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당락에 영향을 줄 만큼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핫 키워드’였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이에 대한 법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일부는 국회를 통과했고 심의를 앞둔 법안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에 대기업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순환출조구조’ 등과 관련된 제재에 대해 준비하는 지배구조 체제 개편은 대기업들에게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된지 오래다. 그 중심에 재계서열 7위의 GS그룹이 주목 대상이다. ‘족벌경영’이라고 눈총을 받을 만큼 수십명의 가족 구성원들 지분참여가 높은 GS그룹은 향후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 때 긴장해야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현재 GS그룹의 지배구조는 총수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계열사가 24개, 그 중 30%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도 20개에 달한다. 특히 그룹 내 지배회사격인 ‘GS’의 경우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46명에 달해 ‘가족사랑이 남다른 GS가’라는 소리마저 나온다. 또 아직까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범위가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준 GS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2조8200억원에 달했지만 추후 비교적 높게 설정되더라도 GS그룹은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GS그룹 내에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만큼은 비교적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GS가의 장손인 허 회장은 이름에 ‘수’자 돌림자를 쓰지 않는 유일한 3세로도 세간의 궁금증을 산 바 있다. 특히 허 회장이 이끄는 ‘삼양통상’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내부거래 금액이 1억원에 불과해 GS가의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 회장은 성북동에 총 916㎡(약 277평) 규모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주택은 약 69억원 가치로 추산된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GS그룹의 성장 및 탄생배경과 지배구조를 비롯해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소유의 성북동 주택 및 허 회장 행보 등에 대해 취재했다. |
허창수 전경련 회장 4촌형, GS그룹 장손 ‘조용’
[부촌 성북동 명사들<26>]-허남각 삼양통상 회장…그룹 가족경영서 독자행보
‘경제민주화’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당락에 영향을 줄 만큼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핫 키워드’였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이에 대한 법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일부는 국회를 통과했고 심의를 앞둔 법안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에 대기업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순환출조구조’ 등과 관련된 제재에 대해 준비하는 지배구조 체제 개편은 대기업들에게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된지 오래다. 그 중심에 재계서열 7위의 GS그룹이 주목 대상이다. ‘족벌경영’이라고 눈총을 받을 만큼 수십명의 가족 구성원들 지분참여가 높은 GS그룹은 향후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 때 긴장해야 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현재 GS그룹의 지배구조는 총수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계열사가 24개, 그 중 30%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도 20개에 달한다. 특히 그룹 내 지배회사격인 ‘GS’의 경우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46명에 달해 ‘가족사랑이 남다른 GS가’라는 소리마저 나온다. 또 아직까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범위가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준 GS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2조8200억원에 달했지만 추후 비교적 높게 설정되더라도 GS그룹은 규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GS그룹 내에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만큼은 비교적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GS가의 장손인 허 회장은 이름에 ‘수’자 돌림자를 쓰지 않는 유일한 3세로도 세간의 궁금증을 산 바 있다. 특히 허 회장이 이끄는 ‘삼양통상’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내부거래 금액이 1억원에 불과해 GS가의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 회장은 성북동에 총 916㎡(약 277평) 규모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주택은 약 69억원 가치로 추산된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가 GS그룹의 성장 및 탄생배경과 지배구조를 비롯해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소유의 성북동 주택 및 허 회장 행보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성북동에 주택을 보유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은 GS가의 장손이다. 그는 가족사랑이 애뜻하기로 명성이 있는 GS가 내에서도 비교적 내부거래 없이 독자 경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 성북동에 위치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소유의 주택 전경. ⓒ스카이데일리
‘전통의 부촌’ 성북동에는 저 마다 다른 모습의 고급 주택이 즐비하다. 이 주택들의 소유주들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주택 소유주들 중에는 가족 사랑이 남다르기로 소문이 자자한 GS가의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도 속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허 회장 소유의 주택은 지하1층, 지상2층의 구조로 총 916㎡(약 277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어졌다.
이 일대 토지가 평당 2500만원임을 감안할 때 허 회장 소유 주택의 가치는 약 69억원 가량이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허남각 회장, LG그룹 일군 진주 만석꾼 가문 ‘장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은 GS가 3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다른 GS가 3세들이 이름에서 ‘수’자 돌림자를 쓰는데 반해 허 회장만 유일하게 ‘각’자 돌림을 쓰는 점이 세간의 궁금증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배경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허 회장은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허 명예회장은 LG그룹의 공동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장남이다. 허남각 회장이 GS가의 장손(맏손자)인 셈이다.
과거 1947년 고 허만정 회장은 사돈인 고 구인회 회장과 함께 ‘락희화학공업’을 설립해 동업을 시작했다.
▲ 진주의 만석군이었던 고 허만정 회장과 고 구인회 회장은 ‘락희화학공업’을 동반설립했다. 그 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화학, 전자, 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고 2대와 3대를 거치면서 지금의 그룹으로 성장해 왔다. 사진은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진주의 만석꾼이었던 고 허만정 회장이 창업자금을 대고 그의 삼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과 고 구인회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이후 ‘럭키화학공업’은 당시 ‘동동구리무’로 불렸던 화장품 ‘럭키크림’을 제조해 판매했고 큰 수익을 얻었다.
1953년에는 LG상사의 전신인 ‘락희산업’을 세웠고 그 이듬해인 1954년 ‘럭키화학공업’은 유명한 ‘럭키치약’을 개발해 또 한 번의 성공을 이뤘다.
또 1958년에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를 세워 라디오, 선풍기, 전화기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또 1966년에는 국내 최초로 흑백TV를 개발해 시제품을 만들어 냈다.
과거 LG그룹의 성장에 교두보 역할을 맡았던 ‘락희화학공업’은 1969년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같은 해 12월 동반창업자인 고 구인회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그 후 고 구인회 회장의 장남인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회장직에 올랐고 1974년 ‘락희화학공업’은 ‘럭키’로 사명을 변경했다.
2세대 경영에 들어선 LG그룹은 금성정밀공업(현 LG이노텍), 럭키석유화학(현 LG석유화학)등을 세우며 사세를 확장했고 1983년 그룹이름을 ‘럭키’에서 ‘럭키금성’으로 변경했다.
또한 LG그룹은 1995년 구본무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3세대 경영시대가 열렸고 그룹명 또한 ‘럭키금성’에서 지금의 ‘LG’로 변경됐다.
허 씨 가문 ‘GS그룹’, 10개 계열사로 분리 후 급성장
▲ 지난 2005년 LG그룹 내 허 씨 가문은 (주)GS홀딩스를 설립해 지주회사로 세우고 9개의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GS그룹’을 만들었다. 그 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재계순위 7위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역삼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GS그룹 본사 사옥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5년 허 씨 가문과 구 씨 가문이 함께 공동 경영 형태로 운영됐던 LG그룹은 LG그룹과 GS그룹으로 각각 분리됐다.
두 가문은 약 57년 동안 구 씨 가문이 경영 일선, 허 씨 가문이 안살림을 맡는 형태로 분쟁 없이 LG그룹을 이끌었고 이에 ‘성공적인 동업 케이스’라는 재계의 평을 들었다.
허 씨 가문은 지주회사로 (주)GS홀딩스를 설립해 지주회사로 세우고 LG칼텍스정유, LG유통, LG홈쇼핑 등 9개의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해 ‘GS그룹’을 만들어 냈다.
2013년 현재 GS그룹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재계순위(자산총액 기준) 7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S그룹의 자산총액은 2013년 4월 기준 55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GS그룹 계열사는 국내법인 77개, 해외법인 93개를 보유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족벌경영’ 눈총, 총수 일가 소유 계열사 가장 많아
GS그룹은 타 기업에 비해 비교적 복잡한 지배구조와 함께 4~6촌 까지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족벌경영‘으로 유명하다.
▲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그룹 계열사 중 총수일가가 직접 주식을 소유한 계열사는 24개, 그 중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계열사 기준 지분율) 계열사도 20개에 달했다.
특히 GS그룹의 지주회사 중 하나인 ‘GS’는 지분을 보유한 총수일가(특수관계인)의 수가 46명에 달했고 지분율은 45.75%로 나타났다.
GS의 지분을 보유한 총수일가는 허창수 GS 회장 4.75%를 비롯해 허 회장의 친형제인 허정수 GS 네오텍 회장(0.12%),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2.02%), 허명수 전 GS건설 사장(1.95%), 허태수 GS홈쇼핑 사장(1.98%) 등이 있다.
또 허 회장의 4촌 형제들 중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3.1%),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2.46%),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2.64%),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3.21%)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허창수 회장 외에 독자 회사를 운영하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 등도 GS그룹 내 계열사들의 주식을 보유해 이들이 독자 운영하는 회사들 모두 GS그룹의 계열사로 분류됐다.
이 같은 지배구조를 보인 GS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감몰아주기 직격탄 예상 ‘GS그룹’
‘족벌경영’이라는 눈총을 받아 온 GS그룹은 앞으로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는 기업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최근 ‘일감몰아주기’ 관련 법안의 규제 대상범위를 두고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GS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계열사가 무려 20여 곳에 달해 가장 많은 과세를 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9일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S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2조8200억원, 내부거래 비중은 4%로 나타났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타 기업에 비해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계열사가 많은 GS의 경우 추후 규제 범위가 30%로 비교적 높게 설정된다 해도 규제영향이 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삼양통상, GS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 적어
하지만 허남각 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양통상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내부거래 금액은 1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삼양통상은 총 매출액 약 1620억원, 당기순이익 약 60억원 등을 시현했다. 이 같은 실적에 비하면 내부거래 비율은 비교적 적은 수치였다는 평가다. 이는 또한 GS그룹의 타 계열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금액이기도 하다.
실제로 허광수 회장이 이끄는 삼양인터내셔날의 경우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된 올 1분기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액은 21억원으로 확인됐다.
재계 관계자는 “가족 간의 관계가 돈독하기로 유명한 GS가의 장손이면서 이처럼 독자노선의 길을 걷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며 “하지만 GS그룹에 기대지 않는 경영방침은 재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