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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값, 지역.면적 따라 상승률 달라

중개사 2007. 8. 15. 11:40
아파트 값, 지역ㆍ면적 따라 상승률 달라
서울·인천은 중소형, 경기는 중대형이 ‘인기’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둔 서울ㆍ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별 인기 평형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인천지역에서는 ‘중소형’, 경기는 ‘중대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서울과 인천에서 중대형 인기는 이미 시들시들해 진지 오래다. 반면 아파트값이 서울이나 인천보다 저렴한 경기지역에서는 중대형이 잘 나가는 편이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에서는 올 들어 중소형 규모(66㎡ 이하) 아파트 값 상승률이 중대형 아파트(99㎡ 이상)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중대형 아파트 값이 중소형보다 상승 폭이 컸다.

서울에선 66㎡(20평형) 미만 아파트 값 가장 많이 올라

서울에서는 66㎡(20평형) 미만 아파트가 연초 대비 2.5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66㎡~99㎡ 아파트는 2.15% 상승했다. 반면 135㎡~165㎡(40평형대) 아파트는 연초보다 0.14% 오르는데 그쳤고, 165㎡(50평형)이상의 아파트는 0.05% 내렸다.

하지만 경기도로 넘어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135㎡~165㎡(40평형대) 아파트는 연초에 비해 0.90%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99㎡~135㎡(30평형대) 아파트는 0.45% 오르며 뒤를 이었다. 반면, 66㎡ 미만 소형 아파트값은 0.30%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지역에선 135㎡~165㎡ 아파트 값 상승세 뚜렷

아파트 규모별 상승률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경기 외곽지역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적은 데다 40평대 이상 아파트 값이 6억원을 넘지 않아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리시의 경우 135㎡~165㎡가 0.70% 오른데 비해 66㎡~99㎡ 아파트는1.32% 내렸다. 이 같은 예는 성남, 양주, 여주, 의정부 등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곳은 서울 거주자들이 평형을 넓혀 이사가는 경우가 많아 경기 외곽지역의 중대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정부 신곡동 한 공인중개사는 “경전철 등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 거주자 중에서도 의정부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중소형보다는 주로 40평 이상의 대형 주택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다.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묶이자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때문이다. 또 강북지역의 경우 중소형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선 것도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이다.

실제로 광진구 자양동 현대7차의 경우 109㎡(33평형)가격 상승 폭이 142㎡(43평형)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109㎡의 시세는 연초 4억5000만~6억원에서 8월14일 현재 5억~7억원으로 평균 7500만원올랐지만, 142㎡는 5억8000만~7억5000만원이던 시세가 현재 5억8000만~8억원으로 평균 2500만원 올랐다.

인천 역시 서울과 상황이 비슷하다. 다만 중소형과 중대형 상승률 차이가 큰 연수구의 경우 송도신도시 등 입주물량이 대형아파트 위주로 이뤄져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귀하다.

연수구 동춘동 S공인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입주물량 중에서 중소형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어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중소형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