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파트 상징 경복아파트에 분양 칼바람
[강남 재건축 르포]<28>-경복아파트
논현동 경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부지 위치도
▲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강남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경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착공 후에도 분양(일반)을 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다.
▲ 논현동 경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부지 위치도(위), 경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부지 공사 현장.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주택거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양도소득세 감면, 취득세 인하 등의 정책을 펴고 있지만 강남 요지임에도 일부 재건축 사업은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고 있다.
경복아파트 사거리. 서울시민이라면 이 명칭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예 유명한 지명이 돼 버렸다.
언주로와 봉은사로가 만나는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한 ‘논현 경복아파트’는 이처럼 강남의 핵심 요지에 있으면서도 분양일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빠졌다.
이 아파트는 이미 지난 8월 철거를 시작해 착공에 들어갔지만 본격적인 분양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경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착공 이후 지난달 일반분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취재 결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발표 시기를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경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의 하현철 조합장은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내년 중 분양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특별히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추정 분양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분양과 관련된 사항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분양금액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계속 함구했다.
이와 관련, 경복아파트 인근의 N부동산 관계자 L씨는 “현재 이 지역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매매거래가 거의 없어 가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며 “앞으로의 추이를 살피기 위해 조합 측은 일반 분양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경기침체는 주택뿐만 아니라 재건축 상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L씨는 이에 대해 “경복아파트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경우도 재건축 상가의 시공사 보유 물량 12개(전용면적 15평)를 한 곳당 12억 가량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대림측에서 정확하게 발표한 내용이 없다”며 “시공사 역시 조합의 입장(경기동향 관망)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탄력 받은 재건축, 경기침체가 발목 잡아 ▲ 경복아파트가 철거된 자리에 들어설 ‘논현e편한세상’ 조감도. 재건축 전의 경복아파트는 101㎡(약 31평) 196세대, 137㎡(약 41평) 112세대 등 총 308세대로 구성됐었다.
지난 2003년 조합설립을 시작으로 2010년 12월 서울시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그 이듬해인 2011년 9월 서초구로부터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이 후 본격적인 주민 이주에 들어갔고, 이주를 마친 지난 8월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갔었다.
조합이 발표한 재건축 계획안에 따르면 ‘논현e편한세상’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인 경복아파트 단지는 분양면적 기준 80㎡(약 24평) 34세대, 111㎡(약 33.5평) 222세대, 113㎡(약 44평) 112세대 등 총 368세대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중 80㎡(약 24평) 34세대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고 조합원 분양을 제외한 111㎡(약 33.5평) 26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 경복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측은 소형주택 의무비율에 따라 ‘1:1 재건축’을 진행했다. 일반분양 분은 26가구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빠졌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주민에 따르면 당초 조합 측은 노후된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소형주택 의무비율을 지켜야 했고 ‘울며 겨자먹기 식 1:1재건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재건축 계획을 설립,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등의 단계를 거쳐 현재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몇 채 되지 않는 일반분양 세대마저 예전에 비해 시세가 현저하게 떨어진데다 당초 계획에 비해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갈 것을 예측한 조합원들은 일반분양(저가분양) 계획을 쉽게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N부동산 관계자 L씨는 “그나마 있는 일반분양 세대로 조합원의 분담금을 줄여 보려 했지만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이마저도 힘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들에 따르면 경복아파트 바로 옆 단지인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2003년 분양가가 2300만원 이었고, 2008년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3000만원을 넘겼지만 현재는 평당 매매가(42평형 기준)가 2500만원 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일반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의 매매시세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임을 감안 할 때 조합측이 일반분양 시점을 늦추는 것은 결국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트리플 역세권 입지, 향후 전망은 밝아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복아파트의 입지적 장점이나 향후 미래가치는 서울시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 경복아파트 인근에는 신분당선인 선정릉역과 7호선인 학동역, 강남구청역이 위치해 있고 2013년에는 9호선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부동산 업자들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관망하고 있다.
▲ 경복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선정릉역(위),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차병원 아파트 사거리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6일 경복아파트에서 봉은사 방면으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는 분당선인 선정릉역이 개통됐다. 또 2013년에는 차병원 사거리와 선정릉역의 환승역으로 9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논현동 인근 역세권의 상가매매가격이 평당 1억~1억5000만원임을 감안 할 때 지하철이 개통된 이 후 경복아파트 내 상가 또한 시세가 오를 것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상가 보유물량을 갖고 있는 시공사측의 사태추이 주시 움직임도 이 같은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근의 S부동산 관계자는 “경복아파트 주변에는 9호선, 분당선과 더불어 학동역과 강남구청역까지 위치해 있어 인근 상권의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며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되면 이곳 인기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관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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