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정착지서 웰빙ㆍ문화도시로 재탄생

<뉴타운현장탐방>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1960년대 서울 도심 재개발로 철거이주민들이 정착했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이 영상문화타운 테마를 갖춘 친환경 웰빙도시로 거듭난다. 신정동은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 인근으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다세대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이다.

이 일대는 판박이처럼 늘어서 있는 낡은 집들이 많고 골목은 주차하기엔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비좁다. 이렇게 환경이 열악한 신정동이 뉴타운 개발을 통해 환골탈태하게 된다.

2019년까지 영상문화 테마타운 조성

2003년 서울 2차 뉴타운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신정뉴타운은 2005년 기본개발계획이 확정됐고 2006년 12월에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을 받았다.

신월동과 신정동 일대 약 70만㎡의 규모인 신정뉴타운은 2019년까지 주거·상업·생산시설이 복합된 ‘영상문화타운’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 남서쪽에 있는 이곳은 주거환경은 열악하지만 교통여건은 좋은 편이다.

남부순환도로 등 간선도로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지하철 2·5호선이 연계돼 있어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하지만 낡은 집들이 많고 빽빽한 골목에 들어서면 낮에도 어두운 분위기다.

시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밝은 햇살이 비친다는 뜻으로 뉴타운 이름을 ‘해누리타운’으로 지었다. 도로를 재정비하는 한편 주거환경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시는 이곳을 영상문화가 복합된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정네거리역 주변을 영상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패션, 음반제작, 영화제작사, 연예학원 등 영상 관련 산업과 상설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목동방송가와 여의도를 연계한 영상문화타운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특히 뉴타운 북쪽에는 15층 높이의 영상문화센터 2개 동과 영상테크노센터 3개 동을 건립하고 관련시설을 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뉴타운 중심에는 영상문화센터와 영상테크노센터를 연결하는 ‘해누리 문화의 거리’를 만들기로 했다.

시는 또 뉴타운 지구의 간선도로, 지형, 도시기반시설 등을 고려해 2개의 소생활권(신월·신정)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뉴타운 남쪽에 있는 계남근린공원(신정산)을 뉴타운과 연계해 순환형 녹지축(Eco-Ring)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서울 서남부의 대표적 낙후지역에 속하는 신월·신정동 일대는 2차 뉴타운 중 가장 특색 있는 곳이 될 것”이라며 “서울에서도 방송가와 관련된 산업이 접목을 이룬 영상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2의 목동으로 자리잡을듯

신월·신정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제2의 목동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1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설 예정으로 공원·학교 등 생활기반시설이 대거 보완되면 목동에 이어 양천구를 대표하는 미니 신도시급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많다.

양천구 목동은 1986년부터 서울시내의 신도시로 개발돼 14개 단지 2만60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양천구에는 굵직한 개발 사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UN평화대학의 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 유치와 함께 목동운동장에는 국내 최초 돔구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오목근린공원에는 2300㎡ 규모의 조각분수 공원 등이 추진 중이다.

시는 또 2003년 말에 용도 폐기된 뉴타운 인근 신월정수장 부지에는 선유도공원과 같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시립콘서트홀과 신월정보도서관, 인공호수 등을 만들어 테마공원 및 복합여가공간으로 만들 계획도 있다.

이런 개발사업들이 완료되면 양천구 일대는 대단위 아파트타운의 이점과 목동의 교육특구 성격에다 다양한 복합 문화시설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서울의 일등 주거지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신정동 한솔공인 관계자는 “신정뉴타운 개발로 양천구는 주거환경은 물론이고 특색 있는 문화도시로 거듭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뉴타운 사업으로 주변에 있는 다른 굵직한 개발 사업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포인트
1-1ㆍ1-2지구 역세권에 일반분양 많아

신정뉴타운은 크게 2개의 촉진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1구역은 4개 지구로 세분화돼 있다. 2구역은 2개의 지구로 분활돼 개발될 예정이다. 촉진 1-1지구는 현재 조합이 설립된 상태로 촉진계획 일부를 변경 중이지만 기본계획 틀에서 크게 바뀌진 않을 전망이다. 이 지구는 신정뉴타운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19~24 31개 동에 2331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시공은 두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맡았고 촉진계획이 확정되면 곧 사업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6개의 지구 중 가장 빠른 사업속도를 보이고 있는 1-2지구의 경우 이주가 거의 마무리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친 이 곳의 조합원 분양가는 108㎡ 기준층의 경우 45500만원 선. 138㎡ 기준층은 74000만원 선이었다. 일반분양은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357가구가 건립된다. 185가구가 들어서는 1-3지구는 가장 규모가 작다. 이 지구는 현재 조합이 설립돼 있고 조합원 분양신청 중이다. 1-4지구도 조합이 설립된 상태로 930가구가 들어서고 내년 5월쯤엔 관리처분계획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촉진2구역의 개발속도가 다소 늦은 편이다. 최근 구역지정이 확정돼 2개의 지구로 개발할 예정으로 기본적인 촉진계획은 나왔지만 아직 구역 경계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 2개 지구에 1627가구가 건립될 예정이다. 2개의 지구 모두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로 그 중 2-1지구는 사업성과 지리적 입지여건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가깝고 내년에 착공 예정인 당산~신월간 경전철역도 인근에 들어선다.

신정뉴타운은 2006 12월에 촉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다. 그 후 지분거래는 뚝 끊겼고 시세도 하락세다. 대지지분 20㎡미만 소형 다세대주택은 3.3㎡당 2200~2500만원 선이다. 대지지분 20㎡이상 큰 지분 값은 3.3㎡당 1700~1800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지분 거래는 뜸하지만 신트리지구 개발, 계남근린공원·오목근린공원 개발 등 굵직한 개발 재료가 많이 장기적인 투자는 밝은 편이다. 신정동 서울뉴타운공인 서순석 사장은 “뉴타운 개발로 부족했던 기반시설이 대거 확충되고 인근에 경전철 개발사업, 공원 확대 사업 등 호재가 많아 장기적인 투자는 밝은 편”이라며 “최근 지분 시세가 3.3㎡당 평균 300만원 정도 떨어졌고 물건도 많아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정뉴타운 구역별 개발계획

구역

면적()

건립가구수

용적률(%)

사업방식

사업단계

1-1

159730

2331

235

재개발

조합설립

1-2

17152

357

이주 중

1-3

12105

185

조합설립

1-4

5978

930

조합설립

2

106608

1627

231

추진위 구성

*2구역은 두 개로 나눠질 예정. 자료: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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