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부투자기관의 국장으로 일하는 강모(53)씨. 평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그는 작년 여름휴가를 강원도 홍천의 한 힐리언스 건강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다. 이전까지 휴가는 콘도에서 낮잠을 자거나 골프를 치는 게 전부였다. 당연히 가족의 원성도 높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가족과 함께 깊은 숲속에서 핸드폰·인터넷 없이 2박3일을 지냈습니다. 밤에 화톳불을 피워놓고 쏟아질 듯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대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죠. 고요한 달빛 속을 걷다가 문득 내 그림자를 봤어요. 갑자기 뭔가 탁 와닿더군요. 얼마 만에 ‘나’를 느껴본건지….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죠.”
#2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 제천의 한 숲속. 핸드폰도 잘 터지지 않는 곳에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다. 입지여건만 보고선 ‘이런 곳에 웬 리조트?’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으레 리조트하면 바닷가 등의 관광지를 떠올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리조트의 테마를 알고 나선 선입견이 단번에 무너졌다. 이 리조트는 울창한 숲에서 마음과 몸을 치유하자는 ‘세로토닌 힐링’이 테마다. 이곳에선 ‘숲 치료’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단순히 자고 먹고 마시고 노는 일반 리조트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신개념 리조트다.
국내 레저 문화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레저 문화의 축소판이라는 리조트단지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 지금까지 리조트하면 놀고 잠만 자는 ‘스키·관광’형이 주류를 이뤘다. 이 때문에 아무리 최신 리조트라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 여기에 반기를 든 것이 바로 테마형 리조트다.
힐링형 리조트까지 등장
테마형 리조트는 숙박을 기본으로, 건강·문화 등을 특화한 게 특징이다. 리조트에 ‘healing(치유)’ ‘culture(문화)’등의 테마를 입힌 것이다. ‘육체적 만족’보단 ‘정신적 충만감’을 중시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힐링형 리조트의 인기가 높다. 힐링 리조트는 대자연(숲)의 힘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이 때문에 힐링 리조트는 대개 깊은 숲 속에 들어선다.
숲에서 정신과 영혼 치유
힐링 리조트가 주로;깊은 숲속에 들어서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과 육체는 원래 숲에서 생활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이 숲을 떠나 복잡한 도시생활을 한다. 자연히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이 때문에 현대인은 숲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의 면역력이 향상돼 치유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힐링 리조트가 주로 숲에;들어서는 이유다.
지식 노동자에 특히 인기
힐링 리조트에선;명상·요가, 아로마·향 테라피, 스파 등과 같은 다양한 보조 프로그램이 별도 제공된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선 힐링 리조트가 주로 변호사·의사·CEO·펀드매니저·연구원 등의 지식 노동자에게 인기다.
한 전문가는 “템플 스테이의 경우 외국인 대기자가 1000명에 달할 때도 있다”며 “그만큼 물질문명의 한계와 정신적 공허감에 싸여 있는 서구인들 사이에 ‘힐링’ 바람이 거세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국내서도 힐링 리조트 선봬
국내에서도 힐링형 리조트가 첫 선을 보여 화제다. 국내 리조트업계의 ‘빅3’로 꼽히는 리솜리조트가 충북 제천에 조성 중인 ‘리솜 포레스트 제천’이 그 주인공. 이 리조트는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는 박달재 고개 인근 숲속에 조성 중이다.
국내 유일의 ‘세로토닌 힐링’형 테마 리조트다. ‘세로토닌 전도사’로 알려진 이시형 박사가 자문위원을 맡았다.
이 리조트에선 치유를 위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문워킹·명상·요가·맨발코스 등과 같이 숲을 활용한 세로토닌 힐링이 대표적이다. 음악·미술·아로마·조명 등의 오감 테라피, 오가닉 영양 프로그램 등도 운영된다.
도예관·갤러리·천문대·도서관·영화관을 갖춘 아트센터, 박물관, 야외공연장 등을 활용한 ‘힐링 컬처(culture)’도 제공된다. 회원 전용 고급 문화커뮤니티를 통한 ‘하이 힐링 소사이어티’가 구축될 예정이다.
66~241㎡ 402실로 이뤄져 있다. 분양가는 1구좌당 2700만원~2억70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