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강남개발 붐이 한창이던 70년대 말, 지금은 사라진 청와기업은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에 청실·홍실 아파트를 각각 건축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청실홍실을 연상케 하는 아파트였다. 따라서 두 아파트는 신랑·신부(청실·홍실)가 한 몸이듯 무엇이든 함께 진행돼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아파트들이다. 하지만 두 아파트 중 1년 먼저 지어진 형님 격인 청실은 이미 철거를 마치고 재건축이 한창이지만 아우 격인 홍실은 그렇지 않다. 재건축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인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로부터 연이은 퇴짜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17일에 받은 서울시의 보류 판정에 주민들과 조합 측은 망연자실한 채 보류처분에 대한 의구심을 거침없이 풀어 놓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고의적인 강남죽이기 아니냐는 반발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과 조합은 “정비계획안이 먼저 제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새로 만든 방침을 사후적으로 적용시켜 보류판정을 내렸다. 도저희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합 측에 따르면 계획안을 제출하고 감감 무소식이던 결과가 약 세 달이 지나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이라는 방침이 생긴 이후 단 6일 만에 보류처분 통보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서울시의 재건축이라는 광고가 버젓이 지하철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실상은 서울시의 일방통행식 잣대가 재건축을 좌우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의 계획안은 현재 6개동인 단지를 3개동으로 줄여 전체 단지가 한강조망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짜 놓았지만 서울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한강조망권과 비조망권의 가격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한다. 인근 아이파크의 경우 한강조망권이 보이는 로얄층의 경우 5000~6000만원에 달하지만 홍실아파트는 2000만원대 후반이라는 것이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린 홍실아파트를 찾아 현재의 추진 상황과 조합 및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한편 서울시의 입장까지 종합 취재했다.

“한강 황금조망권 막는 박원순식 강남죽이기”

[재건축 르포]<49>-홍실아파트…서울시 잇단 정비계획 보류에 주민들 탄식

과거 강남개발 붐이 한창이던 70년대 말, 지금은 사라진 청와기업은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에 청실·홍실 아파트를 각각 건축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청실홍실을 연상케 하는 아파트였다. 따라서 두 아파트는 신랑·신부(청실·홍실)가 한 몸이듯 무엇이든 함께 진행돼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아파트들이다. 하지만 두 아파트 중 1년 먼저 지어진 형님 격인 청실은 이미 철거를 마치고 재건축이 한창이지만 아우 격인 홍실은 그렇지 않다. 재건축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인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서울시로부터 연이은 퇴짜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17일에 받은 서울시의 보류 판정에 주민들과 조합 측은 망연자실한 채 보류처분에 대한 의구심을 거침없이 풀어 놓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고의적인 강남죽이기 아니냐는 반발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과 조합은 “정비계획안이 먼저 제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새로 만든 방침을 사후적으로 적용시켜 보류판정을 내렸다. 도저희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합 측에 따르면 계획안을 제출하고 감감 무소식이던 결과가 약 세 달이 지나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이라는 방침이 생긴 이후 단 6일 만에 보류처분 통보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아파트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서울시의 재건축이라는 광고가 버젓이 지하철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실상은 서울시의 일방통행식 잣대가 재건축을 좌우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들의 계획안은 현재 6개동인 단지를 3개동으로 줄여 전체 단지가 한강조망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짜 놓았지만 서울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한강조망권과 비조망권의 가격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한다. 인근 아이파크의 경우 한강조망권이 보이는 로얄층의 경우 5000~6000만원에 달하지만 홍실아파트는 2000만원대 후반이라는 것이 부동산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린 홍실아파트를 찾아 현재의 추진 상황과 조합 및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한편 서울시의 입장까지 종합 취재했다
 
 ▲ 완공된지 30여년이 지난 홍실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서울시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이에 주민들은 서울시의 일방통행식 결정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삼성동 홍실아파트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정치인 및 고위공무원, 연예인들이 많이 몰려 사는 ‘삼성동 아이파크’와 ‘청담 GS자이’ 고급 아파트 사이에는 지은지 30년이 넘어 유독 눈에 띄는 노후화된 한 아파트 단지가 있다.
 
강남개발 붐이 한창이던 70년대 말에 건축돼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이 아파트는 삼성동 ‘홍실아파트’다.
 
최근 이 아파트의 주민들은 오래된 아파트 벽면에 보이는 시멘트 주름만큼 이나 시름이 깊다.
 
주변에는 이미 재건축을 마친 고급 아파트가 위풍당당히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홍실’ 만큼은 서울시의 연이은 심의보류로 인해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 시름의 시작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시작됐다. 홍실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주변의 아파트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아파트를 지을 각오로 야심차게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중소형 평수가 많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서울시에 제출도 해보지 못한 채 결국 상정을 포기했다. 그 후 주민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계획안을 만들어 제출했지만 돌아온 것은 임대주택을 추가하라는 서울시의 권고 였다.
 
또 지난해 초에는 종상향을 계획해 새로운 계획안을 냈지만 높은 용적률로 인해 또 다시 보류처분을 받았다.
 
결국 지난 1월 돼서야 종상향을 포기하고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이번에는 서울시가 정한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이라는 방침이 발목을 잡았다.
 
홍실아파트 조합측은 384세대라는 적은 세대 수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힘든 부분이 많다고 토로한다. 이들은 서울시의 연이은 사업 제동이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사는 3개월, 결정은 단 6일 만 끝나
 
 ▲ 지난 1월 제출한 홍실아파트 정비계획안이 4월 경 보류처분 결정됐다. 주민들은 보류된 이유가 4월에 나온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에서 사후적용됐기 때문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데일리

홍실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서울시의 이번 보류처분에 대해서는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우선 조합측은 정비계획안의 심의 시점을 두고 의아해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박원순 시장의 강남 죽이기’라는 강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조합측 관계자에 따르면 조합이 마지막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시점은 지난 2월이고 서울시가 정비계획안을 보류판정한 시기는 지난 4월 17일 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의 핵심은 서울시가 보류판정을 내린 이유로 꼽은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이라는 방침이 적용된 날짜가 4월 11인 점이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계획안을 제출한지 3달여가 지난 후 방침이 정해졌고 방침이 적용된 시점으로부터 6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방침에 반한다는 이유로 보류 결과가 나왔다”며 “이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고 토로했다.
 
또한  조합은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이라는 방침 체가 애매모호한 기준을 띠고 있어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실아파트 재건축 사업 담당 부서인 서울시 도시계획과 장양규 주무관은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은 말 그대로 가이드 라인일 뿐이지 강제성은 없다”며 주민들의 반발을 일축했다.
 
또한 그는 “홍실아파트의 경우 정확히 가이드라인 기준적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이지 무엇 때문에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든 입장이다”고 밝혔다.
 
조망권 문제 두고 서울시와 주민 의견 상이해
 
조합측은 “서울시가 기존 정비계획안을 검토 후 밝힌 권고안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는 입장도 전했다.
 
 ▲ 자료:삼성동 홍실아파트 재건축 조합 ⓒ스카이데일리

또한 “서울시는 ‘한강변 관리방향 및 현안사업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합측 계획과는 판이한 내용을 강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조합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 조합측이 상정한 계획에는 총 4개동 구성, 최고 31층이지만 서울시 검토안에는 총 6개동 구성, 최고 25층으로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현재 홍실아파트의 주변 요건상 25층은 수용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강한 반대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조합 관계자는 “홍실아파트에서 남쪽으로 불과 50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서울시민들에게 ‘명품 아파트’이자 초고가 아파트로 소문이 난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위치해 있다. 또 북서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35층 높이의 ‘청담 GS자이’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제시한 6개동 구성, 최고 25층은 주변에 비해 턱없이 낮은 높이다”며 “6개 동은 설계에 있어서도 보유 토지가 25671.2㎡(약 7765.5평)뿐인 좁은 단지 사정상 전체가 한강조망권을 갖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 홍실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위) 및 ‘청담동 GS자이’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삼성동에 위치한 E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3개동 전부가 한강조망권을 보유한 ‘청담 GS자이 33평형 로얄층’의 경우 평당 약 4000~4200만원선에 거래된다고 한다. 또 아이파크의 경우는 한강조망권이 보이는 로얄층의 경우 평당 5000~6000만원에 달하고 펜트하우스는 평당 1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동 홍실아파트 31평형은 평당 2700~2900만원선으로 비교적 싼 가격이며 실질적인 거래수요가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홍실아파트가 많이 노후 됐지만 재개발 기대감과 위치적인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GS자이와 1.5배의 가격차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강조망권과 비조망권은 가격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며 “만약 6개동으로 지어져 조망권과 비조망권으로 나뉜다면 주민들 스스로가 개발을 반대하고 나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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