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ㆍ실개천 졸졸…남산이 다시 태어난다 | |||||||||
남산 내 건물ㆍ체육시설 철거해 공원 조성 생태통로ㆍ녹지축 만들어 `서울의 허파`로 골짜기 복원…청계천과 물길 잇기도 추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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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은 한때 목밀산(木密山)으로 불렸다. 나무가 울창해서다. 남산은 크기가 298만8350㎡에 이르는 서울 최대 공원이다. 하지만 6ㆍ25전쟁을 전후해 월남한 사람들이 남산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고 고도 성장기엔 학교, 호텔, 군부대, 공공기관 등이 남산 안과 주변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수려했던 남산 자연환경과 경관은 무참히 파괴됐다. 늦었지만 지금 병들고 망가진 남산을 `서울의 허파`로 되살리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남산르네상스`가 그것이다. 남산 곳곳에 흉물처럼 버티고 있는 각종 시설물을 과감히 철거하고 끊어진 물길도 새로 잇는 등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생동감 있는 남산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 건물 사라진 자리엔 울창한 숲 = 서울시는 남산공원 안에 있는 건물 체육시설 등 잠식시설을 헐어내고 숲과 공원을 만들 방침이다. 중구 예장동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소방재난본부, TBS교통방송과 서울시 남산별관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모두 없앤다. 2011년부터는 회현동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4002㎡), 남산시립도서관, 남산공원관리사무소, 용산구 한남동 남산맨션 옆 외국인종교휴양지(1만9710㎡) 등도 대체지를 확보한 뒤 철거한다. 장충동 리틀야구장(6014㎡), 장충테니스장(1만545㎡), 신약수 배드민턴장, 국궁활터, 장충체육회 등 남산에 산재한 체육시설도 내년쯤 별도 `재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이전 또는 철거 등을 모색한다. 기획재정부 소유인 동국대 운동장은 체육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 부분엔 시민공원을 조성한다. 통신탑 등 타워들도 사라지는데 미군 통신부대 탑은 용산미군기지 이전계획과 연계해 철거되고 KBS 통신탑도 협의ㆍ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철거계획에는 1970년대 초반 건립된 남산맨션(1만1566㎡)과 장충동 국립중앙극장도 포함돼 있다. 남산과 용산민족공원 사이에 있는 용산구 용산2가동(일명 해방촌) 5만7000㎡와 군인아파트 자리 4만7000㎡ 등 총 10만4000㎡에는 생태녹지축이 들어선다. 장충단고개와 버티고개에는 생태통로가 생긴다. ◆ 졸졸~ 흐르는 실개천 = 남산에서는 내년 봄이면 졸졸 흐르는 물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장충단공원과 한옥마을 쪽에서 청계천으로 물이 흘렀지만 현재 남산은 물이 말라버렸다. 건물ㆍ지하철 건설 등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계곡수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남산에서는 물이 자취를 감췄다. 남산에는 한옥마을~북측 산책로 1.16㎞, 신라호텔~장충지구~북측 산책로 2.23㎞ 등 총 3㎞여 길이 실개천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또 신약수매점 범바위 등 총 4곳에 연못을 조성하며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콘크리트를 모두 뜯어내고 28개 골짜기를 복원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실개천ㆍ연못은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고 골짜기 복원은 내년 말 끝난다. 중ㆍ장기적으로는 세운상가재정비촉진지구 사업과 연계해 남산과 청계천을 연결하는 물길도 놓는다. ◆ 등산도 이젠 남산에서 = 시민들이 달라진 남산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오솔길과 조깅로도 대폭 확충된다. 자연친화형 산책로로 조성되는 오솔길은 2015년까지 총 8개가 추가로 만들어진다. 시는 최근 국립극장에서 남산도서관에 이르는 길이 3.2㎞, 폭 2.1m 규모 남측순환로 조깅로를 완공한 데 이어 올해 중 소월길 서편에도 조깅로를 조성해 남산을 한 바퀴 도는 일주 조깅로를 뚫는다는 계획이다. 남쪽 부분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데크 3개가 설치된다. 남산은 역사ㆍ문화유산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특히 항일유적이 많다. 그러나 그냥 방치되고 있다. 서울시는 일제가 훼손한 서울성곽 미연결 부분을 복원하고 성곽길을 따라 탐방로도 조성한다. 전국에서 올라오는 봉화를 최종적으로 받던 봉수대 4개도 되살린다. 백범 동상, 소월 시비, 유관순 동상 등 24개 동상기념비도 재정비하고 을미사변 때 순국 열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장충단 터와 장충단 공원은 이준 열사 등 항일 인사 동상ㆍ기념비와 연계된 근대역사 교육장으로 탈바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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