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한국판 베벌리힐즈’ 다시 추진?
대장동 일대 100만㎡에 고급주택단지 건설

성남 판교 인근 대장동의 경치좋은 산자락에 한국판 베벌리힐즈 조성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이곳은 2005년 성남시와 주택공사가 100만㎡ 규모의 고급주택단지를 건설키로 했다가 개발계획 사전 유출 파문으로 사업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곳이다.

성남시는 그랬던 대장지구 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와 협의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대장지구 사업과 관련, 공공택지개발, 민간 도시개발 등 사업방식에 대해 논의했다”며 “그러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장지구는 자연녹지가 풍부한 데다 판교신도시에서 불과 1km 떨어져 있고, 경부고속도로 판교IC와 2009년께 개통될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요지로 꼽힌다. 이런 곳에 고급주택단지가 건설될 경우 서울 강남권 고급주택 수요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주택 수요자 큰 관심

하지만 성남시는 사업이 백지화됐던 전력 때문인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성남시 측은 “사업은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사업계획 등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대장지구 조성 사업은 2005년 초 성남시와 주공이 ‘21세기 미래형 주거단지’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당시 성남시와 주공은 대장지구에 연립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저층 고급주택 2500~3000가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기 광풍이 불어 닥쳤다. 현지에는 개발계획 도면까지 나도는 등 개발 정보 사전 유출 의혹도 불거졌다.
결국 2005년 11월 공무원 5명을 포함해 투기세력 22명이 입건됐고, 사업은 전면 중단됐다. 현재 이곳은 개발행위 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는 잘 될까?

대장지구 개발 사업이 다시 시작된다면 당초 계획대로 저층 고급주택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성남시가 대장지구 개발 사업이 백지화된 이후에도 강남을 대체할 고급주택단지가 필요하다며 줄곧 재추진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

대장지구 사업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다시 시작될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으나 이곳에서 나올 아파트 등 주택은 판교 신도시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분양가상한제와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판교·분당 신도시 등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데다 입지여건 역시 뛰어나서다.

오히려 이 때문에 대상지구 개발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약 광풍이 불 경우 주변 집값을 자극, 시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어서다.

또 개발계획 사전 유출 의혹 등으로 사업이 백지화됐던 전력이 있는데다 시민단체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와 거의 붙어 있어 판교신도시의 편법 확장이라는 지적도 일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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