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사업 어디까지]거여·마천뉴타운 | ||||
“거래가 뚝 끊겼어요. 벌써 3개월은 됩니다. 월세가 감당이 안돼 사무실을 내놓은 지 벌써 2개월째예요.” 서울 송파구 마천동 거여·마천 뉴타운 인근 W공인 대표는 “요즘은 전화 한통 받기 힘들다”며 매매가 사라진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21일 오후 지하철 5호선 거여역에서 마천방면에 자리 잡은 중개업소 중에는 실제로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작년 8월 이 지역이 뉴타운으로 지정될 때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것이 지금은 계속 빠져나가는 중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 S공인 관계자는 “작년 5월 이후론 매매건 전세건 거의 거래되지 않고 있다”면서 “기본 개발 계획 수립이 나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당 3600만원,거래는 3개월째 ‘뚝’ 서울 송파구 거여동 202번지 일대 105만6650㎡(22만3373평)에 조성될 거여·마천뉴타운은 3차 뉴타운으로 작년 8월 지정됐다. 뉴타운으로 지정된 직후엔 정부에서 별도로 투기 단속반을 파견할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10평 미만 소형 지분은 평당 3600만원 선의 높은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지분도 평당 1500만∼2000만원을 호가한다. 인근 새롬공인 천시정 대표는 “작년 말 급등했던 호가가 올 봄 실제로 매매됐다”면서 “이상 급등했던 가격이 실제 거래가가 됐다”고 전했다.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주민 구성은 크게 변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이 지역의 6∼7평 주택의 60%정도는 주인이 외지인으로 바뀌었다. 뉴타운 지정 전후에 투자목적으로 대거 몰려왔기 때문. 거여공인 관계자는 “다른 뉴타운에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엄청나게 몰려왔다”면서 “당시 10평 이하 물건들을 평당 2300만원정도에 대거 매입해 현재 3600만원까지 올려놓았다”고 설명했다. 인근 월드공인 최성원 사장은 “투자자들은 향후 개발 계획 확정 및 발표, 인근 송파신도시 개발 등에 따라 추가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반면, 매수자들은 상투라고 판단하는지 발길을 끊고 있다”고 말했다. ■6평이하 토지,거래허가제 최대 부담 이 지역에서는 6평(20㎡)이하 토지거래허가제가 최대 관심거리다. 이 법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에 따라 촉진지구로 지정되면 6평 이상 토지거래는 모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정이다. 자금계획서 등 준비해야 할 서류도 복잡하다. 당연 거래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계획대로 실시될 경우 최근 2년간 주인이 바뀐 6평 주택 소유주들와 기존 주민들은 모두 쉽게 거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소규모 지분이라도 팔아서 다른 지역에 20∼30평짜리 집을 마련하고 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토지거래 허가제가 실시하게 되면 거래가 거의 끊기면서 그런 꿈도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올해 안에 개발계획 나올지 미지수 거여·마천뉴타운은 현재 기본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발주된 상태다. 올해 말까지 용역 계약을 했기 때문에 그 안에 개발계획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서울시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한 기본적으로 절차만도 주민열람, 구의회 의견 청취, 공청회 등 일정이 빠듯하다. 특히 기본 계획에 대해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는 사항도 많은데, 구역지정, 평형배분 등에 불만이 있어 동의를 받지 못하면 사업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송파구 지역개발과 관계자는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에 따라 기본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 및 인증 단계도 매우 복잡해 졌다”면서 “연말까지 계획을 세우려고 하고 있지만 일정상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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