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梨大앞 ‘웨딩거리’ 쇠락의 길 |
| 상권 강남권으로 이동 웨딩숍·매출 ‘반토막’ |
|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 |
전국 최대의 웨딩숍 밀집지역이던 이화여대 앞 ‘웨딩거리’가 저물고 있다. 강남의 신생업소에 밀려 웨딩숍 수는 전성기의 절반으로 줄었고, 가게마다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 25일 이대앞웨딩숍협회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이대앞 ‘웨딩거리’에 남아있는 웨딩숍은 70여개로 지난 10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영업중인 업소 중에서도 일부는 아예 문을 닫고 점포를 내놓은 상태다.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20여년 동안 호황을 누렸던 ‘웨딩거리’는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이후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이곳에서 2대에 걸쳐 20년째 B웨딩숍을 운영하고 있는 황모(여·33)씨는 “최근 웨딩 플래너들이 결혼 준비를 주도하면서 웨딩 관련 상권도 강남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신부들도 강남의 30·40대 젊은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대 앞 웨딩숍의 50·60대 디자이너들은 마케팅에도 소극적”이라고 덧붙였다. 25년 전 이곳에 가게를 냈다는 신모(여·52) 씨도 “요즘엔 다들 강남의 대형 업소들을 많이 찾는 추세”라며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곳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오랫동안 하던 일이니까 그냥 하는 것”이라며 “매출 같은 거 생각지 않고 장사한 지 오래”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대 앞 웨딩거리가 이처럼 위축되고 있는 반면, 강남 지역에는 청담동을 중심으로 대형 웨딩숍들이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압구정동에는 아예 웨딩타운이 조성됐다. 이대 앞에서 웨딩숍을 운영하다 강남으로 건너간 디자이너도 적지 않다. 성금자 이대앞웨딩숍협회 회장은 “이대 앞에 남아서 20~30년째 웨딩드레스를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장인정신과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단골 손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연·연주복을 맞추기 위해 찾아오는 대학생들도 이들의 단골이다. 한편 서울 서대문구청은 이대 앞 웨딩상권을 살리기 위해 6년째 ‘웨딩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10월 중순쯤 축제가 계획돼 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이대 앞 웨딩숍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의 실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이들의 솜씨를 홍보할 수 있는 웨딩축제를 위해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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