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 주변 상권 부활시키나

서울 영등포에 초대형 쇼핑몰이 들어서 인근 부동산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한 인근의 지하상가, 먹거리 골목 등은 이미 빈사 상태이어서 대형 쇼핑몰의 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상권 부활의 촉매제가 될 것이냐, 아니면 주변을 모두 폐점화시키는 독이 될 것이냐를 놓고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관심의 주인공은 경방에서 조성해 올 10월에 분양을 시작하는 ‘타임스퀘어’. 연면적 34만㎡의 경성방직 부지와 경방필ㆍ신세계 백화점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쇼핑몰 면적만 24만㎡, 점포 수만 500여개에 달한다. 연면적 11만 9000㎡에 점포수 249개인 삼성동 코엑몰의 두 배 규모, 이미 이마트ㆍ교보문고ㆍCGV등의 입점이 확정돼 있는 상태다. 경방 측은 “국내 상장 1호 회사로서 전통과 축적된 노하우를 십분 활용, 경방에서 직접 운영해 휴식과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신개념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영등포역 인근 주민들의 반응엔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현재 영등포역 인근 상권은 말그대로 죽기 일보 직전의 상태. ‘에쉐르’, ‘아쟈(AㆍZA)’ 등 기존 쇼핑몰의 영업이 거의 중단됐으며 지하상가 쪽도 수익이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다. 영동포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값에 입주를 하라고 해도 거절하고, 반면 기회만 있으면 정리를 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상권이 죽어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임스퀘어’의 등장을 ‘부활의 메신저’로 바라보는 것. 게다가 인근의 영등포뉴타운 개발 소식, 영등포역 롯데백화점과 지하상가의 연결, 옛 연흥극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주상복합상가 등 호재가 간간이(?)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죽어가는 상권을 디딤돌로 삼아 타임스퀘어가 주변 상권을 독식할 수 있다는 것. 인근 W부동산 김모(62)씨는 “현재 상가 주고객들이 고급 쇼핑몰 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타임스퀘어만 성공하고 주변 상가들은 다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가뉴스레이다 장경철 실장은 “결국 타임스퀘어가 새로운 수요층을 발생시키고, 주변 상가들과는 차별성을 가진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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