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급 생태도시` 파주 운정의 숨은 매력
2기 신도시 파주 운정, 길게 보면 분당 부럽지 않아

"경기도 남부에 분당이 있다면 북부에는 운정이 있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주요 주자로 꼽히는 파주 운정지구에서 이달 말 동시분양 물량 6026가구를 포함해 7200여 가구가 쏟아진다. 단일 지역 공급 물량으로는 올 하반기 최대 규모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과 85㎡ 초과 중대형이 각각 절반씩 섞여 있다. 다음주 분양공고가 이뤄지고 이달 말에 청약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실 지금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운정지구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자유로 이외에는 서울과 연결되는 이렇다 할 만한 도로가 없다 보니 서울 도심까지 오고가기가 만만치 않다. 택지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분양한 기존 아파트 9000여 가구가 들어서 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탓에 마땅한 편의시설도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접한 교하지구나 운정지구 거주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길게 내다보면 분당과 비교할 수 있는 신도시 위상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운정지구 면적은 1647만7000㎡다. 인접한 교하지구까지 포함하면 총 면적이 분당과 비슷하다. 서울 경계에서 15㎞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향후 예정된 제2자유로 등 교통망이 갖춰지면 서울 접근성도 좋아진다.

수도권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청라나 송도신도시가 좋긴 하지만 주로 국제업무단지로 개발되고 아파트도 대형 위주로 들어서는 것이 실수요자로선 부담스럽다. 반면 운정지구는 다양한 평형이 분양되고 판교ㆍ광교처럼 주거지와 편의시설, 녹지공간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신도시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분양가는 3.3㎡(1평)당 1000만원으로 싼 편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중소형은 45점, 중대형은 40점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파주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가 우선 공급되고 70%는 서울 및 기타 수도권 거주자에게 분양된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중소형은 10년, 중대형은 7년간 전매가 제한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분당급 생태도시?…파주 운정이 정답
7ㆍ10년 전매제한 있지만입지ㆍ규모ㆍ분양가 매력적


"수도권에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곳이죠. 전매 제한이 있지만 입지, 규모, 분양가격 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연말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지지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파주 운정지구다.

지난 13일 서울 도심에서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 자유로를 거쳐 일산신도시를 관통하니 바로 운정 택지지구가 나타났다.

택지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자리잡은 기존 아파트 9000가구 정도가 드문드문 보이는 것 외에는 온통 벌판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넓어 보였다.

전문가들은 "택지 조성이 끝나면 규모나 입지 면에서 경기 북부에 분당급 신도시가 생기는 셈"이라며 "대북 호재를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이 만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 분당급 규모에 높은 녹지율

= 파주시 서남쪽에 자리잡은 운정지구는 서울 도심에서는 25㎞, 일산에서 2㎞ 떨어져 있다.

규모가 매머드급이다. 당초 조성면적이 954만9000㎡(운정 1ㆍ2지구)였지만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원래 예정지 우측 692만8000㎡(운정 3지구)가 더해져 총 면적이 1647만7000㎡로 늘었다. 이미 개발을 마친 교하지구까지 합치면 전체 면적은 1848만㎡에 이르러 분당(1964만㎡)에 버금간다.

파주시와 한국주택공사가 2013년까지 공동으로 조성하는 운정지구에는 총 8만54가구(1ㆍ2지구 4만6054가구, 3지구 3만4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상주인구가 20만명 이상이 된다.

최근 조성되는 신도시답게 높은 녹지율과 쾌적한 환경에 비중을 둘 예정. 지구 중심 용정저수지 주변에 중앙생태공원과 인공호수공원이 만들어지는 등 30개 이상 공원이 곳곳에 조성돼 녹지비율이 30%를 넘는다.

◆ 분양가 1000만원 선

= 지난달 주택공사가 분양을 한 데 이어 올해 말에 아파트 7200여 가구(타운하우스 포함)가 추가로 분양된다.

우선 운정지구 7개 단지에서 6026가구 동시 분양이 이뤄진다. 다음주 공고를 낸 뒤 이달 26일 전후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 월드, 동양메이저, 벽산, 동문 등 8개 건설업체가 참여하며 평형도 76~191㎡(85㎡ 이하 중소형 2997가구)로 다양하다.

삼부토건이 A12와 A18-2 블록에 2114가구를 공급하며 동양메이저ㆍ월드건설이 같이 짓는 A10 블록(972가구)도 분양물량이 크다. 또 2009년 개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 운정역사 주변에 들어서는 A9블록(남양건설), A10블록, A11블록(동문건설)은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지만 전용면적 85㎡ 이하 중ㆍ소형은 3.3㎡(1평)당 950만~1000만원, 전용 85㎡ 초과 중ㆍ대형은 1100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은 파주시 거주자에게 30%가 우선 공급되고 수도권 거주자에게 나머지 70%가 배정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므로 중ㆍ소형은 10년, 중ㆍ대형은 7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운정지구 내에 위치한 신운정공인 남영철 대표는 "전매 제한 때문에 단기투자 목적으로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규모나 생활 환경이 교하지구나 인근 덕이ㆍ식사지구보다 뛰어나 내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에게는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 제2자유로 등 교통망 확충

= 운정지구 최대 단점은 교통이다.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현재로선 자유로와 국도 외에 딱히 없기 때문.

그러나 택지지구가 모습을 갖춰 나가는 것과 동시에 교통여건도 점차 좋아질 전망이다. 기존 자유로 외에 제2자유로와 자유로 연결도로, 김포~관산 간 도로가 건설되면 서울까지 1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9년 완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에 운정역 외에 1개 역이 추가로 설치되면 대중교통 사정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금은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교통망이 완료되면 서울 강남권은 힘들더라도 강북 도심에서는 큰 무리 없이 운정지구를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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