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부암동 전성시대 가고, `제2 삼청동` 뜬다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성북동으로 올라가는 길이'제 2의 삼청동'으로뜨고 있다. 수년 전부터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학로, 삼청동,부암동 등이 강남 수준의 번화가로 바뀌면서 조용한 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로에 위치한 한 카페를 찾았다.조용한 동네 분위기 카페에는 매서운 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대학로에서 조금 떨어진골목길에는 소박한 카페들과 오래된 슈퍼마켓, 의상실 등이 늘어서 있었다. 이곳 혜화동 뒷 골목은최근 몇 년 새 상업화되면서 다소 혼란스러운삼청동의 2,3년 전풍경을 연상시켰다.
제2 삼청동 거리는최근 조용히 소문이 나고 있다.대학로 등 사대문 안의‘문화의 거리’가 주점, 커피숍 등 상업 시설로 포화 상태에 이르자조용한 곳에서 차와 문화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혜화로 일대에는지난해부터 소규모 카페와 소극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현지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인근 도로변에는 소박한 분위기의 커피숍·공방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엘림부동산 관계자는 “최근몇 달 동안 새로 생긴 카페만 다섯 개” 라며 “예술의 거리가 조성된다는 소문에소극장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마로니에 공원과 소극장, 갤러리, 드라이브 코스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그동안은 젊은 층의 주목을받지못했다. 하지만 안국동 윤보선가-북촌 한옥마을-정독 도서관-삼청동 코스를 둘러보던 사람들도소박한 분위기의 공연장과 북카페 등을 찾아 이 곳으로눈을 돌리고 있다.

낙산공원이 자리잡은 혜화동 뒤편 언덕에선 서울성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대문에서 광희문으로 이어지는 서울성곽 도보관광 제2코스도 이곳과 이어져 있다. 2013년엔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JEI재능혜화문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호모북커스’를 운영하는 김성수 목사는 특별한 공간을 고민하다 누구든지 의미 있는 시간을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문서 운동 차원에서 지난해 5월 이곳에 작은 도서관을 열었다. 그는 “삼청동 쪽에도 북카페가 많지만 책이 장식용인 곳도 적지 않다” 며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모북커스는 회원 70여명의 기증과 후원을 통해 운영된다. 알려진 작가보다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작가와의 대화’를 갖기도 한다.
근처에서 카페 '셈's'를 운영하는 오세임 씨는 “프랜차이즈나 너무 붐비는 곳은 여유를 즐기는 맛이 떨어져서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것 같다” 며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학 동기들과 모임을 가진 김미선 씨(27·직장인)는 “근래에는 대학로 쪽에 잘 가지 않는다” 며 “굳이 번화가로 가지 않아도 조용한 카페나 소극장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 이쪽으로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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