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은 서울로의 진출입이 분당 어느 지역보다 편리하다. 지하철 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곳에 지하철을 타면 각각 강남역과 선릉역 등 테헤란로의 요지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정자동의 대표적 상권은 정자역 역세권, 카페거리, 네이버 본사 일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카페거리는 분위기를 즐기는 중산층 부인들이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네이버(NHN) 본사 일대는 스타파크 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지만 전형적인 사무실 주변 분위기다. 반면 정자역 쪽은 킨스타워와 SK u타워 등에 SK C&C를 비롯한 IT요람을 자부하는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상주직원만 7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점심상권이 크게 발달해 있다. 강남역으로 가는 신분당선 개통 이후 이른바 ‘강남 빨대효과’가 생겨 저녁시간에 이들 IT 샐러리맨들이 밀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낮상권은 이들 때문에 활기가 넘친다. 그렇다고 예전의 저녁상권이 아직 죽지는 않았다. 따라서 정자역 쪽 상권은 IT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을 중심으로 술집, 모텔, 클럽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자역은 또 직장인을 위한 유흥가와 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가가 함께 발달한 이색 상권이기도 하다. 대로변에 위치한 빌딩들에는 보습학원들이 즐비해 있는 반면 이면도로에는 모텔과 룸살롱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학원가의 경우 초중등을 비롯해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를 준비하는 학생까지 대상으로 하는 등 다양한 어학원이 자리하고 있다. 모텔들은 정자동이 본격 개발되기 전부터 자리 잡은 일종의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지하에 위치한 룸살롱들은 신분당선과 경기여파로 매출이 줄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기획탐방-돈이 되는 상권’ 다섯 번째로 분당 정자동 역세권 상권을 취재했다. |
강남 빨대효과에 저녁썰물 불구 점심엔 밀물
[탐방=돈 되는 상권<5>]-분당 정자역세권…분당 IT요람 배후 낮상권 활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은 서울로의 진출입이 분당 어느 지역보다 편리하다. 지하철 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곳에 지하철을 타면 각각 강남역과 선릉역 등 테헤란로의 요지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정자동의 대표적 상권은 정자역 역세권, 카페거리, 네이버 본사 일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카페거리는 분위기를 즐기는 중산층 부인들이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네이버(NHN) 본사 일대는 스타파크 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지만 전형적인 사무실 주변 분위기다. 반면 정자역 쪽은 킨스타워와 SK u타워 등에 SK C&C를 비롯한 IT요람을 자부하는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상주직원만 7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점심상권이 크게 발달해 있다. 강남역으로 가는 신분당선 개통 이후 이른바 ‘강남 빨대효과’가 생겨 저녁시간에 이들 IT 샐러리맨들이 밀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낮상권은 이들 때문에 활기가 넘친다. 그렇다고 예전의 저녁상권이 아직 죽지는 않았다. 따라서 정자역 쪽 상권은 IT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식당을 중심으로 술집, 모텔, 클럽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자역은 또 직장인을 위한 유흥가와 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가가 함께 발달한 이색 상권이기도 하다. 대로변에 위치한 빌딩들에는 보습학원들이 즐비해 있는 반면 이면도로에는 모텔과 룸살롱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학원가의 경우 초중등을 비롯해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를 준비하는 학생까지 대상으로 하는 등 다양한 어학원이 자리하고 있다. 모텔들은 정자동이 본격 개발되기 전부터 자리 잡은 일종의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지하에 위치한 룸살롱들은 신분당선과 경기여파로 매출이 줄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기획탐방-돈이 되는 상권’ 다섯 번째로 분당 정자동 역세권 상권을 취재했다
▲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상권은 킨스타워와 SK C&C본사인 SK u타워를 중심으로 지하철 3번출구와 4번 출구로 나뉜다. 정자동 위치도(위)와 IT·벤처기업 등의 요람이 된 킨스타워 및 SK u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3번 출구 외식문화, 4번 출구 유흥문화 발달
분당구 정자역 상권은 킨스타워와 SK C&C본사인 SK u타워를 중심으로 지하철 3번 출구와 4번 출구로 나뉜다.
3번 출구 쪽은 식당 등 외식문화가, 4번 출구 쪽은 모텔 등 유흥문화가 밀집해 있다.
분당구 정자역 상권의 메인도로는 킨스타워와 SK C&C가 위치한 공원을 중심으로 난 성남대로 331번길(지하철 분당선 3번 출구)과 343번길(4번 출구)이다.
정자역 앞쪽으로 탄천이 흐르고 있어 성남대로변은 보행자보다 차들이 많이 다녀 자연스레 유동인구가 많이 다니는 331번 길과 343번 길이 상권의 메인도로가 됐다는 게 인근 상인들의 이야기다.
▲ 정자역 일대는 건물마다 식당이나 술집, 커피점문점, 빵집 등 대다수가 먹거리 업종 위주로 채워져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하철을 나오게 되면 바로 보이는 이 두 길을 따라 양쪽으로 건물마다 식당이나 술집, 커피점문점, 빵집 등 대다수가 먹거리 업종 위주로 채워져 있다.
월세가 비싼 1층에는 부동산이나 약국·편의점·자동차 대리점 등이, 2층과 3층에는 주로 식당이 영업 중이다. 그 외의 층에는 학원이나 마사지숍, 클리닉, 증권사, 보험사, 안마, 바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식당 10평기준 보증금 1억원, 권리금 3000∼1억원
식당의 경우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은 대부분 10평 내외로 소형인 반면 안쪽으로 들어가면 30∼40평형으로 크기가 중형 규모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3번 출구 쪽 메인도로의 경우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에 월세는 250만원∼300만원 선이며 권리금은 3000∼1억원이다. 이면도로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00∼250만원, 권리금 3000∼5000만원 선이다.
▲ 상가시세는 위치와 층수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돼 있지만 정자역 상권이 분당의 대표 상권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만큼 메인도로 권리금은 통상 억대를 호가한다. ⓒ스카이데일리
메인도로 중 가장 좋은 입지로 꼽히는 20평 상가는 권리금 1억2000만원, 보증금 1억원, 월세 5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메인도로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10평 상가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60만원, 권리금 6000만원 등으로 내려간다.
부동산 관계자는 “메인도로 중에서도 전철역과의 거리에 따라 시세가 천차만별이다. 아울러 가까울수록 비싸고 안쪽일수록 그리고 윗층일수록 월세는 자연스럽게 내려간다”고 말했다.
평일엔 고정 수요층 직장인 상대 영업 활기
그는 또 “낮은 시세도 있지만 이면도로 쪽으로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가게자리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자역이 번화가로 소문이 나서 공실율이 거의 없어 거래는 뜸한 편이지만 상가 입주를 위한 문의는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4번 출구 쪽은 14평 1층 기준으로 권리금 1억원,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50만원 등이다.
▲ 평일은 직장인, 주말은 인근 주민들이 주 고객층이다. 저녁손님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인한 강남 빨대효과로 인해 다소 줄었다는 것이 상가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상가의 한 주인은 “신분당선이 생긴 후 가게를 오픈했기 때문에 그 여파는 못 느끼지만 다른 상가는 약간의 타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지역 상가 대부분이 동네장사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실이 주 5일 근무라 평일에는 고정층인 직장인을 상대로 한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주말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주 고객이라는 설명이다.
YBM·폴리어 어학원 등 학원가 이뤄
▲ 대로변 건물에는 어학원 등 학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정자역 역세권에는 이처럼 학원가와 저녁 유흥지대가 공존하는 이색상권을 보이기도 한다. ⓒ스카이데일리
외식업종 외에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분당, 수원 근거리 지역에서 모여든 초·중등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도 다수 입주해 있다.
YBM·폴리어 어학원을 비롯해 미술·수학·피아노등의 보습학원이 가장 많고 어른들을 위한 기술사 학원들도 있다.
이곳의 한 학원 관계자는 “아발론어학원 등 대형 학원들이 자리 잡으면서 하나 둘씩 생겨나 지금은 인근 지역뿐 아니라 분당 전역에서 모여들고 있으며 신분당선 개통 이후에는 수원에서 오는 학생들도 있다”고 밝혔다.
▲ 학원셔틀버스들이 상가앞에서 학생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입시 학원 보다는 초중등 학생과 어학원들이 밀집돼 있는 특징을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특히 정자동 학원가는 건물마다 입주해 있어 백궁프라자부터 카페거리까지 성남대로를 따라 이어져 있다.
학원마다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원생들 태우기 위해 학원 셔틀버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소기업 및 벤처 기업 다수 포진
분당 정자동 일대는 성남시가 지원하는 벤처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성남시가 중소기업 및 벤처 기업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설립한 성남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집중 육성이 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분당으로 대거 입주해 있는 상태다.
▲ SK C&C는 전자정부, 통신·금융·제조 등의 분야에서 국내 최고수준의 IT 서비스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곳에는 국내 주요 공공기관, 기업체, 금융기관 등 무려 1000여 곳의 보안을 24시간 감시하는 최첨단 보안관제센터 ‘u-Cert’가 들어서 있다. ⓒ스카이데일리
킨스타워는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위탁운영하는 빌딩인데, 성남시 지원을 받는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정보통신 기술(IT)·생명과학기술(BT)·콘텐츠 업체 등 2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입주기업은 ㈜인포마크, ㈜유티플러스인터랙티브, 엔투에이, ㈜아이컴포넌트, ㈜이노디지탈, ㈜엔필 등이다.
SK C&C 본사인 SK u타워는 보안관제센터 ‘u-Cert’를 포함해 SK 계열사들이 전층에 입주해 있다.
한 블록 이면도로엔 모텔과 유흥주점 촌
두 번째 블록 이면도로엔 모텔건물들이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며 모텔촌을 형성하고 있다. 모텔마다 지하에는 룸살롱 등 유흥주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상가에는 마사지 숍과 안마 숍들도 입주해 있다.
▲ 모텔과 룸살롱이 한 블럭을 차지해 정자역 상권의 밤문화를 이끈다. 강남 빨대효과로 손님이 줄기는 했어도 여전히 분당의 대표상권 입지를 잃지는 않았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상가에 따르면 정자동이 개발되기 전부터 모텔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룸살롱의 경우 신분당선 개통 이후 이곳에서는 간단히 술만 마시고 대부분 강남으로 자리를 옮기기 때문에 매상이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고 한 종사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