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기획기사

[부촌 성북동 명사들<32>]-현대가 정일선·대선 사장…조부(정주영) 애틋한 사랑

중개사 2013. 10. 11. 20:46

부친 자살 ‘비운의 형제’ 정몽구 품서 독자행보

[부촌 성북동 명사들<32>]-현대가 정일선·대선 사장…조부(정주영) 애틋한 사랑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서울 중구의 한 허름한 자동차 수리공장 귀퉁이에 ‘현대토건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살아생전 “임자~해보긴 해봤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남다른 도전 정신을 가졌던 인물이다. 고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특유의 불도저 마인드를 갖고 오늘의 범현대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또 8남 1녀의 자식을 낳아 지금의 범현대가 가족경영 체제를 갖추는 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수의 자녀가 모인 현대가(家)는 속된말로 ‘바람잘 날 없었다’고 할 만큼 늘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들이 터졌다. 지난 1982년 장남인 정몽필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데 이어 1990년에는 4남인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 우울증으로 인해 음독자살했다. 2003년에는 5남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도 의문의 자살로 세상을 등졌다. 또 지난 2001년 고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소위 ‘현대가 왕자의 난’이라고 불렸던 아들들 간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범현대가 그룹은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해상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총 5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진 상태다. 최근 이들 범현대가 그룹들은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한창 진행형이다. 하지만 그 중 과거 90년대 음독자살로 세상을 떠난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세 아들들은 범현대가 그룹 오너의 직계 자손들과는 다소 동 떨어진 행보를 걷고 있어 주목된다. 백화점·자동차 등의 실소유주들 직계 자손들은 경영권은 물론 소유권까지 승계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반면 고 정몽우 회장의 세 아들들은 큰 아버지(정몽구 회장)가 실소유주인 현대자동차그룹 내 계열사의 임원직을 맡고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고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삼남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은 개인 소유의 회사를 설립해 나름의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정일선 사장은 개인이 단독 출자해 현대머티리얼(사장)을 설립했다. 또한 사장직을 역임 중인 현대비앤지스틸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사세를 확장 중이다. 인기 아나운서 노현정씨와 결혼한 정대선 사장은 현대비에스앤씨 등 총 3개의 개인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두 형제는 성북동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한 울타리 내 두 필지위에 위치한 이들 형제 소유의 주택은 각각 정일선 사장 소유 약 43억원, 정대선 사장 소유 약 46억원의 시세를 각각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아버지를 일찍 여윈 ‘비운의 3세’라는 세간의 이야기를 들어 온 고 정몽우 회장의 장남과 삼남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행보, 경영현황, 지분구조 등을 취재했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서울 중구의 한 허름한 자동차 수리공장 귀퉁이에 ‘현대토건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살아생전 “임자~해보긴 해봤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남다른 도전 정신을 가졌던 인물이다. 고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특유의 불도저 마인드를 갖고 오늘의 범현대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또 8남 1녀의 자식을 낳아 지금의 범현대가 가족경영 체제를 갖추는 기반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수의 자녀가 모인 현대가(家)는 속된말로 ‘바람잘 날 없었다’고 할 만큼 늘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들이 터졌다. 지난 1982년 장남인 정몽필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데 이어 1990년에는 4남인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 우울증으로 인해 음독자살했다. 2003년에는 5남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도 의문의 자살로 세상을 등졌다. 또 지난 2001년 고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소위 ‘현대가 왕자의 난’이라고 불렸던 아들들 간의 경영권 다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범현대가 그룹은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해상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총 5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진 상태다. 최근 이들 범현대가 그룹들은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한창 진행형이다. 하지만 그 중 과거 90년대 음독자살로 세상을 떠난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세 아들들은 범현대가 그룹 오너의 직계 자손들과는 다소 동 떨어진 행보를 걷고 있어 주목된다. 백화점·자동차 등의 실소유주들 직계 자손들은 경영권은 물론 소유권까지 승계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반면 고 정몽우 회장의 세 아들들은 큰 아버지(정몽구 회장)가 실소유주인 현대자동차그룹 내 계열사의 임원직을 맡고 있을 뿐이다. 최근에는 고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삼남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은 개인 소유의 회사를 설립해 나름의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정일선 사장은 개인이 단독 출자해 현대머티리얼(사장)을 설립했다. 또한 사장직을 역임 중인 현대비앤지스틸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사세를 확장 중이다. 인기 아나운서 노현정씨와 결혼한 정대선 사장은 현대비에스앤씨 등 총 3개의 개인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두 형제는 성북동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한 울타리 내 두 필지위에 위치한 이들 형제 소유의 주택은 각각 정일선 사장 소유 약 43억원, 정대선 사장 소유 약 46억원의 시세를 각각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아버지를 일찍 여윈 ‘비운의 3세’라는 세간의 이야기를 들어 온 고 정몽우 회장의 장남과 삼남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행보, 경영현황, 지분구조 등을 취재했다.


 ▲ 범현대가(家) 일원 중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들이다. 고 정몽우 회장은 지난 1990년 극심한 우울증을 앓던 중 자살했다. 아버지를 잃은 이들 형제들은 현재 범현대가 그룹의 후계 구도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하지만 정일선·정대선 사장은 각각 개인 소유의 회사를 설립해 꾸준한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사진은 성북동에 위치한 정일선·대선 형제 소유 주택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부촌 성북동에 위치한 ‘대사관로11나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고급 단독주택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북한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도로 끝 오른쪽 한 켠에는 소박한 외형의 벽면이 출입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을 따라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이 독특해 시선을 잡는다.
 
이 주택은 범현대가(家) 일원 중 ‘비운의 3세들’이라고 불리는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이 소유주다. 이들 형제 소유의 주택들은 한 울타리 내에 함께 위치해 있으면서 필지는 두 개로 나뉘어져있다.
 
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나란히 붙은 두 필지의 토지 규모는 정일선 사장 소유가 568㎡(약 171.8평), 정대선 사장 소유가 604㎡(약 182.7평)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일대 토지 시세가 평당 약 2500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정일선 사장 소유 주택은 약 43억원, 정대선 사장 소유 주택은 약 46억원의 시세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우울증 자살한 ‘음지의 4남’과 남겨진 세 아들
 
 ▲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은 고교 시절 머리를 다친 이 후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지난 1990년 강남의 한 호텔에서 독약을 먹고 자살해 충격을 안겨 줬다. ⓒ스카이데일리

정일선·대선 형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과 삼남이다. 이들 형제는 범현대가의 3세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살아 생전 고 정몽우 회장은 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대외활동이 적었고, 이로 인해 ‘음지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는 1987년 그룹 내 소규모 계열사인 현대알루미늄 등 2개 계열사를 맡았지만 공장에 한번도 얼굴을 내비추지 않을 정도로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회장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 갔지만, 그는 1990년 4월 45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유서도 남기지 않은 채 극약을 먹고 자살해 생을 마감했다.
 
 ▲ ⓒ스카이데일리

그가 자살하고 난 후 고등학교 시절 머리를 크게 다친 이래 정신질환(우울증)이 발병했다는 점, 자살 직전까지 서울대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할 만큼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한 점 등이 알려져 세간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정 회장의 죽음 이후 남겨진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 등 세 아들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고 정 명예회장은 2세 경영 이후를 내다보면서 일찍부터 3세대 후계 구도를 고심했고, 특히 아버지를 잃은 손자들에게는 교육까지 직접 도맡아 보살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후문이다.
 
큰 아버지(정몽구 회장) 그늘, 그룹 소유권에선 동 떨어져
  
 ▲  최근 범현대가 그룹들이 본격적으로 3세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고 정몽우 회장의 아들들들은 후계 구도와는 동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비앤지스틸 본사가 위치한 대치동 신안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범현대가 그룹들은 본격적으로 3세 경영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며 정지선 부회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또 범현대가의 종손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본격적으로 그룹 내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던 고 정몽우 회장의 세 아들들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고 정 회장의 장남(정일선 사장)과 차남(정문선 부사장)은 각각 현대비앤지스틸의 사장과 전무직을 맡고 있고, 삼남(정대선 사장)은 따로 독립해 현대비에스앤씨를 설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현대비앤지스틸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41.12%를 보유한 ‘현대제철’이다. 또 현대그룹 창업주의 3세인 정일선·문선 형제의 지분은 각각 2.52%, 1.7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제철’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1.29%를 보유한 ‘기아자동차’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가 지분의 33.88%를 갖고 있고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0.78%를 보유한 ‘현대모비스’다. 이들은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들로 순환 출자 지배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5.17%, 6.96% 보유해 순환출자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있다.
 
결국 ‘현대비앤지스틸’은 정몽구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권 및 지배권을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그룹의 소유·경영권을 함께 물려받을 준비가 진행 중인 상황과 비교하면 고 정몽우 회장의 아들들의 상황은 사뭇 대조적이다”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그 아들들은 범현대가 그룹들의 소유권에서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개인 소유 회사 설립 후 내부거래 통해 사세 확장
 
 ▲ 범현대가 그룹들의 후계 구도에서는 동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 정몽우 회장의 아들들이지만 이들은 각자 개인 소유의 회사를 설립했다. 또 이들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꾸준한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룹의 소유권에서는 동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 정몽우 회장의 아들들은 각자 개인 소유의 회사를 보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고 정몽우 회장의 세 아들은 기업의 소유권에서는 멀어졌지만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지난 2010년 개인이 출자해 원자재 수입 및 판매 등을 담당하는 ‘현대머티리얼’(사장)을 설립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현대머티리얼’은 정일선 사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머티리얼’은 일본, 중국 등 총 4개 국가에 무역업, 컨설팅업,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머티리얼’은 이들 회사에 단독 출자한 최대주주다.
 
정 사장은 ‘현대머티리얼’ 설립 후 본인이 사장에 올라 있는 현대비앤지스틸과의 꾸준한 내부거래를 통해 사세를 확장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머티리얼’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총 매출액은 약 1262억원이다.
 
 ▲ 고 정몽우 회장의 삼남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은 지난 2006년 인기 아나운서인 노현정 씨와 결혼해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사진은 정대선 사장(왼쪽)과 노현정 씨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1년에는 총 매출액 약 757억원의 80.4%인 609억원, 2012년에는 총 매출액 약 1057억원의 61.7%인 653억원을 각각 내부거래를 통해 시현했다.
 
이처럼 내부거래 매출액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머티리얼’에 대해 이달 2일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시행령 적용 기업으로 지정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정몽구 회장 품속서 ‘독자행보’ 노선 보여
 
고 정몽우 회장의 삼남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은 종합IT서비스사업과 플랜트엔지니어링, 복합소재LPG압력용기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현대비에스앤씨를 설립했다. 일찍부터 큰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품을 벗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대선 사장은 현대비에스앤씨의 지분 100%를 보유한 단독 출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정 사장은 현대비에스앤아이, 현대이마린 등 총 2개 기업의 지분도 100% 갖고 있다.
 
또 현대비에스앤씨는 지난 2011년 매출액 약 1180억원, 2012년 매출액 1519억원을 시현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범현대가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처음부터 독자노선을 선택한 정대선 사장은 지난 2006년 인기 아나운서 노현정씨와 결혼해 대중의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