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 `명동 국립극장` 돌아오다

1934년 지어진 이래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 구실을 했던 `명동국립극장`이 돌아왔다. 3년에 걸쳐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명동예술극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명동예술극장 측은 6월 5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7일 내부를 공개하며 "이번 개관은 옛 국립극장 건물 복원이라는 의미를 넘어 한국 예술정신의 복원과 귀환이라는 의미 속에 추진됐다"고 말했다.

명동예술극장은 1934년 영화관 겸 공연장 명치좌(明治座)로 출발한 후 시공관(市公館), 국립극장, 국립극장 분관 예술극장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공연문화 중심지 구실을 해왔다. 시공관 시절에는 오페라 `춘희`(1948), 연극 `햄릿(1949) 등을 초연했으며, 유치진ㆍ이해랑 등 쟁쟁한 극작가와 장민호, 최무룡, 허장강 등 최고 스타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1959년 국립극장이라는 간판을 달면서 명동극장은 공연예술의 중심지 구실을 더 강화하게 된다.

하지만 1973년 국립극장이 명동에서 장충동으로 이전하면서 기능은 축소된다. 그 이후 예술극장으로 존속하면서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던 명동극장은 결국 1975년 민간에게 팔리면서 공연장 기능을 잃었고 대한투자금융, 대한투자신탁 등 사무실로 사용됐다.

6월 5일 재개관하는 명동예술극장 내부.
그렇게 사라져 가던 `명동극장` 복원사업이 시작된 것은 1994년부터다. 이 건물을 매입한 대한종합금융이 극장 건물을 헐고 신사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당시 명동상가번영회가 문화 관련 단체들과 함께 `명동 옛 국립극장 되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복원을 주장했던 것. 이후 대한종합금융이 파산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하던 복원운동은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건물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새롭게 태어나는 명동예술극장은 지하 1층~지상 5층에 552석 규모 중극장으로 다시 탄생할 예정이다. 옛 국립극장 시절엔 지하 1층~지상 3층에 객석 820석 규모였다.건물 외부 원형은 최대한 살리면서 내부는 현대식 공연장으로 개조됐다. 명동예술극장 측은 복원에 약 230억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1층에는 로비와 카페가, 지하 1층에는 두 개 연습실이 마련됐다.

한편 6월 5일 개관식과 함께 무대에 오를 작품은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ㆍ연출 이병훈)로 결정됐다. 이 무대는 장민호(맹노인) 신구(맹진사) 서희승(참봉) 전무송(김명정) 등 연극계 원로들과 서상원 장영남 송인성 등 중견ㆍ신인 배우에 연극 전공 대학생들까지 참여하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 이 밖에도 첫날 공연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이후에도 최은희 씨를 비롯해 명동국립극장에서 활약했던 원로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무대를 빛낼 계획이다. 이 공연은 6월 21일까지 계속된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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