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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고 또 커지는 홍대역 상권, 합정역 넘본다

중개사 2012. 5. 5. 12:34
커지고 또 커지는 홍대역 상권, 합정역 넘본다
먹거리·쇼핑거리·즐길거리, 한자리에서 원스톱으로 해결

먼저 퀴즈 하나.
부침이 심한 서울·수도권 441개 역세권 상권 가운데 최근 유일하게 확장을 거듭하는 상권은 어딜까. 흔히‘강남역 상권’이나‘명동역 상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명동역 상권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주춤하면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얼마전까지 급성장하던 강남역 상권 역시 워낙 부동산 값이 비싸다 보니 예전만 못 하다. 요즘 가장 성장하는 상권은 바로‘홍대입구역 상권’이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홍대 상권
중앙일보와 여론조사업체인 한국리서치가 얼마 전서울시민 1047명을 대상으로‘요즘 가장 뜨는 상권’을 조사한 결과‘홍대입구 상권’이1위로 꼽혔다. 이는 그만큼 서울 시민이 홍대역 상권의 성장세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홍대입구는 서울 홍대입구역(지하철 2호선)부터 홍익대 정문에 이르는 길인 서교로를 중심으로 한 대학가 상권을 말한다. 이 상권은 서울 상권 가운데서도 먹거리·마실거리·쇼핑거리·즐길거리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상권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자유로운 문화’다. 매달 마지막주금요일‘클럽 데이’에는 홍대입구역 4·5번출구에 인파가 밀려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붐빈다. 이날 하루에만 7000~1만 명이 주변클럽을 찾는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상권이 확장하면서 홍대입구역 상권을 찾는 사람도 갈수록 늘고있다. 지난해 지하철 홍대입구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12만여명. 2010년(11만명)에비해 9%나 늘어난 수치다. 증가폭이 서울·수도권 441개 지하철역 중 4위다. 전체 이용객 수는 서울역(22만5000명)·신도림역(15만8000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홍대입구역 상권의 성장세가 그만큼 눈부시다는 방증이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상권도 갈수록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교로 중심으로 형성됐던 홍대입구역 중심 상권이 주변 주택가로 퍼진 것이다.

상권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변 주택가 점포의 임대료도 껑충 뛰었다.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홍대입구역 주변 이면도로점포의 경우 지난해 보증금 1000만원, 월세100만원 이던 임대료가 최근 보증금 1500만원, 월세 150만원으로 올랐다. 이 지역 땅값역시 2009년 3.3㎡당 2000만원에서 현재400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홍대입구역 상권이 그만큼 포화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합정역 상권에 웃음꽃 활짝
홍대입구역주변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상권 확대도빨라지고 있다. 홍대입구역 상권이 홍대역주변을 벗어나 합정역·상수역 역세권까지급격히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권 확대 방향은 주로 인근 합정역 주변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이는 합정역의 이용객 증가 추세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지난해 합정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지난해 2010년 대비 3000여명이 늘었다.

홍대입구역 주변의 한 디자인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영균(32) 씨는“조용하게 점심을 먹거나 차를 마시기 위해 합정역 주변 상가를 찾는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합정역 주변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이곳거리 풍경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카페 거리가 최근 갑자기 생겼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 5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오른쪽골목길로 들어서 홍대 주차장 길까지 뻗어있는 ‘합정역 카페길’이 대표적이다. 이 거리는 얼마 전까지 평범한 주택가였지만 최근 몇 달 사이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뺨치는이국적인 거리로 탈바꿈했다.

합정역 카페거리의 한 상인은“번잡한 홍대입구역을 피해 아늑한 식사 한 끼, 따뜻한커피 한 잔을 원하는 직장인 등이 특히 많다”고 말했다.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주변 신규 분양 상가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합정역 인근의 메세나폴리스 분양 관계자는“균형발전촉진지구 등 주변 개발 호재까지 더해져 분양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