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시대따라 움직이네
◆10년 후 주거문화 (2) / 최고 주택단지로 떠오르는 용산◆

주택전문가들은 한국의 부촌(富村)을 흔히 3대로 분류한다.

1세대로는 서울 성북동 장충동 한남동 등이 꼽힌다.

일부 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은퇴한 고위관료들이 많이 거주하는 `전통 부촌`이다.

궁궐(청와대)과 접근성을 중시했던 옛 양반네들 사고방식이 엿보이는 입지다.

언덕을 끼고 높은 대문과 잘 가꿔진 정원을 갖춰놓은 단독주택이 주류를 이룬다.

2세대 부촌의 `기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었다.

70~80년대 신흥 부유층과 전문직 종사자, 외국생활을 해본 유학생 계층들이 이곳을 주목한 이유는 부유층 특유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 도시생활의 편리성을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강변 평지에 늘어선 압구정동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부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90년대 이후 대한민국 3세대 부촌의 핵심 테마는 교육이었다.

중ㆍ고등학생을 둔 부유층들이 서울 강남구 도곡ㆍ대치ㆍ삼성동에 몰려들었고, 중ㆍ고등학생이 없더라도 투자가치에 주목한 부자들이 이곳에 집을 샀다.

한국 부촌 역사는 주택형태별로는 `단독주택→아파트→주상복합`으로 변했고, 중시하는 주거가치도 `프라이버시→도시생활 편의성→교육 인프라스트럭처`로 이어져왔던 셈이다.

그러나 세대를 통틀어 부촌에는 일관된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도 입지가 특이하고 조성이 어려워 `유사품`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희귀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부자동네`라는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자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지리적인 근접성뿐만 아니라 교육여건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1세대 부촌인 성북ㆍ장충ㆍ한남동의 교육 커뮤니티가 강북 사립초등학교와 일부 공립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느슨하게 유지됐다면, 2세대와 3세대에서는 교육평준화에 따른 중ㆍ고등학교와 수능에 따른 학원 인프라스트럭처로 각각 변형돼 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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