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大해부] 2부 수도권 : (10) 송도국제도시..151층 쌍둥이빌딩ㆍ테크노파크…



송도국제도시는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꿈이 담긴 도시다.

정부와 인천시는 이 꿈의 실현을 위해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청장 이환균)을 설립해 송도국제도시(송도지구)를 포함,영종지구 청라지구 등 3개 경제자유구역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2020년까지 바다와 갯벌을 매립해 11개 공구 1611만평의 부지에 들어설 송도국제도시는 규모나 시설면에서 영종지구(570만평)나 청라지구(480만평)를 압도한다.

우선 1단계로 2009년까지 1~8공구 773만평의 매립을 완료하고 주거단지(53만여평),국제업무단지(173만여평),지식정보산업단지(80만여평),첨단바이오단지(10만여평),국제학술연구단지(198만여평) 등을 일부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 8개 공구 중 현재 매립이 끝난 곳은 1~4공구.5·7공구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매립이 진행 중이며 6·8공구는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다.

우선 2공구에 위치한 송도국제도시 진입부 53만여평은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이미 풍림,금호,현대,성지,한진,대우 등 아파트 5855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갯벌 매립으로 인해 생계를 상실한 인근 4개 어촌주민 1264명에게 생계 대책 일환으로 분양된 '어민생활대책용지(9만5000여평)'도 주상복합,단독 및 연립주택 등으로 개발된다.

1·3공구와 2·4공구 일부를 포함한 173만평에 들어설 국제업무단지는 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사(The Gale Company)와 한국의 포스코가 합작 설립한 NSC(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이곳에는 2014년까지 아시아트레이드타워(65층)와 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 각종 업무시설,국제학교 및 병원,백화점,호텔,문화센터,골프장,주상복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제컨벤션센터가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작년 착공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송도국제학교가 1공구에서 첫 삽을 떴다.

개교는 2008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에서 건설 중인 국제업무단지 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도 2009년부터 잇따라 입주를 시작한다.

3공구에 들어설 22만평 규모의 골프장은 2009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외국병원으로 기록될 미 뉴욕장로병원(New York Presbitarian)도 2009년 하반기쯤 1공구에 자리잡을 계획이다.

아시아트레이드타워는 지난 7월 공사가 시작돼 2010년 5월이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2·4공구 내 80만여평에 달하는 지식정보산업단지에는 이미 조성된 테크노파크(13만5000여평)를 비롯해 u-IT 클러스터 및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테크노파크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 등을 포함한 6개 연구개발기관과 34개 첨단기업이 입주했거나 또는 입주할 예정이다.

u-IT 클러스터는 RFID(전자태그) 및 USN(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 공유 기반시설로 설계,제조,시험,인증에 이르는 일련의 생산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 6월 정보통신부와 인천시가 u-IT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적 RFID 회사인 에일리언테크놀로지(대표 스티브 프로드로모)가 이곳에 입주하기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연내 입주업체를 선정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4공구 2호공원 뒤편으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인 웰카운티(총 1778가구) 공사가 한창이다.

블록에 따라 내년 9월과 내후년 3월에 입주가 예정돼 있다.

4공구 내 10만여평에 달하는 첨단 바이오단지에는 바이오신약 제조사 및 R&D센터가 들어선다.

미국의 VGX 등이 주주로 참여한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 셀트리온(대표 서정진)이 이미 작년 7월 생산공장을 완공해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공장 신규 증설을 위해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아직 매립이 시작되지 않은 6·8공구에 대한 개발도 빨라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6·8공구 내 151층(610m)짜리 쌍둥이빌딩 건립과 192만평 규모의 복합도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미 포트만 컨소시엄과 지난 7월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버즈 두바이(800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2012년쯤 우뚝 설 전망이다.

아직까지 구체화된 일정은 나와 있지 않지만,10공구에는 2020년까지 34선석 규모의 송도신항이 들어설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청사진은 이처럼 화려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먼저 외국기업의 직접투자 유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자유구역청 설립 이후 외국기업이 공장을 설립한 것은 아직까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또한 미 게일사가 이끄는 NSC가 아파트 분양장사에만 열을 올려 정작 외국기업 유치나 국제업무시설 및 공원 조성사업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아직 주거,교육,의료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외국기업이 들어오려고 하겠느냐"며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니 앞으로 지켜 봐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자유구역청이 별도로 설립되었음에도 원스톱 행정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또한 외국기업 유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장 설립을 위해 준주거지역을 공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데에도 재경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행정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지 못해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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