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생태ㆍ평화관광 중심지로 부상
남북협력의 땅 서부접경지③평화관광 메카

파주시, 포천시, 연천군 등이 위치한 경기북부는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접경지역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안보관광지'로 손꼽힌다.

남북간 대치상황에 따라 개발과 관광산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북부가 `10.4 선언'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생태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용트림하고 있다.

특히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정전체제를 끝내고 평화체제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종합적인 생태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이미 DMZ를 판문점, 땅굴 정도만 둘러 보는 단순 안보관광 차원에서 벗어나 생태.역사.군사유적 등을 망라하는 종합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러나 DMZ 활용은 남북 양측의 의지만으로 성사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북부가 명실상부한 `평화.생태관광의 메카'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북한핵 등 안보상 위험요소들이 먼저 풀어져야 한다.

생태.역사.문화유산의 '보고(寶庫)' DMZ

반세기 이상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DMZ 주변지역은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어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두루미 등 희귀 철새가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허준 선생 묘역, 경순왕릉, 전곡리 선사유적지 등의 역사 유적과 임진각, 통일촌, 대성동마을, 해마루촌,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 열쇠전망대, 태풍전망대 등 수많은 안보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위치해 있는 DMZ에 출입하기 위해선 일일이 군부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접근 자체가 어렵고 교통여건도 좋지 않아 `1회성 관광'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 6월 경의선 시험운행으로 민통선 북방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임진각,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을 찾는 관광객이 월평균 4만명 이상으로 늘긴 했지만 나머지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방문객수가 미미한 실정이다.

경기도 안보관광 활성화 추진

경기도는 110억원을 들여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일대 9만9천545㎡에 도라산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28만7천134㎡에 병영체험시설과 복합휴양시설을 갖춘 고대산 평화체험 특구를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또 군당국의 협조를 받아 연천군 열쇠전망대 철책 일부를 관광객들이 거닐면서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DMZ 체험관광단지 개발의 하나로 민통선 안쪽 파주 동파리 평화마을과 임진강, 문화역사유적과 전쟁유적 등을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경기도는 또 임진각∼개성 구간에서 평화마라톤 대회를 열고 임진강 종단 수영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북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임진각 평화누리 인근 청소년 수련시설 부지 28만8천㎡에 DMZ와 북한을 소재로 한 다목적 테마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경기도는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DMZ 일부 지역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DMZ 평화관광지 전제조건

DMZ 주변지역을 `평화.생태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풍부한 생태.문화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접근에 제약이 많은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경기도 제2청의 심재인 문화복지국장은 "DMZ 세계문화유산 등록이나 개성까지 달리는 평화마라톤의 경우 북측과 합의가 돼야 하고 DMZ 관광단지 개발은 미국이나 중국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특히 민통선 내에는 미확인 지뢰지대가 많아 이에 대한 해결책이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로와 숙박지, 종합관광안내소 등 관광에 필요한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

경기북부관광협의회의 문성호(45) 부회장은 "경기북부는 민통선이라는 제약과 숙박단지 등 제반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그 동안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지 못했다"며 "민통선 일부 구간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군부대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고 도로와 숙박 등 제반여건 조성과 폭넓은 관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안내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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