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기타)

뚝섬에 110층 랜드마크 들어설까?

중개사 2008. 7. 15. 10:27
뚝섬에 110층 랜드마크 들어설까?

서울 성동구 뚝섬 삼표 레미콘 용지에 110층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성동구가 해당 용지의 용도지역 변경을 추진하면서 사업이 서서히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4일 성동구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따르면 성동구는 성수동1가 683 일대 2만3100㎡ 규모 삼표 레미콘 용지의 용도지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구 선진화추진단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기 위해 현재 1종 일반주거 지역인 용지의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준비 중"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 쯤 서울시에 변경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동구 측은 1종 일반주거 지역에서는 용적률이 150%에 불과해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최대 1000%까지 용적률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뚝섬 일대에는 별도 고도제한이 없기 때문에 용도지역 변경 문제만 해결된다면 초고층 건립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성동구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호조 성동구청장이 최근 오세훈 시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서울시와도 여러 루트를 통해 협의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특혜 시비를 우려할 수 있지만 빌딩 건립시 시민과 구민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공적 기능을 수행할 시설을 충분히 유치한다면 반대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이외에도 자체 타당성 조사 관련 용역을 수행하는 한편 최근에는 초고층건축포럼과 공동 심포지엄을 갖고 삼표 용지 개발을 공론화하는 작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서울시에 공장 이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삼표 용지가 용도지역 변경이 된다면 지하 7층~지상 110층 규모 빌딩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입주시키는 한편 오토쇼케이스ㆍ오토콤플렉스ㆍ오토파크 등이 결합된 자동차 테마파크, 비즈니스호텔, 전시장, 회의장, 문화ㆍ공연시설, 전망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국외로 빠져나가는 기업 투자를 국내로 유턴시키는 동시에 인근 뚝섬 상업지구, 서울숲 등과 연계해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랜드마크 명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용도지역 변경이 가능해지면 특혜 시비 등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빌딩 개발이익을 공공에 환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발이익은 주변 도로 신설이나 수변데크ㆍ생태공원 조성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타워 건설은 한강 르네상스와 워터프런트 개발 구상, 1200만 관광객 유치 등 서울시의 정책적 측면에도 부응한다"고 밝혔다.

110층 타워 건설의 키는 서울시가 쥐고 있다. 용도지역 변경 여부를 서울시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성동구와 구체적인 협의를 한 바 없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일부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용도지역 변경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레미콘 공장이 이전되더라도 서울숲 등 주변 공원ㆍ녹지와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방향으로 용지를 개발해야 하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공익적 목적으로 환수하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서울숲 공원 조성을 위해 토지를 수용당한 인근 사유지 지주나 220층 초고층 빌딩 건립을 추진 중인 중구와 형평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도 내부적 입장은 있어도 아직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