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PF사업, ITㆍ금융ㆍ관광 3대축으로 2016년 완공
日롯폰기힐스의 5.6배…세계최대 복합단지
IBMㆍ오라클등 유수기업 추가 참여 검토

◆용산 PF사업자에 삼성ㆍ국민연금컨소시엄◆

삼성ㆍ국민연금 컨소시엄의 용산 역세권 개발 조감도.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의 시동이 걸렸다. 56만6800㎡(17만1500평)에 이르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의 사업자로 삼성ㆍ국민연금 컨소시엄이 2일 확정됐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내년 3월께 코레일과 본계약을 거쳐 2011년까지 기존 시설물이 모두 철거되며, 2016년까지 모든 시설과 건물을 완공할 계획으로 돼 있다.

모범적인 복합단지 개발 사례로 손꼽히는 일본 롯폰기힐스도 면적이 겨우 10만㎡에 못 미친다. 또 영국 신흥 금융중심지인 커네리워프도 25만㎡ 수준이다. 이에 비하면 용산 국제업무지구 면적은 롯폰기힐스에 비해 5.6배, 커네리워프에 비해 2배 이상이다.

이경택 삼성물산 상무는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건축 연면적이 무려 96만평(317만㎡)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라며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복합단지"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업무시설이 172만㎡(52만평), 상업시설이 66만㎡(20만평), 주거시설이 46만㎡(14만평), 문화ㆍ기타 시설이 33만㎡(10만평)를 차지한다.

업무시설 가운데 66만㎡(20만평)는 이미 푸르덴셜이 매입의사를 밝혔다고 이경택 상무는 설명한다. 그는 "특히 랜드마크 빌딩에 대해서는 3.3㎡당 3000만원 이상에 외국 회사가 매입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업무용 빌딩은 20~70층 높이로 12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 기업, 강남에서 용산으로 유턴

= 이 상무는 "외국 기업들이 지금껏 서울에서 봤던 자리 가운데 최고 입지라는 데 가장 높은 점수를 매기고 적극적으로 매입ㆍ입주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뿐만 아니라 IBM 오라클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랜드마크 빌딩에는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그룹이 입주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이 매입사로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상무는 "국내 최고 기업이 입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결국 지금까지 강남에 집중됐던 주요 기업들이 강북으로 유턴할 것이라는 얘기다.

◆ 랜드마크 빌딩 150층보다 높아질 수도

= 랜드마크 빌딩(가칭 드림타워) 높이가 당초 서울시가 제안한 620m, 150층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상무는 "서울시도 협의 과정에서 높이를 더 올릴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추가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랜드마크 용도에 대해서도 이 상무는 "당초는 오피스 용도로 기획했지만 저층부는 오피스, 중층부는 고급 호텔, 고층부는 호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레지던스(주거)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두바이에서 시공 중인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와 같은 컨셉트다.

랜드마크는 물방울을 형상화해 유선형 첨탑 모양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 주상복합 일반분양 없을 듯

= 서울시는 당초 주거시설 면적을 전체 중 33% 수준, 약 5000가구 규모로 제시했으나 대폭 축소됐다. 삼성이 현재 서부이촌동 기존 주택 가구 수와 비슷한 2200가구로 줄여버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들 기존 주택 가구주에게 주상복합 입주권을 줄 예정이기 때문에 일반분양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무는 "3.3m당 2900만원에 35평(115㎡)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부이촌동 주민은 기존 주택 보상가가 10억1500만원을 넘는다면 추가 부담 없이 주상복합에 입주할 수 있게 된다.

주상복합은 20~50층 높이 7개 동으로 구성되며 서부이촌동 전세입자를 위해 임대아파트 1개 동도 추가로 건설된다. 66만㎡에 이르는 상업시설은 나킬과 터브만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킬은 두바이에서 랜드마크 상업시설을 시행한 경험이 있고 터브만은 세계적인 상가 운영업체다.

이번 용산 프로젝트는 부동산 투자 지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는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의 중심이 됐던 강남 1극 시대가 저물고 강남ㆍ용산 2극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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