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엔 뭔가 있다]<18> 일산 일식 골목
![]()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식 골목’의 풍경. 음식 값이 싸 고양 시민은 물론 서울의 직장인들까지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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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 요리는 예나 지금이나 서민적이라고 하기엔 비싼 편이다. 그렇다 보니 일식집들은 대개 눈에 잘 띄거나 유명 건물에 자리 잡기 마련이다.
그러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정발산성당 맞은편 ‘일식 골목’에서는 즐비하게 늘어선 저렴한 가격대의 일식집들을 만날 수 있다.
일식집이 일산신도시의 골목 하나를 점령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슨 사연이 있을까.
이 골목에 처음 일식집이 생긴 것은 일산신도시 입주 초기인 1994년. 서울의 유명 호텔 주방장 출신이 독립해 일식집을 열었다. 단기간에 이름을 얻어 성공하자 그 소문을 들은 다른 호텔 출신의 일식 요리사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일식집 거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이곳 업주들의 말이다.
약 300m인 이 골목에는 3, 4년 전까지 20여 곳이었던 일식집이 조금 줄어들어 현재 15곳이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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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 일식집들의 낮 정식 메뉴는 1만6000원 선. 저녁에는 10만 원을 넘는 메뉴도 있지만 2만7500원짜리 저렴한 정식 메뉴를 운영하는 집도 있다.
저렴하지만 이 골목의 일식집들은 서울의 여느 일식집처럼 차가운 요리에서 시작해 튀김 등 따뜻한 요리까지 10여 가지의 코스를 내놓고 있다.
이곳 식당들은 10년 전과 비슷한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섣불리 음식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주인들은 다소 불만이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종업원 수가 여느 일식집보다는 다소 적은 편이라 세밀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주부나 가족 단위 손님들은 오히려 이 점을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 골목의 거의 모든 일식집은 3층 건물 가운데 1층과 지하층을 이용한다. 낮에는 학부모 모임을 비롯해 부녀회, 각종 친목계 등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높아 예약하지 않으면 빈 방을 찾기 어렵다.
주부 단골을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것도 이 골목 일식집들의 특징이다. 고양시의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더 많은 데다 남자들은 서울의 직장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최근엔 저렴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 골목을 찾는 서울의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 단위 손님의 발길이 많다 보니 이 골목 중간에는 바닷가재 전문점도 있고 골목 끝에는 일식집보다 저렴한 횟집들도 자리 잡고 있다.
이 골목 단골손님인 이승호 씨(45)는 “일식은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골목에 오면 어느 집을 이용하든 가족, 이웃들과 큰 부담 없이 일식을 즐길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다소 불편하고 골목이 그리 넓지 않아 주차도 쉽지 않지만 각 업소에서는 대신 주차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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