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월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 등 총 6명이 사망하는 ‘용산 재개발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국민들은 철거민들의 목숨을 건 저항과 경찰의 위험한 대응 등 마치 전쟁 같은 분위기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 발생 4년여가 지난 현재, 비극의 장소로 남겨진 ‘국제빌딩 주변 4구역’은 여전히 그 아픔을 씻지 못한 듯 넓은 공터만이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최근 이 지역이 다시 주목받는 재개발 금싸라기 터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빌딩 4구역에 대한 분양 관련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인근 부동산들도 재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가 사업 진행의 핵심인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취재한 결과, 알려진 내용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조합측은 이전 시공사였던 ‘삼성물산’과의 본 계약을 앞두고 마무리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반면 ‘삼성물산’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일축했다. 수차례 같은 질문을 되풀이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다. 양측의 입장이 이처럼 다른 이상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사실상 표류상태인 것이다. 인근 부동산들조차도 ‘국제빌딩 4구역’의 개발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섣불리 내지 못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비록 용산 신드롬의 진원지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긴 했지만 ‘국제빌딩 4구역’의 경우 위치적 장점과 많은 유동인구를 보유한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용산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이 벌어진 사업지에 쉽사리 들어오는 시공사가 있을지 의문이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췄다. 스카이데일리가 과거 ‘용산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재개발 사업에 고군분투 하고 있는 ‘국제빌딩 주변 4구역’ 조합의 사업 진행 상황과 시공사 입장, 부동산 업계의 동향 등을 취재했다.


 

참사 저주인가…노른자 개발 ‘될듯 말듯’ 표류

[재건축 르포]<53>-용산역 앞 재개발 구역(하)…조합 ·시공사 주장 전혀 달라

지난 2009년 1월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 등 총 6명이 사망하는 ‘용산 재개발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국민들은 철거민들의 목숨을 건 저항과 경찰의 위험한 대응 등 마치 전쟁 같은 분위기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 발생 4년여가 지난 현재, 비극의 장소로 남겨진 ‘국제빌딩 주변 4구역’은 여전히 그 아픔을 씻지 못한 듯 넓은 공터만이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최근 이 지역이 다시 주목받는 재개발 금싸라기 터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빌딩 4구역에 대한 분양 관련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인근 부동산들도 재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가 사업 진행의 핵심인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취재한 결과, 알려진 내용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조합측은 이전 시공사였던 ‘삼성물산’과의 본 계약을 앞두고 마무리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반면 ‘삼성물산’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일축했다. 수차례 같은 질문을 되풀이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다. 양측의 입장이 이처럼 다른 이상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사실상 표류상태인 것이다. 인근 부동산들조차도 ‘국제빌딩 4구역’의 개발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섣불리 내지 못하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비록 용산 신드롬의 진원지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긴 했지만 ‘국제빌딩 4구역’의 경우 위치적 장점과 많은 유동인구를 보유한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용산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이 벌어진 사업지에 쉽사리 들어오는 시공사가 있을지 의문이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췄다. 스카이데일리가 과거 ‘용산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재개발 사업에 고군분투 하고 있는 ‘국제빌딩 주변 4구역’ 조합의 사업 진행 상황과 시공사 입장, 부동산 업계의 동향 등을 취재했다


 ▲ 지난 2009년 ‘용산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던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다르게 여전히 표류 중이다. 재건축 조합측은 고군분투하며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시공사측이었던 삼성물산은 사업진행에 진행상황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지난 2009년 1월 서울 용한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 등 총 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당시 사건은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오랫동안 사회적 이슈가 됐다.
 
지금도 시민들은  당시의 ‘용산참사’를 대부분 뚜렷이 기억한다. 마치 전쟁영화를 방불케 한 사건을 접했던 국민들은 ‘도시빈민의 비극’, ‘재개발의 어두운 단면’ 등으로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햇수로 4년이 흐른 현재, 사건의 발생지였던 용산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이하 국제빌딩 4구역)의 재건축 사업 진행은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다르게 아직도 표류하는 상태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최근 모 경제지는 “‘국제빌딩 4구역’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아 곧 일반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또 인근 일부 부동산 업자들은 “현재 국제빌딩 4구역 조합측이 당초 시공사였던 삼성물산과의 재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재계약이 되면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취재 결과 국제빌딩 4구역의 재개발 사업은 다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 국제빌딩 주변 4구역 재개발과 관련해 인근 부동산들은 기대감이 컸지만 막상 사업이 순항할지는 섣불리 예상을 못했다.
 ▲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 조시환경정비조합 사무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조합측 관계자는 “당초 시공사였던 삼성물산과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본 계약을 앞두고 사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합측이 언급한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입장은 180도 달랐다.
 
삼성물산(건설부문)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삼성물산측은 지난 2011년 시공사 계약 해지 이후로 이 지역과 전혀 관계 없다”며 “또한 재계약과 관련해 오간 말이 전혀 없다”고 단호히 주장했다.
 
당초 국제빌딩 4구역의 경우, 시공사 선정 문제만 마무리 된다면 사업 진행이 속도를 낼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합측의 설명대로라면 사업은 이미 본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공사 선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되거나 표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인근 부동산 업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용산개발 호재 ‘블루오션’서 소외지역 돼 
 
국제빌딩 4구역 재건축 지역은 지난 ‘용산참사’ 이후 당시 사건의 원인이 됐던 주택들의 철거 및 주민이주가 마무리 됐지만 여전히 공터로 남겨져 있다.
 
참사 이후 2년 여가 흐른 지난 2011년, 조합은 사업 재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주 및 철거가 완료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업비 및 이주비와 관련된 금융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지난해 9월 취재 당시 조합 운영비와 경비, 이주비 이자 등에 소요되는 경비는 월 5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계됐었다. 
 
조합과 시공사 간에 이 같은 비용문제로 마찰이 지속됐었고, 양측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던 끝에 결국 시공사와의 계약이 해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당시 조합은 “삼성물산 측이 용산 참사로 인한 공사 지연 및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이유를 들어 추가 비용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또 “삼성물산측이 협상이 결렬되자 일방적으로 사업비 대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조합 측이 먼저 총회를 열어 계약해지를 결정한 후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 국제빌딩 주변 4구역의 과거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은 최근 재건축 사업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소문에 대해 “재계약과 관련해 오간 말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삼성물산 서초사옥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 같이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약 1년 여의 시간이 흘러갔다.
 
시공사와의 계약이 해지된 이후 조합은 서둘러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나섰지만 앞서 벌어진 참사 등의 영향 등으로 인해 새로운 시공사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역 주변 개발 등의 호재가 많아 부동산업계 최고의 ‘블루오션’으로 ‘용산’이 지목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만큼은 소외된 상황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 “섣부른 판단은 금물” 주장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국제빌딩 4구역’의 향후 전개상황에 대해서 만큼은 뚜렷한 의견을 섣불리 내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들 사이에서는 “앞서 벌어진 ‘용산참사’에 대한 이미지가 국민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어 일반분양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해도 힘든 고비가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한다.
 
당초 이곳은 용적률 750%를 적용받은 지하7층, 지상40층 아파트(주상복합) 493가구를 건립하고 각종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비록 최대의 호재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무산됐지만 KTX와 1호선이 오가는 용산역과 더불어 지하철 4호선인 신용산 역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위치적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주변에는 아모레퍼시픽, LS산전, 용산역 현대 I파크 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등이 자리하고 있어 용산의 다운타운이라는 이점도 있다.
 
 ▲ 부동산에 따르면 4구역 바로 옆에 위치한  ‘용산 씨티파크’의 경우 평당 약 3500만원 가량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4구역도 재개발이 된다면 비슷한 시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용산 씨티파크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빠른 분양을 위해 주변 시세에 비해 약 200~500만원 정도 분양가를 낮춰 진행한다면 분양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01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를 낳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 일어난 곳도 한동안 개발이 늦어지다가 지금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대림 아크로비스타’가 세워져 있다.
 
국제빌딩 4구역 또한 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용산의 부촌지형을 확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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