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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 서래마을 명사들<21>]-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상)…이씨 업체 공시 빠져

중개사 2013. 11. 6. 12:36

단 1주도 똑같이 2대째 재벌동업 ‘의문의 계열사’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21>]-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상)…이씨 업체 공시 빠져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은 부촌 서래마을의 한 고급빌라에 2개의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호실 한 채와 상층부 복층구조의 펜트하우스 두 채의 총 시세는 약 53억원 가량이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 설명이다. 서래마을 대표 명사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 회장은 현재 삼천리그룹의 경영 최일선에서 있는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삼천리그룹은 지난 1955년 고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이 함께 설립한 ‘삼천리연탄기업사’가 그 전신이다. 두 동업자의 끈끈한 의리로 성장가도를 달린 삼천리그룹은 지난 1993년 두 창업주의 아들들이 경영 일선에 함께 등장했다. 이후 1997년, 1999년 두 창업주가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창업주들의 유언대로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잡음도 없이 두 가문의 동업이 이어지고 있다. 재벌가의 동업은 현재 LG와 GS로 분가한 구 LG그룹 빼고는 거의 유일하다. 삼천리그룹은 동업을 기반으로 올해 6월 말 현재 34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알짜 대기업이라는 평판을 받는다. 작년만 해도 영업이익이 무려 1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룹 내 계열사들은 매출 약 6조3041억원, 영업이익 약 9659억원, 당기순이익 약 5617억원 등을 시현했다. 삼천리그룹은 크게 이만득 회장이 이끄는 삼천리 계열과 유상덕 회장이 이끄는 삼탄 계열로 나뉜다. 하지만 이 두 계열의 지주회사격인 삼천리와 삼탄은 각각 두 가문이 동일하게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상장회사인 삼천리는 이만득 회장 일가와 유상덕 회장 일가가 모두 16.18%로 소수점 두자리까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장 회사인 삼탄도 유상덕 외 개인주주가 66.9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실상 두 가문이 동일한 지분율을 가졌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지난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 내 계열사 현황에서 34개의 계열사로 공시됐지만 실제 현황을 공시한 업체는 33개였다는 점이다. 이 회장 일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삼천리열처리’를 제외한 것이다. 이 업체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현황에서 분명 계열회사로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관계자는 “계열사가 아니다”고 답했다. 거듭된 확인에 또 다른 관계자는 “2008년과 마찬가지로 이만득 회장 50%, 이은백 전무 50% 씩의 지분(이씨 일가 계열 100%)을 가진 계열사지만 서류상일 뿐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라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삼천리그룹은 끈끈한 의리로 두 가문의 동업이 지속되고 있는 기업으로 수익 배당에 대해서도 두 가문이 동등하게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하지만 그룹 내 직원들도 모르는 계열사가 존재하고 더욱이 한 가문이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점은 눈여겨 볼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만득 회장 소유의 서래마을 빌라 호실과 함께 2대째 동업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삼천리그룹의 행보, 경영현황, 지배구조 등을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 21번째로 상·하에 걸쳐 취재·보도한다.

 
 ▲ 창업주들의 끈끈한 의리로 2세 경영에 이르기까지 동업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삼천리그룹’의 이만득 삼천리 회장은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 ‘N빌라’에 두 채의 호실을 보유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이 회장 소유 호실은 각각 약 18억원(일반 호실), 약 35억원(펜트하우스)의 시세를 보인다고 한다. 사진은 이만득 회장 소유 호실이 있는 빌라 위치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호화 고급빌라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부촌 서래마을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명사와 오피니언 리더 소유의 빌라 호실이 즐비하다.
 
창업주들의 끈끈한 의리로 2세 경영에 이르기까지 동업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삼천리그룹’의 이만득 삼천리 회장도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 ‘N빌라’에 두 채의 호실을 보유 중이다.
 
등기부등본(집합건물)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다른 층과 같은 구조의 일반 호실 한 채와 건물 맨 상층부에 위치한 복층구조의 펜트하우스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이 회장 소유의 일반 호실은 전용면적 242.77㎡(약 73.4평) 규모로 약 18억원대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또한 펜트하우스는 274㎡(약 82.9평)의 규모로 최근 매매가 없어 정확한 시세는 알 수 없으나 인근 동일한 조건 펜트하우스의 경우 약 35억원에 거래된 바 있어 이 또한 비슷한 시세로 추정되고 있다.
 
끈끈한 의리, 두 가문의 동업관계 ‘시너지’
 
 ▲ 이만득 회장이 이끄는  삼천리 그룹은 지난 1955년 고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이 함께 설립한 ‘삼천리연탄기업사’가 그 전신으로 두 창업주의 동업관계가 2대 째 내려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에 위치한 삼천리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만득 회장이 이끄는 삼천리 그룹은 지난 1955년 고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이 함께 설립한 ‘삼천리연탄기업사’가 그 전신이다.
 
설립 초기 5살 많았던 유 명예회장은 연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았고, 이 명예회장은 원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 후 1966년 삼천리연탄으로 법인전환했고, 1973년 삼천리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또한 3년 후인 1976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공개하면서 상장회사로 거듭났다.
 
1984년 지금의 상호인 삼천리로 상호를 변경했고, 같은 해 12월 경인도시가스를 흡수·합병했다. 1994년 석유, 가스 등의 대체에너지가 주를 이루면서 천안공장의 연탄과 코크스 생산을 중지했다.
 
이후 사업다각화를 실시한 삼천리는 1997년 삼천리기계와 삼천리주택을 합병해 삼천리M&C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98년에는 삼천리레포츠를 흡수·합병했다.
 
2000년 남부안전관리센터, 2001년 수원·군포·인천 CNG충전소를 각각 준공했다. 2007년 함평태양광발전소를 인수하며 에너지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2010년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준공했고, 같은 해 9월 오산 기술연구소를 세웠다.
 
창업주 타계 후, 두 가문 동업 2세에도 이어져
 
 ▲ 기업의 경영권을 물려 받은 창업주의 2세들은 창업주들이 살아생전 지켜오던 ‘동업각서’를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 과정에서 1993년 두 창업주는 각자의 아들들에게 기업의 경영권을 그대로 물려주며 2세 동업체제를 갖췄다. 이에 고 이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만득 삼천리 회장과 고 유 명예회장의 장남인 유상덕 회장이 함께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그 후 1997년 고 이장균 명예회장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2년 후인 1999년 고 유성연 명예회장마저 동업자의 뒤를 따랐다.
 
당시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명예회장 모두 세상을 떠나며 살아생전 지켜오던 ‘동업각서’를 2세들 또한 이어가는 것을 유언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들의 동업각서에는 동업 관계 속에서 꼭 지켜야 할 5개 조항이 실려 있다고 한다.
 
동업서약서에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다른 사람이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투자 비율이 다르더라도 수익은 절반씩 나눈다’,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동업서약 내용이 알려지면서 재계에서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낫다’는 평판이 이어졌다.
 
선대 회장들의 유지를 이은 2세 경영인들 또한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경영권 분쟁 없이 끈끈한 동업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어 재계에서는 삼천리그룹을 두고 ‘전례 없는 의리기업’이라고 주저 없이 부른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현재 삼천리그룹의 주력사업은 도시가스공급인데,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6.1%로 1위를 기록했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천리그룹은 총 34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삼천리그룹 계열사들은 총 매출액 약 5조6903억원, 영업이익 약 1조1118억원, 당기순이익 약 6047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약 6조3041억원, 영업이익 약 9659억원, 당기순이익 약 5617억원 등을 시현해 매출 외형과 이익 면에서 모두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 지붕 두 가족, 그룹 내 주력 계열사 두 가문 지분 ‘동일’
 
 ▲ 삼천리그룹은 크게 이만득 회장이 이끄는 삼천리 계열과 유상덕 회장이 이끄는 삼탄 계열로 나뉘어 각기 다른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사진은 대치동에 위치한 삼탄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삼천리그룹은 크게 이만득 회장이 이끄는 삼천리 계열과 유상덕 회장이 이끄는 삼탄 계열로 나뉜다.
 
두 개의 계열은 실제로 분리돼 있지만 지주 회사격인 삼천리, 삼탄은 각각 이 회장 일가와 유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동일하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개의 그룹을 두 일가가 동등하게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천리의 지분은 이만득 회장 8.34%, 이만득 회장의 장조카(창업자 고 이장균 명예회장의 장남 고 이천득 부사장의 장남)인 이은백 전무 7.84%, 유상덕 회장 12.30%, 유혜숙 씨(고 유성연 명예회장 차녀) 3.88%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이 회장 일가와 유 회장 일가의 지분이 소수점 두단위 자리까지 숫자인 16.18%로 동등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삼천리는 삼천리이엔지, 삼천리이에스, 휴세스 등 총 6개 계열사의 지분을 50~100%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그룹 내 또 다른 주력계열사이자 지주회사격인 삼탄은 비상장회사로써 자세한 지분구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유상덕 외 개인주주 66.98%, 송은문화재단 6.93%, 천만장학회 4.16% 등으로 구성됐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천리와 마찬가지로 유상덕외 개인주주가 보유한 66.98% 또한 이 회장 일가와 유 회장 일가가 동일하게 나눠서 보유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또한 삼탄은 삼탄인터내셔널, 동해임산, 찌레본파워홀딩스, 에너마인글로벌 등의 지분을 17.65%~100% 보유했다. 이 중 삼탄인터내셔널은 유 회장이 지분의 3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조차 모르는 이 씨 일가 소유 계열사 존재
 
 ▲ 삼천리그룹 지배구조를 확인하던 중 다소 의문사항이 나왔는데, 이만득 회장 일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삼천리열처리’가 계열사 현황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삼천리열처리가 계열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삼천리그룹의 지배구조를 파악하던 중 다소 특이한 부분이 확인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 내 계열회사 현황에서 그룹 내 계열사 수를 34개로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인 ‘삼천리열처리’를 제외하고 33개의 계열사 현황만을 공시했다. 계열회사 수에서 공시 설명과 달리 실상 ‘삼천리열처리’의 현황을 제외시킨 셈이다.
 
하지만 삼천리는 또 제외된 ‘삼천리열처리’가 이해관계자와의 공시 거래현황을 통해서는 ‘계열회사’로 명시했을 뿐만 아니라 삼천리열처리로부터 토지(2149㎡) 및 건물(1492㎡)을 임차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차비용은 보증금 7000만원, 임차료 1억2720만원 등이다.
 
이에 삼천리열처리에 대한 현황에 대해 확인하려 했지만 지난 2008년 말 기준 이후의 감사보고서는 공시되지 않았다.
 
 ▲ 자료:삼천리그룹(2013년 11월 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마지막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천리열처리의 지분은 이만득 회장이 50%, 이은백 전무가 50% 각각 보유했었다.
 
이에 현재 삼천리열처리의 지배구조와 공시누락 사유를 확인하기 위해 삼천리그룹 관계자와의 두 번에 걸쳐 확인통화를 했지만 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삼천리열처리가 계열사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와의 통화를 시도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관계자는 “삼천리열처리는 오너 개인 회사 일 뿐 계열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같은 답변을 해 왔다.
 
이에 공시에서 계열회사라고 명시됐지만 계열회사 현황에서 제외된 모순이 있는 부분을 설명하자 삼천리 관계자는 “과거 2009년 경 사업을 철수하고 현재는 서류상으로만 기재돼 있을 뿐이다”며 “자세한 사항은 오너 개인 회사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류상 이지만 현재 삼천리열처리의 지배구조도 과거 2008년과 동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천리그룹은 끈끈한 의리로 두 가문의 동업이 지속되고 있는 기업으로 수익 배당에 대해서도 두 가문이 동등하게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하지만 이 회장 일가가 소유한 기업의 현황을 배제한 부분에서는 다소 의문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두 가문의 지분율을 동등하게 하기 위해 주식 단 1주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었을 정도로 두 가문의 신뢰관계는 두터운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며 “하지만 그룹 내 직원들도 모르는 계열사가 존재하고 더욱이 한 가문이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점은 눈여겨 볼 사안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