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3411만 강남 롯데캐슬 ‘특별분양 굴욕’

[재건축 르포]<26>-서초 삼익2차아파트
 
주택경기가 얼어 붙으면서 아파트 값이 추락하고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이런 와중에도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2월에 분양된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도곡 진달래의 경우 일반분양 57세대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3083만원에 달했으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2월에 분양된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일반분양 367세대의 평균 평당 분양가가 3199만원이었다. 평당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서초동에 있는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다. 지난 4월 분양한 이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3411만원에 달했다. 강남역과 교대역 사이에 위치한 이른바 더블역세권의 영향으로 높은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양이 완료되지 않아 현재 잔여세대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실시하는 중이다. 롯데건설은 올 12월까지 청약자에게는 중도금의 무이자 혜택을 주겠다는 ‘한시적 특별조건 분양’ 카드를 꺼내들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아파트가격이 무너져 주변 아파트 매매가가 평당 3000만원 아래로 형성된 결과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가 특별조건을 걸고 분양하게 된 배경을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취재했다.<편집자 주>

▲ (위)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공사현장. ‘한시적 특별조건 분양’ 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스카이데일리
▲ (아래)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서초동 서초래미안 아파트 앞 대형 공사현장. 아파트를 새로 짓는 공사현장임을 알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눈에 들어온다. 공사장 펜스에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한시적 특별조건 분양’ 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어있다.

재건축 아파트인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지난 4월 분양을 실시했지만 현재 미분양 분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롯데건설은 올 12월까지 분양을 신청할 경우 중도금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조건까지 내걸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신축 아파트들의 분양전쟁이 격화된 결과 특별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강남이나 서초지역 아파트라면 얘기가 다르다. 더욱이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서초에서도 중심에 자리해 교통과 교육 등 여러 면에서 입지조건이 우수하다. 롯데캐슬이라는 아파트 브랜드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인근 부동산들에 따르면 그럼에도 롯데건설이 특별조건 분양까지 나선 것은 주변 아파트들 시세 보다 분양가격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강남·교대 더블 역세권 불구 비싼 분양가 주목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지하 2층, 지상 25~31층 3개동에 111~187㎡ (전용면적 84~149㎡) 총 280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105가구가 일반에 분양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이 시작된 이 아파트는 111㎡(약 33평)의 경우 공급가가 10억원대 초반으로 결정됐다. 일부 고층세대의 경우 11억원 초반까지 공급가가 올라간다. 평균 평당 분양가는 3411만원에 달한다.

이는 올 상반기 공급된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에 분양된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도곡 진달래의 경우 일반분양 57세대의 평균 평당 분양가가 3083만원이었다.

같은 달에 분양된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일반분양 367세대의 평균 평당 분양가가 3199만원이었다.

▲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을 감싸고 도는 뒤편 도로는 서초 래미안의 진입로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분양받은 후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가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에 났기 때문이다.

부지는 과거 서초 삼익2차아파트가 서있던 자리다. 서초 삼익2차아파트는 지난 2006년 7월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당초 1대1 재건축으로 추진돼 일반분양분이 없었으나 현금청산자가 생기면서 105가구의 일반분양 분이 생겼다.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후 사업지연으로 이주와 착공이 늦어졌으나 지난해 조합이 안정화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올해 4월 최초 분양에 들어간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의 입주는 2014년 11월이다.

평당 분양가가 다른 곳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것은 입지조건의 영향이 커 보인다.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교대역과 강남역 사이에 위치한 이른바 더블 역세권이다. 교대역은 2호선과 3호선의 환승역이며, 강남역은 신분당선과 2호선의 환승역이어서 교통이 더욱 편리하고 주변 상권도 잘 발달했다.
경부고속도로 반포IC와 인접해 있어 고속도로 접근성도 고려 대상이다.

단지 인근에 교대부속초, 서초초, 서운중, 서초고, 서울고 등이 밀집해 있고 서초동 학원가도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 인근의 롯데캐슬 클래식 아파트. ⓒ스카이데일리

교대역 사거리 너머로는 법원과 검찰청, 서초경찰서 등이 위치해 있고 강남역 방면으로는 삼성타운이 가깝다.

이런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올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높은 분양가 외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근 아파트 시세 2800~3000만원 선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강남과 서초의 주요 아파트단지에도 엄습한 결과 주변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는 28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를 보이고 있다.

길 하나 건너편에 위치한 진흥아파트의 경우 109㎡(약 33평)의 매매가가 9억5000만원 전후로 평당 매매가가 2878만원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서초e편한세상의 경우 113㎡(약 34평)의 매매가가 10억5000만원 전후로 평당 매매가는 3088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서초대로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부동산 시세가 많이 안 좋다”며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워낙 많이 내려서 공급가가 높아 보이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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