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이번엔 ‘분당결투’
신세계, 초대형 백화점 ´죽전점´ 이달 말 오픈
롯데, 대대적 리뉴얼로 분위기 일신 ´필승카드´
2007-03-13 05:00:00

최근 신세계 본관 리뉴얼 오픈으로 촉발된 유통라이벌 롯데와 신세계 간의 기싸움이 이번엔 경기 분당(용인)지역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당(용인)지역 시장 판도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삼성플라자(5천600억원) 독주 속에 롯데 분당점(3천300억원)의 추격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신세계의 죽전점 개점으로 상황은 안갯속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 중 서울 본점(1만4천138평)과 강남점(1만3천평)에 버금가는 수준의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죽전점 영업허가가 나지 않아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기 어렵지만, 이달 말에는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죽전점은 매장면적만 1만3천200평에 이를 정도로, 규모면에서 초대형급 백화점에 속한다. 같은 상권에 있는 삼성플라자(1만696평)와 라이벌 롯데 분당점보다도 크다.

현재 건물 공사는 거의 마친 상태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본관(명품관) 오픈으로 백화점 부활의 신호탄을 쏜 신세계로선 이번 죽전점 오픈으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호기(好機)를 맞게 된 셈.

하지만 신세계 측은 죽전점의 구체적 영업전략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죽전점 영업과 관련 구체적인 전략은 수립하지 않은 상태"라며 "조만간 오픈과 때를 맞춰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본관 오픈 때에서 보듯 신세계가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미 대대적인 이벤트는 물론, 별도 세일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분당혈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맞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필승카드는 대대적 리뉴얼을 통한 ´분위기 일신´ 전략이다. 이를 통해 라이벌 신세계의 상승세를 꺾어 놓겠다는 심산이다.

삼성플라자와 신세계 죽전점 사이에 끼어 있는 롯데 분당점은 작년 7월 13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뉴얼공사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끝마쳤다. 이번 공사로 매장면적은 기존 9천400평에서 9천700평으로 300평 가량 넓힌 상태.

리뉴얼한 롯데 분당점은 기존 산만했던 매장구성에서 벗어나 2층은 여성캐주얼, 3층은 여성정장 및 디자이너 부띡, 4층은 남성정장, 남성캐주얼로 매장을 통합 구성해 고객들의 쇼핑편의를 높였으며, 5층에 있던 식당가를 지하2층으로 옮겨 지하1층 식품매장과의 연계효과도 가져오게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분당지역이 수도권의 다른 상권과 달리 구매력 있는 50대 이상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 고급상권에 걸맞는 인테리어로 확 바꿨으며, 외관도 내외부가 단절된 폐쇄형에서 탈피, 매장 내외부 조망이 가능한 ´씨스루(See-through)´ 매장으로 환골탈태시켰다.

롯데백화점 구본영 분당점장은 "분당점은 리뉴얼 공사를 통해 고급상권에 맞는 매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며 "고급화 매장, 롯데만의 바잉파워를 통한 상품소싱 등을 통해 분당을 대표하는 점포로 자리매김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용인)지역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삼성플라자´의 행보 또한 관심거리 중 하나다. 지난달 인수 본계약을 체결로 애경 품으로 돌아선 삼성플라자가 주인이 바뀐 이후 예전과 같은 힘(?)을 발휘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애경 측은 삼성플라자 이름과 로고를 당분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는 등 기존 삼성플라자 효과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유용무 기자 ymryu@ebn.co.kr [EBN산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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