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전통의 최장수 재벌기업 두산그룹이 ‘3대 형제경영’의 시대에서 ‘4대 사촌경영’의 문을 열고 있다. 1896년 1대 박승직이 박승직상점을 개점한 이래 2대 박두병 초대회장이 가업을 이어받아 동양맥주, 두산산업 등을 창업했다. 고 박두병 회장은 6남 1녀를 슬하에 뒀는데, 3대인 박용곤·박용성 등이 1981년부터 두산을 이끌어 왔다. 두산은 그룹 회장직을 형제승계로 사이좋게 해 오면서 장남 박용곤 회장부터 5남 박용만 회장까지 나이순대로 회장직을 맡았다. 3세대인 박용만 회장은 지난 2012년 장조카인 박종원 두산건설 회장을 지주회사인 (주)두산 회장으로 끌어들였고 4대 경영을 준비시켰다. 이후 두산 4대의 주인공은 박정원·박지원·박진원·박태원 등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창업주 고 박승직의 증손자들이다. 올해부터 이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지만 재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형제경영에서도 극심한 다툼을 벌인 바 있는 두산 가족경영이 사촌경영에서는 유사한 다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근심스러운 우려다. 반면 ‘절대 지분’을 갖고 있는 사촌들이 없는 만큼 분쟁 없이 조화로운 경영도 기대되고 있다. 3대 경영의 마지막이 될 박용만 회장은 지난 8월 상공회의소의 신임 회장직을 맡아 박정원 회장에게 (주)두산의 경영권을 잠시 일임하면서 사실상 사촌경영 시대를 열어줬다. 앞서 박정원 회장은 이미 비핵심 산업을 매각하고 우량한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면서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따라서 향후 사촌들의 공동경영을 위한 승계범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주)두산이 인수·합병한 두산산업차량(주)은 박정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박진원 사장이 대표로 있는 곳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두산산업차량(주)은 지주사로 편입됐고 박진원 사장은 지주사내 신임사장으로 발령났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진원 사장의 발령은 두산이 4세대 경영체계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박진원 신임 사장은 부촌 성북동에 654㎡(약 198평) 규모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9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하면서 4대 두산경영의 대표주자 중 한 사람이 된 박진원 사장의 성북동 자택과 그간의 행보 및 두산 경영현황 등을 취재했다.

1세기 장수재벌 ‘두산 사촌동업’ 기대반 우려반

[부촌 성북동 명사들<31>]-박진원 차량BG 사장…3대 형제난 후 4대가업 깃발

117년 전통의 최장수 재벌기업 두산그룹이 ‘3대 형제경영’의 시대에서 ‘4대 사촌경영’의 문을 열고 있다. 1896년 1대 박승직이 박승직상점을 개점한 이래 2대 박두병 초대회장이 가업을 이어받아 동양맥주, 두산산업 등을 창업했다. 고 박두병 회장은 6남 1녀를 슬하에 뒀는데, 3대인 박용곤·박용성 등이 1981년부터 두산을 이끌어 왔다. 두산은 그룹 회장직을 형제승계로 사이좋게 해 오면서 장남 박용곤 회장부터 5남 박용만 회장까지 나이순대로 회장직을 맡았다. 3세대인 박용만 회장은 지난 2012년 장조카인 박종원 두산건설 회장을 지주회사인 (주)두산 회장으로 끌어들였고 4대 경영을 준비시켰다. 이후 두산 4대의 주인공은 박정원·박지원·박진원·박태원 등으로 꼽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창업주 고 박승직의 증손자들이다. 올해부터 이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지만 재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형제경영에서도 극심한 다툼을 벌인 바 있는 두산 가족경영이 사촌경영에서는 유사한 다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근심스러운 우려다. 반면 ‘절대 지분’을 갖고 있는 사촌들이 없는 만큼 분쟁 없이 조화로운 경영도 기대되고 있다. 3대 경영의 마지막이 될 박용만 회장은 지난 8월 상공회의소의 신임 회장직을 맡아 박정원 회장에게 (주)두산의 경영권을 잠시 일임하면서 사실상 사촌경영 시대를 열어줬다. 앞서 박정원 회장은 이미 비핵심 산업을 매각하고 우량한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면서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따라서 향후 사촌들의 공동경영을 위한 승계범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주)두산이 인수·합병한 두산산업차량(주)은 박정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박진원 사장이 대표로 있는 곳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두산산업차량(주)은 지주사로 편입됐고 박진원 사장은 지주사내 신임사장으로 발령났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진원 사장의 발령은 두산이 4세대 경영체계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박진원 신임 사장은 부촌 성북동에 654㎡(약 198평) 규모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9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하면서 4대 두산경영의 대표주자 중 한 사람이 된 박진원 사장의 성북동 자택과 그간의 행보 및 두산 경영현황 등을 취재했다

 ▲ 박진원 두산산업차량BG 사장은 9년만에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주)두산에 복귀했다. 박 사장의 복귀를 두고 두산의 4대 사촌경영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박진원 사장이 보유한 저택 위치도(윗사진) 및 저택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의 성북동은 명당자리로 예로부터 부자들이 많이 살았다. 현대에 들어 신흥 부자들이 강남 일대를 잡았지만 전통적으로 부자는 여전히 성북동에 터를 잡고 있다.
 
두산 그룹 4대경영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진원 두산산업차량BG 사장(BG장, 비즈니스 그룹) 역시 이곳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이 보유한 주택은 지하 2층, 지상 2층의 구조로 654㎡(약 198평)의 토지 위에 지어졌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일대의 토지 시세는 약 2500만원을 감안할 때 박 사장의 보유한 저택의 시세는 약 49억원 대에 이른다고 한다.
 
박 사장의 저택에서 10분 거리 근방에는 박 사장의 아버지인 박용성 두산중공업(주) 회장이 보유한 저택이 자리 잡고 있다.
 
박 회장이 보유한 저택은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며 토지의 규모는 734㎡(약 222평)다. 부동산 관계자에 의하면 박 회장 보유의 저택은 약 55억원 대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박용성 두산중공업회장이 보유한 저택이 장남인 박진원 두산산산업차량BG 사장이 보유한 저택에서 약 10분 거리 근방에 있다. 사진은 박용성 회장이 보유한 저택 전경. ⓒ스카이데일리
 
3대 박용만 회장, 1년전부터 박정원 회장 트레이닝
 
현재 두산그룹의 총수는 여전히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다. 올해 59세인 박용만 회장은 적지 않은 나이와 재벌 그룹 회장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의 격의없고 살가운 소통에 각별한 힘을 쏟고 있다.
 
박 회장이 올린 SNS 글에는 그의 소탈한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 누리꾼 사이에서는 ‘SNS 회장님’으로 회자돼 왔다.
 
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관심이 많았던 박 회장은 두산의 광고 카피 ‘사람이 미래다’를 직접 작성해 젊은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8월 대한상공회의소에 선임되면서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주)두산의 살림을 조카인 박정원 두산건설(주) 회장에게 맡겼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4세대의 선두인 박정원 회장이 차후 그룹 회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 ⓒ스카이데일리

두산은 2005년 ‘두산 형제의 난’ 이후 형제승계를 원칙으로 형제들이 나이순대로 두산그룹의 회장직을 이었다. 박용곤·박용성·박용현에 이어서 5남인 박용만 회장이 지난해 3월부터 두산그룹의 회장직을 맡았다.
 
6남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생그룹을 두산그룹의 계열사로 보기 힘들다는 게 그룹 안팎의 얘기다. 따라서 박용욱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직을 맡기는 거의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정원 두산건설회장은 이미 2012년에 박용만 회장의 추천으로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주)두산의 회장에 추대됐다. 두산이 형제계승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서 차후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의 회장직을 이어받는 일은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재계의 한 인사는 “박용만 회장이 장조카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기 위해 지난 1년간 특별한 경영수업을 시켰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대 경영의 선두주자, 박정원·박진원 사촌형제
 
 ▲ 두산그룹의 3대가 형제경영이었다면 4대는 사촌경영이다. 사촌형제 중 가장 큰형인 박정원 (주)두산 회장은 지난 6월 계열사인 두산산업차량(주)를 인수·합병해 지주사로 편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두산산업차량(주)의 박진원 대표가 두산산업차량BG의 사장이 됐다. 박정원과 박진원은 두산 4대경영의 대표주자들이다. 사진은 두산그룹 본사가 있는 두산 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4세대의 큰형이다. 박 회장은 (주)두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박 회장의 재편은 (주)두산 회장직에 취임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건설장비 렌탈사업을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에 넘기고 비핵심 산업인 글로넷 사업부의 물류산업을 중단하는 등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을 정리해 왔다.
 
올해는 계열사 중 우량기업인 두산산업차량(주)과 (주)엔셰이퍼를 인수·합병해 지주사로 편입시켰다.
 
두산산업차량(주)은 지게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박진원 사장이 2008년부터 이끌어 왔다. 2012년 기준 매출액 610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 당기순이익 96억원 등의 실적을 보이며 올 9월에 지주사로 편입됐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두산산업차량(주)은 지주사 내에서 전자BG, 모트롤BG, 글로넷BG에 이어 두산산업차량BG가 추가됐고 박진원 사장은 두산산업차량BG 사장으로 발령됐다.
 
2004년 (주)두산에서 두산인프라코어(주)로 자리를 옮겼던 박진원 사장은 9년만에 지주회사에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집안의 큰형인 박정원 회장이 능력 있는 사촌동생을 지주사로 불러들인데 대해 증권가에서는 4세대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6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3세대 지고 4세대 떠올라 박진원 사장 역할 부각
 
박진원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에서 MBA과정을 밟았다.
 
1989년 첫 직장을 두산이 아닌 대한항공에서 시작했으며 1994년에 두산음료에 입사하면서 두산그룹의 일원이 됐다.
 
(주)두산의 전략기획본부에서 그룹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업무를 맡았으며 2004년 두산인프라코어로 자리를 옮기며 지주사를 떠났다.
 
그후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주)의 산업차량BG를 총괄하다 2011년 산업차량 BG가 단독법인으로 독립되면서 대표이사가 됐었다.
 
박진원 사장의 (주)두산 주식 지분율은 2013년 6월 31일 기준 3.34%이다. 작은아버지 박용만 회장이 4.17%, 사촌형 박정원 회장이 6.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박진원은 승승장구, 박중원은 사기혐의 구속 
 
두산의 4대중에는 박정원, 박진원처럼 전면에 나선 사촌형제들이 있는 반면 불운한 형제들도 있다. 3세대 경영에서 형제의 난 중심에 있었던 고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의 두 아들이 그들이다.  
  
고 박용오 성지건설 회장의 아들인 박경원·박중원 형제는 아버지가 일으킨 ‘두산 형제의 난’의 피해자가 됐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두산 사태는 고 박용오 회장의 자살로 이어졌으며 그후 두 형제의 행보에는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장남인 박경원 전 성지건설 부회장은 사건 이후 언론에 노출을 꺼리며 은둔의 모습을 반면 차남 박중원 전 성지건설 부사장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박중원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주변 지인들에게 2억원 가량을 빌린 뒤 이를 변제하지 않은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박 전 부사장은 가깝게 지내던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기소됐고, 경찰은 송파구의 한 당구장에서 박 전 회장을 붙잡았다. 지난 2007년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를 자본없이 인수한 뒤 주가를 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년 넘게 수감되기도 했다.
 
장남과 3남가의 사촌형과 동생이 두산의 4대 경영에 전면에 나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차남가의 형제는 이처럼 불행의 연속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작년 (주)두산의 회장직도 맡자 작은아버지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에게 그룹 회장 수업을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사진은 두산건설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117년의 재벌기업 두산그룹은 지난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3대가 형제경영체제를 유지해왔고 이제 4대 사촌경영의 앞길이 열리려 하고 있다. 재계는 장수기업인 만큼 4대 또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으나 3대의 형제간 분쟁과 같이 4대에서 역시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가족기업의 전형을 보이고 있는 두산그룹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기대반 우려반’의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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