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파트`가 집값 움직인다
◆10년 후 주거문화 / (3) 첨단 IT 주택이 시장 주도◆ 2017년 가을. 아침에 일어나 비가 오는 것을 확인한 여성 직장인 K씨(35). 옷을 직접 입어 보지 않고도 드레스룸 `피팅미러(Fitting Mirror)`로 오늘 입을 옷을 고른다.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옷뿐 아니라 화장법과 소품까지 제안받는다.

거실 터치스크린에서 `차`를 눌렀더니 `지하주차장 B열 25번에 주차돼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막히는 지점을 확인하고 회사까지 가는 경로를 정한다.

K씨가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문앞에 서자 안면인식 시스템이 문을 열어주고 `공기샤워기`가 몸에 붙은 먼지를 제거해준다.

욕조 버튼을 누르자 원하는 온도의 따끈한 목욕물이 원하는 색깔로 욕조 가득 채워진다.

주방에 걸린 스크린에는 오늘 요리할 스파게티 조리방법이 상세하게 뜬다.

식사 후 버튼 하나를 누르자 거실 창문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하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다.

공상소설에 나오는 얘기 같지만 현실에 적용될 날이 머지않았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미래주택관을 통해 제시하는 모습이다.

`유비쿼터스`는 `친환경`과 더불어 10년 후 주거문화를 대표할 코드다.

정보기술(IT)과 주거 인프라스트럭처간 융합은 건설업체 상품개발팀이 미래주택을 위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부문이다.

디지털기술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휴대폰으로 전기ㆍ가스ㆍTV 등 집 안 기기를 작동하는 것을 넘어 애완견에게 밥까지 줄 수 있게 된다.

주택뿐 아니라 도시 전체를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만드는 `U시티(U-city)`도 화두가 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신도시 흥덕 동탄 광교 등도 `U시티`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편리성 때문에 주택가격 결정에서도 유비쿼터스 환경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주 한남대 교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맞는지 여부가 재래주택과 미래주택간 차이점이 될 것"이라며 "재래주택과 미래주택간 가격 차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0년 후에는 주택 평면도 천편일률적인 구조에서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획일적인 아파트 평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주택 평면은 내부공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자 위주로 일괄 제공되는 평면을 1세대라고 한다면 2세대는 선택형, 3세대는 주문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세대 평면은 간단한 조작으로 벽이 움직일 수 있는 `컨버터블 하우징`이 될 전망이다.

요즘 인기를 끄는 가변형 벽체가 기존 고정벽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것이라면 미래 트렌드는 `컨버터블 하우징`. 예를 들어 폴딩도어로 돼 있는 거실과 테라스 사이 벽을 제거하면 실내에서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식이다.

최정렬 현대산업개발 상품개발팀 과장은 "컨버터블 개념이 도입되면 주택에서 오락과 휴식 기능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조와 철물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내장재, 유리처럼 투명했다가 불투명 상태로 바뀌는 글라스 외장재 등 주거공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내ㆍ외장재 진화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약형 설비도 미래주택 요건에서 빠질 수 없는 부문이다.

세계 최대 주택관련 전시회로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빌더스 쇼` 최대 화두도 `친환경 에너지`였다.

외국에서는 이미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 10년 후에는 폭넓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소사벌지구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첫 주거단지다.

토지공사와 산업자원부가 공동으로 2011년 말까지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시범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 <용 어> U시티 (Ubiquitous city) = 도시계획 초기부터 첨단 IT인프라스트럭처와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융합해 조성한 도시. 유비쿼터스란 어디서든 어떤 기기로든 자유롭게 통신망에 접속해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컨버터블 하우징 (Convertible housing) = 무빙 월(moving wall), 슬라이딩 도어 등을 설치해 간단한 조작만으로 주택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한 개념.

[특별취재팀 = 심윤희 기자(팀장) / 이진우 기자 / 김인수 기자 / 문일호 기자 / 박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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