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공단지역 신도림동 ‘상전벽해’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일대 준공업지역이 주거 업무 상업 기능을 갖춘 복합타운으로 바뀐다. 크고 작은 공장이 모여 있던 신도림역 일대에 51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2개 동과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 사진 제공 구로구

《곳곳에 난립한 공장, 매캐한 매연과 시커먼 먼지, 좁은 환승역을 꽉 채운 승객…. 지하철 1,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주변의 옛 이미지이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공장이 떠난 자리에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상가 건물이 속속 들어섰다. 신도림역 옆에는 51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2개 동()과 46층짜리 호텔, 7층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갖춘 디큐브시티가 2011년 들어선다. 몇 년이 더 지나면 신도림역 주변에서 매연을 내뿜던 공장의 흔적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로구는 20일 신도림동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준공업지역에 ‘복합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도림역 인근 2011년 주상복합-호텔 들어서

마지막 준공업지엔 복합타운-학교 건설 추진

○ 신도림동 변신 완결판

서부간선도로와 십자로 사이 신도림동 290 일대 19만7000m²(약 5만9593평)를 아파트와 상가,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는 복합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등 최첨단 공장을 유치하고 남는 땅에 주거 업무 상업 기능을 갖춘 건물을 배치해 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소규모 영세 가내공장과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해 있다. 왕복 6차로 건너편은 이미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

구로구는 오른편 신도림 유수지(1만9979m²)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학교 용지(1만3679m²)에 자립형 사립고를 세울 계획이다.

○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개발 요청


구로구가 개발을 추진하는 이곳은 공장비율이 30%가 넘는 공업기능우세지역이라 원칙적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

2002년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공장 터가 47%에 이른다. 소규모 공장과 낡은 주택이 많은 데다 개별적으로 재개발하면 난개발이 될 수 있어 구로구가 종합적 계획을 세웠다.

구로구는 이 지역을 도시환경정비사업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서를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

또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분과 시의원을 현장으로 초청해 협조를 요청했다.

○ 준공업지역 체계적 개발 필요

서울시는 개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내 다른 준공업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한 곳의 개발을 허가하면 다른 곳도 허가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서울의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

서울시 관계자는 “점점 열악해지는 준공업지역을 그냥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체계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며 “공장을 일부 지역으로 몰고 나머지 땅에 아파트를 짓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1월 31일부터 시행된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 개정에 따르면 준공업지역 내 산업공간 용지의 80% 이상을 아파트형 공장이나 연구소 등 산업시설로 채우면 나머지 공간에는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영등포구 7개 지역과 성동구 2개 지역의 준공업지역이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다.

구로구 관계자는 “시가 추구하는 방향과 구가 생각하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아 조례 개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3년 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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