보증금 5000만∼6000만원, 월세 150만∼200만원을 부른다. 죽전동 월드컵공인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입점으로 실질적으로 택지지구가 완공돼 임대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입지별 온도차는 여전히 심하다”고 설명했다. 갈아타기 수요 많아 집값 약세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죽전지구 부동산값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수요자들이 대부분 광교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에서 싸게 나올 새 아파트를 기다리며 기존 주택 매입을 미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인근 동탄신도시나 민간택지지구 등에 새 아파트를 계약한 투자자들도 많아 집값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이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싸게 내놓고 있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곡반정동 우리집공인 이용우 사장은 “입주 3년차 아파트가 많은 죽전에서는 갈아타기 수요가 적지 않다”며 “향후 주변 2기 신도시에서 값싼 쏟아질 계획이라 죽전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