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앞 ‘커먼그라운드’ 덕에 로데오거리 상가 권리금 2배 '껑충'

중국인 관광객 부쩍 늘어나며 복합문화공간 기능

커먼그라운드

팝업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지난 4월 개장하면서 이 일대 로데오거리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 커먼그라운드 쇼핑몰 전경. 뒤편으로 로데오거리 상권이 보인다

건대입구 상권이 ‘완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 개장한 팝업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이곳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10일 방문한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앞 로데오거리.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골목에서는 쇼핑하는 행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로데오거리에서 만난 김모(22·여)씨는 “대학교 수업이 빈 시간이라서 친구들과 커먼그라운드를 보러 왔다”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선 ‘핫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나 있다”고 말했다.

커먼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코오롱FnC 관계자는 “커먼그라운드는 쇼핑몰의 기능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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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상권의 모습. 건대입구역을 중심으로 맛의 거리, 로데오거리, 롯데백화점·스타시티 상권으로 나뉘어 있다. (네이버 지도 캡쳐 화면)

건대입구 인근 상권은 건대입구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세 곳으로 구분된다. 남동쪽에는 롯데백화점과 스타시티가 위치해 있고 북서쪽으로는 최대의 상권 ‘맛의 거리’가 있다.

로데오거리는 이 사거리의 남서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나머지 두 상권의 유동인구 흡인력이 강해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상권이었다. 

 

게다가 로데오거리 뒤쪽으로는 다수의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양꼬치 골목이 있어 구매력이 강한 20대 여성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커먼그라운드가 개장한 후 상황이 확 바뀌었다.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로데오거리 상권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

 

여행사들이 해외 관광객 투어 코스에 이곳을 포함시키면서 관광객들의 방문도 크게 늘어났다.

중국인 관광객을 실은 버스의 운전기사 함모(58)씨는 “기존에는 명동에서 투어를 시작해 경복궁, 동대문을 거쳐 복귀하는 코스였는데 한 달 전부터 건대입구 쇼핑코스가 투어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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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로데오거리에서 맛의거리를 바라본 모습. (사진=권성중 기자)

 

로데오거리 상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것은 점포 가치에 따라 임차인들 간 주고 받는 권리금이었다.

제일공인중개사무소 윤대현 대표는 “금요일~일요일 유동인구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로데오거리 상권 1층 점포를 기준으로 작년까지는 평균 권리금이 1억원 미만이었는데, 올해 커먼그라운드 개장을 앞두고부터 권리금이 오르는 움직임을 보이더니 현재는 1억8000만원~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상권의 조건만 놓고 보면 양꼬치 골목, 의류매장, 원룸촌 사이에 끼인 구조여서 나쁘지 않은데 그 동안 상권의 ‘캐릭터’가 애매해 유동인구를 흡수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커먼그라운드를 필두로 대형 의류매장들이 들어서면 쇼핑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상권 자영업자들도 커먼그라운드의 인기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대로변 상가 지하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희영 씨는 “비교적 한산했던 평일 오전~점심에도 손님들이 가게를 찾고 있어 한 달 새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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