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大해부] 2부 수도권 : (9) 인천 연수구..남동공단 경기따라 울고 웃는 상권
연수동 상권은 남동공단 경기부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사진은 연수2동 먹자골목.
연수동 상권은 학생들이 찾는 패스트푸드점에서부터 직장인들이 가는 고깃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이 포진해 있는 곳이다.
연수고등학교에서 롯데마트까지,연수구청에서 동춘교회까지가 메인 상권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고깃집과 각종 술집들이 들어서 있고,롯데마트 뒤편에는 모텔과 술집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다.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직장인과 주변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사는 사람들로 소비자층이 나눠져 있다 보니 업종별로 장사가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가 크다.
먼우금길에서 영화관 씨너스에 이르는 대로변 건물과 연수구청 앞 도로에서 연수동 상권 한 블록 안쪽까지는 권리금이 1층 30평 기준 1억5000만원에서 2억원,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각각 1억원,400만원 정도다.
롯데마트와 늘봄공원 뒤편은 1층 30평 기준 보증금 5000만원,월 임대료 25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권리금은 1억원 정도.
○남동공단 불경기에 음식점·주점 타격
남동공단의 70%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2차 내지 3차 납품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작년까지 수출과 내수가 모두 좋아 불경기 속에서도 실적이 좋았다.
하지만 올 들어 자동차 내수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남동공단 내 경기도 나빠졌다.
이런 영향은 연수동 상권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청솔부동산의 민호식 사장은 "요즘 들어 이곳 가게들의 30% 정도가 점포를 내놨다고 보면 된다"며 "그 중 대부분이 호프집이나 단란주점"이라고 전했다.
유흥업종이 불경기를 타면서 주변 편의점과 화장품 가게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녁에 출근하면서 담배나 화장품을 많이 샀지만 요즘은 그마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녁 시간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자주 찾던 감자탕집이나 고깃집 같은 식당들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남동공단과는 차로 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매출을 올리는 보통 오피스 상권과 달리 낮에는 거리에서 손님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이곳 식당들은 저녁 여섯시께부터 새벽 3~4시까지가 매출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객단가(1인당 소비지출액)는 8000원에서 1만5000원 정도다.
남동공단 영향으로 음식점 경기는 예전만 못하다.
이곳에서 3년간 장사를 했다는 한 고깃집 점주는 "작년 여름에 비하면 매출이 70% 수준밖에 안된다"며 "가게를 내놓고 싶어도 선뜻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마음대로 처분하지도 못한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이 찾는 곳은 수익 꾸준
고깃집과 술집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패스트푸드점이나 의류점처럼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찾는 가게는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은 연수동 상권에서 롯데마트 쪽에 몰려있다.
스파게티집에서 패밀리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구색이 갖춰져 있다.
롯데마트에 장보러 온 주부들이나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IMC-9' '씨너스' 등에 영화를 보러온 학생들이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평일에 이곳을 찾은 대학생 유하나씨는 "예전에는 영화를 보러 계산동이나 구월동까지 갔지만 영화관이 두 개나 생기면서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씨너스의 성혜민 과장은 "이곳 영화관들이 레스토랑과 연계해 쿠폰을 발행하는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인근 주민들을 끌어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인 거리를 지나 원인재역 쪽으로 가면 의류점이 모여있는 거리가 나온다.
학생들이 찾는 스포츠 의류부터 캐주얼 여성복,남성정장 등 중저가 브랜드들로 구성돼 있다.
여성 의류점에서는 30~40대 주부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부들이 많이 찾다 보니 주말보다는 주중에 더 매출이 나온다는 게 점주들의 얘기.주말에는 주부들이 남편과 아이들 옷을 사기 위해 나오기 때문에 아동 의류나 남성복이 잘 나간다.
이 거리 가게들은 매출에 큰 변화가 없다.
전경숙 골프웨어 잔디로 사장은 "이곳은 음식점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의류점 매출이 아주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기를 거의 타지 않아 꾸준히 장사할 만한 곳"이라고 전했다.
박신영 기자·이현주(고려대 언론학부) 인턴기자 nyusos@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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