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과 숲 운치살려 `파격`을 디자인한다 | |
◆ 10년 후 주거문화 / ④ 유럽의 생태도시서 배우자 ◆ 네덜란드 알메르 지역에서 수상가옥 형태의 타운하우스에 사는 주부 바브라 씨는 `자신의 도전`이 결과적으로 성공했음을 확신한다. 그녀는 "입주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가는 단독주택이라는 점이 끌려 도전하는 마음으로 2001년 입주했다"면서 "도심 아파트와 달리조용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바브라 씨는 중산층이며 이 집은 우리나라 돈으로 6억원가량 한다. 그녀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지만 모두 장성해도 이곳에 함께 살 예정이다. 내부 공간을 얼마든지 변형하고 확장할 수 있기 때문. 지금은 거실이 넓지만 새로운 가족 구성원에 따라 방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 그의 선택 기준은 시공사나 지역이 아니라 집의 디자인과 건축가였다. 그는 "유럽에서는 집을 고를 때 시공사가 아닌 건축가가 주요 선택 기준"이라면서 "인터넷으로 이 집의 디자인을 봤는데 무엇보다 박공지붕(지붕면이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지붕)이 마음에 들어 입주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카렐 씨에게는 집 주변에 수변 공간이 많고 집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주된 고려 대상이었다. 요즘 유럽 주거문화의 3대 키워드는 `가변형ㆍ친환경ㆍ참여형 주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동간 거리가 거의 없이 빽빽하고 몰개성적인 외관을 가진 아파트가 `주류`인 우리나라에선 이러한 키워드가 아직 `비주류`의 주거문화로 들린다. 그렇지만 앞으로 10년 후엔 우리나라도 `아파트 전성시대`에서 이러한 주택이 새로운 가치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10년 후 주택은 자유분방형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동북쪽으로 30㎞ 떨어진 알메르 지역에는 `보우엑스포(Bouwexpo2001)`라는 주거단지가 있다. 2001년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주거 형태와 설계가 너무도 다양해 이곳을 찾은 외부인들의 눈을 어지럽힌다. 2~3개 집을 하나로 붙인 곳이 있는가 하면 화장실, 부엌 등 필수 공간과 가변적 공간을 나눈 타워 + 컨테이너 주거 형태, 저층부에 아파트를 두고 맨 위층은 단독주택을 올린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나올 듯한 집들이 즐비하다. `운하의 나라`답게 수상 주거도 빠지지 않는다. 단지 내 수로가 연결돼 있어 여름이면 거실 창문을 열고 그대로 물로 뛰어들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려진다. 단지 내 도로에는 다른 나라 이름까지도 차용한다. `자메이카로 24번지`라는 식의 재미난 이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단독주택 위주로 형성된 이곳은 기본적으로 가변형 주택이다. 가구별 테라스는 방으로 확장된 곳이 대부분인데 확장 및 구조 변경도 입주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한다. 이 전원형 타운하우스 단지는 대지 약 7만6000평, 총 540가구 규모다. 알메르시는 저층 주거인 395가구에 `최고 3층 높이`만 지정해줬을 뿐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시와 입주자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단지 구상과 설계에서 기존의 틀을 깬 파격적인 설계가 적용됐다. 시범단지부터 모두 입주자 주문형 생산방식이다. 엄청난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사가 짓는 대로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 입주자들의 처지와는 정반대다. ◆ 10년 후 주택은 입주자 입맛대로 = 요즘 국내에서도 입주자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아파트라는 공간을 제공한 후에 생기는 인위적 커뮤니티가 대부분. 오스트리아 빈 시내 서쪽 14구에 위치한 사그파브릭은 `열린 주거`로서의 참신한 시도다. 초기 구상부터 설계, 심지어 강렬한 오렌지색 외벽 색깔까지 입주민 투표로 결정됐을 정도다. 계획에서 공사 기간까지 합쳐 8년 넘게 입주자 모임에서 수백 차례 회의가 진행됐으니 이들은 입주자 모임이라기보다 `가족`에 가깝다. 사그파브릭의 개성은 단지 입구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 격인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다. 입주민이 아니더라도 드나들 수 있는 이벤트 홀에선 각종 모임과 공연, 파티가 매주 열린다. 이 특이한 임대주택의 전체 설계를 담당한 프란츠 줌니츠 BKK-3 건축사무소 대표도 입주민 중 한 사람이다. 손수 보여준 그의 집도 복층 구조에다 가족 구성원의 증가를 고려해 내부 증축이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다. 친환경 소재만 쓰기 때문에 `새집증후군`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 줌니츠 소장은 "인공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마감재를 적용했다"며 "태양열을 이용한 패시브주택이 적용되는 등 입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ㆍ빈 = 문일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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