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기타)

다시보자 세운상가 주변

중개사 2009. 4. 8. 17:44

다시보자 세운상가 주변

2015년까지 세계적 관광 명소로 개발

도심의 천덕꾸러기였던 서울 종로 세운상가 주변 일대가 낙후 이미지를 벗고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주민공람, 공청회,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완료해 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고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는 1960년대 국내 최초로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섰고 정부 임원과 국회의원들이 살만큼 명성을 누린 곳이다. 하지만 인근에 용산전자상가가 들어서고 서울 곳곳에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 이 곳은 더 이상 ‘부촌’이 아니라 허름한 곳으로 전락했다. 이런 곳이 서울시가 2006년 10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져 주목받기 시작했다.


문화유산과 어울린 도심 관광명소로

종로구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종로구 종로3가동 및 중구 입정동 등 세운상가 주변 43만8585㎡로 도심상권의 부활 등 체계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총 6개 구역으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2015년까지 3단계로 나뉘어 개발되는 세운지구는 중심공원은 물론 각종 업무ㆍ상업시설과 함께 최고 36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종묘 등 문화재 보호를 위해 건물 높이 제한이 엄격한 종로구에서 고층 건물이 생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일대는 높이 122m이하 용적률 850% 이하가 적용된다.

서울시 도심재정비 담당관은 “용적률을 대폭 완화했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가 주변에는 있는 점을 감안해 건물 고도는 종로 쪽은 12~15층으로 낮고 청계천 쪽은 17~36층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폭 90m, 길이 1㎞의 세운녹지 축 복원 사업과 청계천의 접근을 편하게 만들어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연계한 세계 수준의 도심 관광명소로 꾸며진다. 또 이 일대에는 도보에 불편한 장애물을 최소화해 노인ㆍ어린이ㆍ장애인ㆍ임산부 등이 불편함이 없는 무장애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종로구는 구역별로 30% 이상의 생태면적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설 도입해 에너지 절약형 단지로 만들 예정이다.


4구역이 진행 가장 빨라

세운촉진지구는 2015년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세운1구역과 4구역, 2단계는 세운2ㆍ3ㆍ5구역, 3단계는 6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 1단계 중 세운1구역(현대상가 부분)은 지난해 12월 이미 착공했다. 장사동 116-3번지 일대인 곳은 4393㎡ 규모 부지에 오는 5월까지 폭 50m, 길이 70m의 대규모 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세운촉진지구 1구역을 5개 구역 중 사업진행이 가장 빠른 곳은 세운상가부터 예지동 85번지 일대의 세운4구역이다. 3만3262㎡ 규모인 이 구역은 대림산업ㆍ롯데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또 추진위가 구성된 상태로 토지보상에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 곳엔 13층, 30층짜리 사무용 건물 2개 동과 15~36층 주상복합 건물 6개 동이 들어선다. 사무용 건물 연면적은 10만8900㎡이고 주상복합의 주거시설의 연면적은 16만1700㎡다. 또 영화과 공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문화집회 시설의 연면적 6600㎡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주상복합에는 지하1층~지상3층 규모의 상가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4구역이 완료되는 시점이면 이 일대는 인근 상가나 일반 사무용 빌딩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운2ㆍ3ㆍ5구역인 2단계 사업은 아직 세부전직 촉진계획이 수립되진 않았다. 하지만 종로구는 폭 90m, 길이 1㎞의 대규모 녹지대를 구축, 종묘와 남산간 녹지축을 연결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2단계 사업에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원활한 민간사업을 유도해 2015년까지 주거 상업 등의 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종로구는 이 사업을 통해 대규모 도심 녹지축 조성과 낙후된 도심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역사문화와 경제, 첨단, 디자인이 어우러진 활력 있는 서울로 조성해 나갈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3단계인 6구역의 사업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2015년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토지소유자들의 동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유의점/조합원 갈등 등이 걸림돌

전문가들은 세운상가 일대가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조합원간 갈등과 토지보상 문제 등이 큰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이 지역 상인들의 이주 문제 등의 대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운4구역의 경우 일부 상인들은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로 이주하고 나머지는 종로4가 옛 전매청 건물에 마련되는 대체 사업장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토지 소유자와 임차인의 권리 관계, 권리금 문제 등이 얽혀 있고 상인들이 이주 계획에 반대해 계획대로 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 개발되는 상가가 일반적인 주상복합의 폐쇄적인 구조로 지어진다면 상권 성장이 더디어 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상가 조합원들은 “극장 등의 문화시설과 업무시설 수요가 상권과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 “인근 지하철역의 유동인구가 세운상가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상권 형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부터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나 영등포구 여의도에 6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서울의 사무실 공급은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이 경우 세운상가의 사무실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상권 형성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투자를 고려한 수요자라면 이미 세운지구 호재는 시세에 많이 반영돼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초 세운지구의 착공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모아지자 인근 대지는 3.3㎡당 3000만원 선이었던 시세가 대략 5000만원 이상이 급등하기도 했다. 대로변은 현재 140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2006년 분양을 했던 중구 황확동 롯데캐슬 베네치아는 1순위서 평균 13 1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럼에도 전문가들은 종로는 서울의 노른자위라는 평을 아끼지 않는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아 서울 주요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종로는 지하철 8개 노선 중 5개가 지나는 교통의 중심지”라며 “그 동안 애물단지였던 세운상가 일대가 개발되면 종로구는 천덕꾸러기에서 대한민국 1번지로 거듭날 전망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