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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사라지는 단국대 한남캠퍼스

중개사 2007. 8. 7. 09:52

50년만에 사라지는 단국대 한남캠퍼스

경기도 죽전캠퍼스로 모두 옮겨

서울 도심을 지켜온 단국대 한남동 캠퍼스가 5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단국대는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한남동 서울캠퍼스 물류 이전사업이 8일 모두 종료된다고 6일 밝혔다.

단국대는 단과대학, 도서관, 연구소 등의 순으로 서울캠퍼스에 있던 도서, 사무기기 등을 경기도 용인 죽전캠퍼스로 옮겼고 6~8일 마지막으로 본관 건물에 대한 이사를 끝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단국대 서울캠퍼스의 경기도 용인 죽전캠퍼스 이전이 8일까지 모두 마무리되기로 계획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단국대학교 본관에서 인부들이 사무기기를 옮기고 있다.

이전사업에는 모두 3천147대의 차량과 연 인원 7천480명이 투입돼 실험용 생쥐, 장서 93만여권, 유물 2만2천여점, 악기류 등 1만4천290t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단국대는 15일부터 죽전캠퍼스 업무를 정식으로 개시하며 30일 `죽전캠퍼스 준공식 및 이전 기념식'을 연다.

1947년 종로구 낙원동에서 문을 연 단국대는 신당동 캠퍼스를 거쳐 한국전쟁 이후 1957년부터 한남동 시대를 열었다.

풍치지구과 고도제한 등의 이유로 13만5천855㎡(4만1천96평)에 불과한 한남동 캠퍼스의 확장ㆍ개발에 어려움을 느끼던 단국대는 90년대 중반부터 이전 계획을 추진했으나 97년 외환위기 때 건설사들의 부도로 이제서야 이전 사업을 마무리짓게 됐다.

대학 관계자는 "서울에 있던 캠퍼스를 지방으로 옮기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한남동 부지가 대학 개발의 한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새로운 발전을 위해 탈서울을 추진했다.

죽전캠퍼스는 한남동에 비해 교사 면적이 2배나 넓어 로스쿨 강의동도 새로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단국대는 죽전캠퍼스에 5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완공한 데 이어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1천명 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해 총 2천500명의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다.

반면 이전이 완료되면 한남동 서울캠퍼스 터는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학교용지'에서 해제된 서울캠퍼스 부지에는 용적률 128.12% 이하 범위에서 3층짜리 고급 빌라와 5∼12층짜리 고급 아파트 등 총 632가구의 고급 주택이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