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침체 주범은 `공급과잉` … 서울 5년간 6만여개 급증

동대문 패션몰과 형태가 유사한 서울지역 다른 쇼핑몰들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올 들어 경매 시장에 나온 매장이 700개를 웃돌 정도다.

강남역에 있는 점프밀라노(393개),영등포에 위치한 지뗌(93개),명동 하이헤리엇(23개),강변역 테크노마트(22개),숭례문 수입상가(11개),제기동 한솔동의보감(4개) 등 주요 상권의 쇼핑몰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처럼 쇼핑몰 시장을 침체의 늪에 빠뜨린 주범으로는 공급 과잉이 꼽힌다.

기존 쇼핑몰이 잘 되는 곳이라든가 유동인구가 많다 싶으면 개발업체들이 수요는 생각지도 않고 신규 상가를 쏟아내고 있다는 얘기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더에 따르면 2002년 서울에서만 26개 쇼핑몰이 공급된 데 이어 △2003년 14개 △2004년 18개 △2006년 14개로 공급이 줄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3개가 공급됐다.

최근 5년간 공급된 점포 수만 6만5000여개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분양가가 턱없이 높아 어지간해선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점도 경매 물건이 많아진 원인이다.

예컨대 동대문 남대문 신촌 등 유명 상권의 경우 3∼4평(전용면적은 2평 이하)을 분양받기 위해선 평당 5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투자자들은 분양받은 상가를 상인들에게 임대하는데 10년 동안 2억원(4평을 분양받는다고 가정)을 투자해 연 6%의 수익을 내려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을 내겠다는 상인을 구해야 한다"며 "요즘 같은 상황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쪽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쏠린 것도 쇼핑몰 수요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면 투자 수익을 분산투자 개념으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돌리기도 하는데 주택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사라졌다"며 "상가를 사더라도 단지내 상가나 역세권 상가 등 이른바 인기 상품으로만 몰려 테마상가는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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