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싼 강남식당, 밤엔 싼 풀코스 강남유흥
[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23>선릉역세권(중)…중저가 먹거리·유흥가 공존
선릉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선릉역세권은 포스코 사거리까지 뻗어 있다. 포스코 사거리를 중심으로 포스코센터 빌딩이 있는 대치동 방면은 고급 유흥문화가 잘 발달해 있는 반면 선릉과 테헤란로 사이에 끼어 있는 삼성동 방면 상권은 오피스텔들이 이면도로까지 들어와 있어 생활상권의 모습과 오피스상권의 모습이 섞여 있는 모습이다. 상권의 중심은 삼성로 95길이며, 매우 좁은 도로인 삼성로 91길에도 상권이 형성돼 있다. 삼성로 방면에서 삼성로95길로 진입하면 젊은 직장인을 상대로 하는 소규모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분식집이나 샌드위치숍들은 빠른 시간안에 식사를 마치고자 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트렌드가 그대로 드러난다. 매장 크기도 선릉역 사거리 인근보다 크게 작은 편이다. 테헤란로 오피스빌딩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미치지 않아 주고객층이 인근 오피스텔 거주자들로 한정됐다는 점 때문에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오피스텔과 작은 식당들을 지나 선릉에 가까워지면 이 지역에서도 이름 있는 맛집들이 일부 눈에 들어온다. 또 삼성로95길과 달리 폭이 4m 가량 밖에 안 되는 삼성로91길은 거리를 따라 식당과 모텔, 소형호텔과 마사지숍 등이 즐비한 유흥가가 형성돼 있다. 삼성로91길과 함께 테헤란로77길 등에도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는 유명한 유흥가들이나 중저가의 코스식 호객형 풀살롱들이 적지 않다. 이 일대는 이처럼 낮에는 비교적 저렴한 식당가가 활기를 띠면서 밤이 되면 염가임을 내세워 호객을 하는 이른바 풀코스식 풀살롱들 불빛이 이웃처럼 공존하는 강남의 또 다른 이색지대다. 포스코 사거리에서 선릉역 방면으로 이어진 선릉역세권의 또 다른 얼굴을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
▲ 대치동 및 삼성동 등 각 방면에 따라 상권의 성격이 뚜렷이 다른 포스코 사거리 일대(위)와 선릉역 인근의 테헤란로 빌딩숲 전경. 포스코 사거리에서 선릉역 쪽으로 형성돼 있는 삼성동 일대 상권 약도(맨위)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선릉역세권은 선릉역 사거리에서 포스코 사거리까지 뻗어 있다. 포스코 사거리에서 선릉역 방면으로 테헤란로 이면도로를 따라 형성된 상권은 그 성격이 테헤란로를 사이에 두고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센터 빌딩이 있는 대치동 방면 상권이 고급 유흥문화를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면, 선릉과 테헤란로 사이에 끼어있는 삼성동 방면 상권은 대형 오피스텔들이 이면도로까지 들어와 있어 생활상권의 모습과 오피스 상권의 모습이 섞여 있다.
선릉과 상업지구의 사이에 있는 삼성로 95길을 중심으로는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가가 발달해 있다. 오피스텔들과 테헤란로 빌딩들 사이에 있는 삼성로 91길은 입구에 소규모 식당들이 즐비하고 길 가운데에는 호텔과 모텔, 마사지샵과 룸살롱이 자리하고 있다.
오피스텔 직장인 상대 소규모 식당 집중된 삼성로 95길
포스코사거리에서 삼성로를 따라 봉은사 방면으로 가면 삼성로 95길이 나온다. 선릉 앞까지 이어진 이 길은 테헤란로 인근 일반상업지역과 선릉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300여m의 길을 따라 형성된 상권은 선릉역 사거리 인근 상권과 분위기가 적잖이 다르다.
삼성로를 따라 늘어선 대형 오피스텔 빌딩들이 이 길 입구에서 자리잡고 있다. 오피스텔 빌딩 지하에는 식당들이 입주해 있다.
▲ 대형 오피스텔빌딩 지하에는 식당들이 입주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골목 안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매장은 ‘김밥천국’이다. 이어 ‘오징어바다’, ‘할머니 국수’ 등 소형 식당들이 연이어 보인다.
선릉역 사거리와 달리 매장 규모도 작아 20석이 채 되지 않는 매장들도 보인다. 가격대 5000~7000원 사이의 식당들로 대형식당이나 맛집을 찾는 대신 빠르고 간편한 한끼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주 고객층이다.
▲ 매장 규모가 선릉역 역세권 사거리 방면에 비해 작아 보인다. ⓒ스카이데일리
점심식사를 분식이나 샌드위치 등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노리고 들어선 듯한 분식까페 ‘바파오&와작’, ‘모카앤샌드위치’도 인기다.
이곳 상권의 주 고객층은 테헤란로 인접 오피스 빌딩 직장인이 아니라 인근 오피스텔 주민들이다. 한 분식점 관계자는 “테헤란로에 있는 사람들이 여기까지 들어오지는 않는다”며 “주로 옆에 있는 오피스텔 사람들이 점심 때 찾아온다”고 말했다.
▲ 분식이나 샌드위치 매장은 젊은 직장인들이 주고객층이다. ⓒ스카이데일리
삼성로 95길을 따라 선릉에 가까이 가면 점점 식당 규모도 커지고 맛집의 면모를 보이는 곳들이 늘어난다.
직화구이로 유명한 체인점 ‘소공동 뚝배기’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하러 들리는 곳이며 저녁시간 이후에는 직화구이를 즐기러 찾는 맛집이다.
‘평양종가 평가옥’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북한음식 전문점이다. 평양식 냉면과 만두전골, 어복쟁반 등이 별미로 유명하다.
본점은 분당에 있으며 서울에 있는 지점 중에는 이곳이 1호점인데, 선릉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번쯤은 들른다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었다는 후기를 흔히 접할 수 있을 정도다.
▲ 평양식 냉면과 만두전골을 3대째 이어오고 있다는 평양종가 평가옥 전경. ⓒ스카이데일리
삼성로 95길 주변은 33평 가량의 음식점 권리금이 1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선릉역 사거리나 포스코 사거리의 다른 지점들보다 권리금이 싼 편에 속한다. 상권이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된 모습을 권리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 역과의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고 상권도 테헤란로 69길을 기준으로 연결이 끊어진 탓으로 보인다.
벤처타워와 오피스텔 사잇길 마사지샵과 바 있는 유흥가 형성
삼성로 95길이 이곳 상권의 다는 아니다. 테헤란로 오피스 빌딩들과 뒤편 오피스텔 사이에 있는 폭 4m 가량의 좁은 도로인 삼성로 91길에도 상권이 형성돼 있다.
▲ 차 한대가 간신히 다닐 좁은 골목 좌우로 호텔, 모텔, 마사지샵 등이 보인다. 밤이 되면 유흥가로 변화한다.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 69길에서 차 한 대가 겨우 다니는 좁은 도로로 들어서면 한식 중심의 식당가가 보인다. 시장 분위기가 나는 허름한 곳들이지만 주변 직장인들의 점심식사를 담당하는 곳이다.
식당가를 지나쳐 좌우에 있는 빌딩과 오피스텔 사이로 들어가면 모텔과 소형호텔, 마사지샵이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좁은 골목이지만 야간에는 유흥가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룸살롱과 중저가형의 호객으로 남성들을 유혹하는 코스식 풀살롱 등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숯불갈비 등 식당 사이에 자리잡은 이들 유흥가들은 인터넷과 문자 메세지 등으로 야릇한 광고와 선전을 할만큼 적극적인 공세를 펴는 곳이 적지 않다.
▲ 식당들 사이에 자리잡은 유흥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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