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간 대구탕 맛집으로 유명했던 용산구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32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삼각지역 일대의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지난해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사업승인인가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오면 이 골목을 비롯해 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가 일제히 철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은 지난 70~80년대부터 맛집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금까지 동네 주민들보다는 외지인들이 더 그 맛을 잊지 못해 찾는 곳이다. 점심때는 물론이고 요즘처럼 추운 날 저녁에는 시원한 대구탕에 소주 한잔을 위해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곳도 도심재개발 계획에 따라 추억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전쟁기념관 전면구역과 이태원로 남측구역(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 4만1744㎡ 규모)의 2개 구역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지난 2010년 한강로 특별계획구역이 결정된 이후 2011년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등 빠른 속도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강로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 조합 유영운 조합장은 현재 국방부 인근에 위치한 국방아파트(BOQ) 부지까지 편입시켜 사업의 모양새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재개발이 진행 중인 30년 전통의 삼각지 대구탕 골목을 찾았다.

맹추위에 찾던 명물 ‘대구탕 골목’ 사라진다

[재건축 르포]<34>-삼각지 한강로 구역


지난 30여년간 대구탕 맛집으로 유명했던 용산구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32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삼각지역 일대의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지난해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사업승인인가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오면 이 골목을 비롯해 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가 일제히 철거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각지 대구탕 골목은 지난 70~80년대부터 맛집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금까지 동네 주민들보다는 외지인들이 더 그 맛을 잊지 못해 찾는 곳이다. 점심때는 물론이고 요즘처럼 추운 날 저녁에는 시원한 대구탕에 소주 한잔을 위해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곳도 도심재개발 계획에 따라 추억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전쟁기념관 전면구역과 이태원로 남측구역(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 4만1744㎡ 규모)의 2개 구역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지난 2010년 한강로 특별계획구역이 결정된 이후 2011년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등 빠른 속도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강로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 조합 유영운 조합장은 현재 국방부 인근에 위치한 국방아파트(BOQ) 부지까지 편입시켜 사업의 모양새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재개발이 진행 중인 30년 전통의 삼각지 대구탕 골목을 찾았다


 ▲ 삼각지 위치도.(사진 위) 지난 30여년간 인기를 끌어온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32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스카이데일리<그림:최은숙>

서울시 용산구 삼각지역은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서울역과 한강대로로 이어진다. 삼각지 고가도로를 통과하면 원효로, 마포, 신촌 등과 가깝고 국방부를 지나가면 이태원, 강남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이곳은 전쟁기념관, 국방부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용산민족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 있는 원대구탕은 32년 전통을 자랑한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보이는 우리은행 뒤편으로는 이 지역 맛집으로 꼽히는 삼각지 대구탕 골목이 자리잡고 있다.
 
요즘 같은 강추위가 몰아치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뜨거운 대구탕에 소주 한잔을 무던히도 못잊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곳의 대구탕 마니아들은 인근 지역 시민들 뿐만이 아니다.
 
삼각지 로타리를 잊지 못하는 듯 서울 시민들은 물론이고 지방에서도 ‘냄새 따라 맛 따라’를 흥흥거리며 그리고 노랫자락을 흥얼거리며 찾아든다. 대구탕 골목이 언제든 북적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평양집과 참원조 대구탕 사이의 좁은 길로 들어서면 대표적인 유명 맛집인 자원대구탕, 원대구탕이 있다.
 
두 집 모두 30여년을 넘게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원조는 원대구탕이지만 자원대구탕도 맛이나 연륜에서 뒤지지 않는다.
 
 ▲ 삼각지 대구탕 골목의 자원대구탕 ⓒ스카이데일리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이 좁은 골목이 사람들로 넘쳐난다. 어느 한집이 손님으로 빈 자리가 없으면 옆집으로 가고 그 집 역시 만원이면 다른 집으로 가면서 대구탕 맛을 찾는 손님들로 늘 북적거리는 대구탕 골목이다.
 
10여년전만해도 7개 안팎의 대구탕집이 호황을 누렸지만, 육군본부가 이전하고 원대구탕이 증축으로 가게가 커지면서 지금은 원대구탕, 자원대구탕, 참원조대구탕, 세창대구탕 등 4개의 가게만 남아있다.
 
손석호 원대구탕 사장은 당시 식당이 없던 이 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벌써 32년이 됐다며 지금은 오랜 단골들과 입소문을 듣고 오는 이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소개했다.
 
 ▲ 시장통을 중심으로 과메기, 삼겹살, 홍어찜, 고갈비, 토종순대국, 부대찌개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한강로1가 일대는 대구탕 골목이외에도 시장통을 중심으로 과메기, 삼겹살, 홍어찜, 고갈비, 토종순대국, 부대찌개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다.
 
이 지역에 위치한 국방부 직원들과 원룸에 거주하는 학생, 소규모 회사의 직장인들이 식당들의 주고객층이다.
 
그러나 새로 신축된 원룸이나 사무실로 쓰고 있는 빌딩외에는 50년 이상된 노후된 건물이 많아 재건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곳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 승인후 순항중
 
 ▲ 한강로 1가 도시환경 정비사업 조감도(국방부 BOQ 편입 결정되기 전 조감도)

지난해 10월18일 조합설립인가가 나온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전쟁기념관 전면구역과 이태원로 남측구역(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 4만1744㎡ 규모)으로 2개 구역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결합개발이란 경관보호 등이 필요한 저밀관리구역과 역세권 등 고밀관리구역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어 사업에 필요한 용적률을 고밀관리구역에서 확보하고 저밀관리구역은 기반시설 등으로 조성하는 개발방식이다.
 
전쟁기념관 전면구역은 보훈청 이전부지 및 6611.57㎡(약 2000평)의 공원으로 조성된다.
 
이태원로 남측구역(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은 주거용 4개동, 업무용 3개동 등 주상복합 건물 7개동이 들어선다. 지하 3층 지상 32층 규모로, 준주거로 용적률 450.12% 이하다.
 
구역면적은 4만1744.00㎡, 기반시설확보면적 9254.50㎡이며 공동주택 세대수는 516세대(임대 44세대 포함)다.
 
 ▲ 유영운 조합장(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 ⓒ스카이데일리
한강로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지난 2010년 2월 한강로 특별계획구역 결정 고시, 2011년 10월 한강로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고시, 2012년 3월 추진위원회 설립동의서 발송, 5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설립 승인, 10월 조합설립승인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BOQ(독신 장교 숙소) 편입키로 국방부와 합의
 
한강로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 조합 유영운 조합장은 “국방부 인근에 위치한 BOQ(독신 장교 숙소)를 기존에는 그대로 두기로 했지만 최근 국방부와의 합의를 통해 편입시키기로 결정했고 이로인해 주민들이 더 넓은 생활공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조합장은 “기존에 6개동이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BOQ 편입으로 1개 동이 추가돼 주거용 4개동, 업무용 3개동 등 7개동이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의 건축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으로 사업시행 인가 후 구체적인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조합장은 “지난해 10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현재는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추진위원회 설립 승인부터 조합설립인가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5개월만이라며 이 여세를 몰아 올 중순까지 시행자 선정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추진위 때부터 사업시행인가 준비를 위한 협력업체와 설계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고 결정만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유 조합장에 따르면 이 지역의 대표 맛집인 원대구탕과 자원대구탕 등은 새로 들어설 상가에 입주할 예정이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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