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Since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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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다하여 광장으로 명명되어 현재까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상설시장으로 사랑받는 광장시장은 그 역사의 기나 긴 시간만큼 다채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 거리가 켜켜히 쌓여 있는 공간이다. 배고팠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혼자 대포를 기울이고 있는 노신사부터 아직도 8,90년대 프로야구 명승부들을 이야기 하는 중년의 남성들, 지친 하루를 보낸 노점상과 그 허기를 달래줄 농까지 담아 국수를 말고 있는 아주머니, 가벼운 주머니를 털어 막걸리를 나누고 있는 대학생까지, 이제는 멋진 시장 홈페이지에 트위터, 페이스북까지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추어 변모하고 있지만, 이곳은 100년전과 마찬가지로 삶의 애환과 기쁨이 혼재하는 진짜 살아 있는 공간이다. 사람과 사람, 그들이 내뿜는 온기 가득한 광장시장으로 살며시 들어가 보자.

종합선물셋트

광장 시장의 특징은 그 품목의 다양함과 규모라 할 수 있다. 최고, 최대의 수식어들에 맞게 엄청난 물량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복, 구제의류, 직물류, 패션, 식품, 먹거리장터 등이 주를 이룬다. 어릴 적 맛보았던 드롭프스 캔디부터 이걸 어디서 구할까 싶은 옛 스타일의 좀약까지, 광장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아마 다른 시장에서도 구하기 힘들 것이다. 소위 미제 식품부터 이바지 음식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구할 수 있다. 생선가게 옆에서는 홍등 아래 삼겹살을 담고 있고 그 앞에서는 아주머니가 채소를 다듬고 있다. 좁은 시장 골목 골목 보이는 육해공 다양한 식품들이 지갑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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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뿐만이 아니다. 광장시장의 대표 선수로 사랑받고 있는 한복타운과 구제 의류시장 등은 그 규모와 역사가 대단하다. 2층 동쪽구역이 한복타운이고 서쪽구역이 구제의류, 그 중간에 직물관련 점포들이 위치해 있다. 1층 서문쪽 입구부터 패션 관련 점포가 시작되어 거대한 길이의 직물관련 골목이 이어진다. 이불, 원단 등의 포목상이 끝날 무렵 먹거리 장터가 시작된다. 아마도 멀리 노오란 불빛이 비치고 구수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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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도 다양하고 규모도 다양해서 짧은 시간 쇼핑을 하기란 사실 힘들다. 하지만 길게 직사각형 형태로 구성된 시장은 길을 잃거나 헤메이지 않게 쉬운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어느 방향에서든 출입이 가능하다. 그럼 이제부터 광장시장만의 살아있는 코너들을 살펴보자.

의류에 관한 모든 것 (패션/한복/특수복)

생로병사, 인간의 삶을 그 어느 곳보다 가깝고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시장이다. 아이의 배냇저고리부터 노인의 수의까지. 첫 직장을 위한 양복, 결혼을 위한 한복, 패션을 위한 구제 의상, 어머니들을 위한 몸배바지까지. 우리네 삶의 모든 시간대가 압축되어 진열되어 있다. 광장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그 규모에 맞는 다양한 상점의 구성이다. 모든 연령대의 의류와 잡화가 구비되어 있고, 특히 원단 구입이나 특수 의상 제작 등의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길게는 30년이상인 장인들의 손길을 거친 홈메이드형 의류들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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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 의류 코너는 동대문과 같이 10대~30대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지만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유행에 쫓아가는 최신 느낌이 아니라, 몇 년 동안 꾸준히 고객들이 찾고 있는 임팩트 있는 의상들이 많다. 그런 이색적인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구제 자체가 가지고 있는 포근함이 호객행위를 하지않는 이들의 여유로움과 어울려 편안한 쇼핑을 가능케 한다. 기혼자라면 한번쯤 다녀왔을 한복 판매점은 예비 신혼부부가 아니더라도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시장 탐험가들의 마음을 충족시킨다. 색과 분위기에 취해 아름다운 상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시장 상인들과의 흥정은 시장만이 주는 즐거운 다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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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이 조금 피로할 시점. 발품을 팔았으니 그만큼 체력보충을 해야할 시간. 광장시장의 먹거리장터를 빼놓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앙금 없는 찐빵. 멀리 왁자지껄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맛있는 냄새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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