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지역] 새 건물 쑥쑥 올라가는 상암
등록일: 2006/08/02
"여기 사느라 참 불편했어요. 학교나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 미디어 시티) 인근 월드컵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의 얘기다.

인근에서 학교는 상암초등학교 정도밖에 없다.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한 탓에 집주인들이 전세를 내주고 다른 곳에서 사는 사례가 많았어요." 단지 내 K부동산 사장의 얘기다.

그러나 주민들이 불편을 참는 사이에 기반시설이 하나둘 새로 들어서고 있다.

우선 초ㆍ중ㆍ고교가 각각 하나씩 문을 연다.


월드컵아파트 4ㆍ5ㆍ6단지가 만나는 곳에는 상암중학교(가칭) 공사가 한창이다.

6단지 인근에는 상지초등학교(가칭), 5ㆍ7단지 사이에는 상암고교(가칭)가 건설중이다.

발주처인 서부교육청은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교수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는 셈이다.

다만 신설 중ㆍ고교는 개교 때 1학년 신입생만을 배정받기 때문에 내년도 중학교 2ㆍ3학년생, 고교 2ㆍ3학년생은 상암 중ㆍ고교를 다닐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곳 아파트값은 이미 서울 서북권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33평이 5억원대 후반에서 6억원 안팎, 40평형은 8억2500만원 수준이다.

"앞에는 최첨단 기업이 들어설 상암 DMC가 있고, 뒤로는 30만평의 월드컵공원이 있으니까 고가 아파트가 된 거죠." K부동산 관계자는 "이곳 주민들은 상암 DMC에 건물이 올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아파트값이 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고 말했다.

실제 LG CNS IT센터, LG텔레콤 상암DMC 사옥, KG IT센터, 누리꿈스퀘어, KBS 미디어센터 등이 한창 공사중이다.

외국인 임대아파트 공사는 거의 끝났다.

월드컵아파트 단지에는 매물이 별로 없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2ㆍ3단지는 2003년 12월과 10월, 5ㆍ6ㆍ7단지는 2005년 6~9월에 입주해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라며 "지금 팔면 장기 보유에 따른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4단지는 분양권 매물이 어느 정도 나와 있어 이를 노리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4단지가 입주하면 월드컵 단지에서 분양아파트 입주는 거의 끝난다.

입주한 1단지와 함께 현재 공사중인 8단지는 모두 임대 아파트다.

이미 입주 완료한 2~7단지는 단지별로 시세 차이가 크지 않다.

2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단지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단지는 월드컵공원이 가까운 점을 내세우고 4~7단지는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라는 점이 부각된다.

김병수 프로베스트원 사장은 "강남이 강북보다 부동산값이 비싼 이유는 집과 직장이 가깝다는 '직주근접' 때문"이라며 "첨단 기업이 입주할 상암 DMC 인근 월드컵아파트 단지도 '직주근접'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암 DMC가 완공되면 각종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올 것이므로 생활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월드컵아파트 단지에 대형 평형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K공인 관계자는 "가장 큰 평수가 40평대"라며 "대형 평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했다.

강 건너 목동만한 고급 거주지로 부각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김인수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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