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기획기사

택지지구 집들이(2)/봉담.도촌.청계지구

중개사 2007. 8. 28. 15:26
"서울 가깝고 쾌적성 높아 인기"
택지지구 집들이②/봉담·도촌·청계지구

수도권에서는 화성시 봉담지구와 의왕시 청계지구, 성남시 도촌지구에서 조만간 집들이를 시작한다. 봉담지구와 청계지구에서는 10월에 각각 1개 단지와 2개 단지가, 도촌지구에서는 12월에 1개 단지가 입주한다.

4개 단지 모두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의 공공분양 아파트다. 이들 아파트는 지구별 개별 호재 등으로 몸값이 꽤 많이 올랐다. 특히 청계지구와 도촌지구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러나 주변 집값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아직 분양권 상태여서 거래가 안 되고 공공분양보다는 국민임대가 많은 때문이다. 이들 단지들은 모두 등기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입주가 시작되면 몸값이 주변 시세를 쫒아 더 오를 것으로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본다.

봉담지구 10월 17일께 첫 집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와우리 일대의 봉담택지개발지구. 1999년 말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봉담지구는 77만4618㎡ 규모로 아파트 등 주택 총 5647가구가 건설된다. 아파트 5425가구는 이미 2005년 분양을 마쳤다.

▲ 봉담지구에서 아파트가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 중 주공의 뜨란채 6단지(공공분양)가 오는 10월 17일께부터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95~109㎡ 736가구다. 내년 3월과 8월에는 각각 뜨란채 5단지(공공분양)와 민간아파트인 동일하이빌이 입주한다. 국민임대 아파트 4개 단지는 오는 11월과 12월에 모두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시세는 주변과 비슷하다. 뜨란채 6단지는 현재 분
양가에 웃돈이 5000만~7000만원가량 붙어 109㎡의 경우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는 1억5080만~1억6690만원이었다.

봉담2지구 건설이라는 개발 호재와 봉담지구 인근에서 나온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2005년 ㎡당 150만~180만원 선에서 최근에는 ㎡당 235만원 선(5월 분양된 봉담아이파크)까지 올라 뜨란채 6단지 뿐만 아니라 봉담지구 주변 아파트값이 다 같이 올랐다.

봉담지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될 봉담2지구는 봉담읍 상리 일대 143만8000㎡ 규모로 봉담지구보다 두 배 가량 크다. 봉담2지구에는 국민임대주택 4900여 가구를 포함해 주택 총 9850가구가 들어선다.

거래는 쉽지 않다. 뜨란채 6단지의 경우 매수세도 뜸하지만 아직 분양권 상태여서 매물이 없다. 동일하이빌이나 뜨란채 5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들은 등기 후 거래가 가능하다. 입주가 시작되면 특히 동일하이빌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본다.

와우리 K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매물도 매수세도 없어 정확한 시세도 알 수 없지만, 봉담읍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중대형으로만 이뤄진데다 택지지구 내 민간 아파트여서 꽤 인기가 높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셋값은 66㎡대나 99㎡대 모두 7000만~7500만원 선이다. 전셋집은 99㎡대보다는 오히려 66㎡대가 더 인기다. 와우리 쌍용공인 김동훈 사장은 “전세 수요자들이 대부분 주변 제약회사 등에 근무하는 젊은 근로자들이다보니 99㎡대 보다는 66㎡대가 더 인기가 있다”며 “그러다보니 전셋값도 66㎡나 99㎡가 별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봉담지구는 동탄신도시가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고,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서초동 일대까지 4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그러나 서울과 연결된 길이 이 도로 하나 뿐이어서 서울로 출·퇴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떳다방까지 활개 친 성남 도촌지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촌·갈현동 일대 80만899㎡ 규모의 도촌지구에는 아파트 등 주택 총 5242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단독주택 202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파트다. 아파트 중 공공분양 아파트는 총 2131가구고 나머지는 모두 국민임대다.

공공분양 아파트 중 B1블록의 95·105㎡ 408가구가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나머지 공공분양 물량은 아직 분양이 안 됐다. B2블록의 633가구가 내년 5월께 분양돼 2009년 상반기에 집들이를 할 예정이고, C1블록 420가구와 S1블록 670가구는 모두 내년 착공될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는 일러야 2009년 상반기께 일반에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도촌지구 B1블록 청약 때는 408가구 모집에 4000여 명이 몰려 순위 내 경쟁률이 평균 11대 1이나 됐다. 분양가가 ㎡당 283만~290만원으로 당시 인근 분당신도시의 시세(㎡당 568만원 선)의 절반 수준이었던 때문이다.

또 행정구역상 중원구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분당구에 가까운 분당생활권이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 계약일 기준으로 10년간 매매가 금지된 판교신도시와는 달리 등기 후 바로 매매할 수 있다는 것도 수요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 직후에는 이른바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활개 쳐 올해 초 정부가 집중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 아파트는 떳다방에 의해 분양가에 1억5000만~2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105㎡가 5억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3억1300만원 선이었다.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인근인 분당 야탑동 동원로얄듀크 115㎡가 7억40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싼 편이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더 싼 매물을 찾는다. 도촌지구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활발하지만 매물도 없을뿐더러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차로 인해 거래가 쉽지는 않다”며 “매도자들은 5억원 정도면 팔겠다고 하지만 매수자들은 분당도 아닌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발길을 돌린다”고 말했다.

매화행복공인 김용태 사장도 “매수자들은 아직 도촌지구를 저평가하는 것 같다”며 “시세가 낮은 줄 알고 문의해 오는데 실제 시세를 알려주면 다들 고개를 갸웃거린다”고 전했다.

전셋값도 주변 시세에 비해 싼 편이다. 분당의 경우 99㎡대가 3억2000만원 선인데 도촌에서는 현재 1억7000만원 선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입주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입주 때까지 시간이 꽤 남아 있어 아직 거래는 안 된다.

도촌지구는 분당생활권이어서 분당 내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분당선 야탑역은 차로 5분여 거리고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3번 국도 등이 모두 차로 5~10여 분 거리다.

녹지율도 34%에 달한다. 이는 분당(15%), 평촌(12.7%), 일산(21.6%) 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런 이유 등으로 도촌지구가 제 모습을 갖추면 몸값이 분당과 비슷해 질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본다. 그러나 국민임대가 많고 민간 아파트가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쾌적성 돋보이는 의왕 청계지구

의왕시 청계동·포일동 일대 33만6405㎡ 규모의 청계지구에는 아파트 등 주택 총 2125가구가 들어선다. 단독주택 95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파트다. 국민임대 3개 단지 총 993가구는 7월 입주를 시작했고, 공공분양 2개 단지(99~112㎡) 612가구는 10월 4일께 입주한다.

▲청계지구에서 아파트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청계지구에도 아직 분양이 안 된 아파트가 있다. C1블록에 들어설 132㎡대 중대형 공공분양 아파트 266가구다. 이 아파트는 오는 9월 말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확한 분양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나 내년 하반기께 일반에 공급될 전망이다.

청계지구는 서울 강남 및 판교신도시, 과천, 안양 등지로의 진·출입이 편리한 편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학의 분기점이 차로 2~3분여 거리고,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차로 5분여 거리다. 판교신도시도 차로 5분여 거리여서 향후 신도시 내 생활편의시설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청계지구는 특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구로 지구 주변으로 자연녹지가 풍부한 편이다. 청계산과 백운호수, 학의천 등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입지여건 등으로 청계지구 몸값도 꽤 많이 올랐다. 특히 올해 1월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당 261만~268만원에 분양돼 도촌지구에 이어 이른바 '로또'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당 393만원으로 올랐다. 주변 시세(㎡당 484만원 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인데, 입주 때가 되면 주변 시세를 거의 따라잡을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지금은 분양권 상태여서 거래가 안 돼 주변 시세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대우공인 권혜숙 사장은 “지금도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분양권 상태여서 매물이 없고 거래가 안 된다”며 “등기가 나고 거래가 가능해지면 주변 시세를 따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은 99㎡가 1억6000만원 선, 112㎡가 1억7000만원 선이다. 전셋값 역시 주변 시세에 비해 1000만~2000만원 가량 낫다. 아직 본격적인 장이 서지 않아서다. 입주가 시작되면 이 역시 주변 시세와 비슷해 질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