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뉴타운 '6부 능선' 넘었다
11곳 중 6곳 개발계획 확정

서울시가 2005년 이후 지정한 3차 뉴타운 사업이 마침내 ‘6부 능선’을 넘었다. 3차 뉴타운 11곳 중 여섯번째로 수색ㆍ증산 뉴타운의 개발계획(재정비 촉진계획)이 결정된 것이다.

서울시는 22일 은평구 수색ㆍ증산동 일대에 위치한 수색ㆍ증산 뉴타운(89만7090㎡)에 대한 개발계획을 도시재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2013년까지 1만2438가구가 건설돼 3만3000여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02년 은평ㆍ길음ㆍ왕십리 세 곳을 시범 뉴타운으로 지정한 이후 2차(12곳)와 3차(11곳)를 합쳐 26곳에서 뉴타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차 뉴타운 11곳 중에는 지난해 11월 신길을 시작으로 이문ㆍ휘경, 북아현, 장위, 신림 뉴타운이 차례로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아직 최종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은 거여ㆍ마천, 상계, 흑석, 시흥, 창신ㆍ숭인 등 다섯 곳의 뉴타운에선 해당 구청이 주민들과 협의해 계획안을 만드는 중이다. 이 중 거여ㆍ마천 뉴타운에 대해선 송파구가 이달 말까지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심의를 올릴 계획이다.

수색·증산 뉴타운 개발계획=21개 구역으로 나눠 16곳에서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해 재개발 사업을 벌인다. 비교적 양호한 주택가가 위치한 다섯개 구역은 일단 현 상태를 유지하며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는 존치정비 구역으로 결정됐다.

주택 재개발 구역에선 용적률 200~250%를 적용해 최저 4층, 최고 30층의 아파트 1만2438가구를 짓는다. 이 중 임대주택은 1964가구다. 증산로와 수색로에 인접한 구역에는 최고 35층의 복합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아파트 1층에는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인시설과 유아방·독서실·휴게시설 등을 설치한다. 도서관·복지관 같은 공공 건물에는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12.1㎞에 걸친 자전거 도로를 구축한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1.5㎞의 보행통로와, 봉산 자연공원 주변 2.8㎞의 산책로도 만든다.

전상훈 서울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수색·증산 뉴타운은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증산역에 맞붙어 있고, 내부순환도로·강변북로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며 "장기적으로 남북교류와 국제업무의 중심이 되는 전략적 거점지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타운으로 서민 주거난은 오히려 심화"=서울시는 기존 뉴타운 사업을 중간 결산한 결과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개선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주거지가 갈수록 사라지고 아파트촌으로 획일화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뉴타운 사업 과정에서 다가구·다세대 주택과 소형 주택이 줄고 중대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집없는 서민들의 주거난은 더욱 심각해졌다"며 "최근 3년간 강북에서 5만 가구의 소형 주택이 철거됐지만 신축된 소형 주택은 1만4000여 가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추가 뉴타운 지정에 극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배경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정된 뉴타운에 대해선 최대한 친환경 단지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최근 개발계획이 확정된 3차 뉴타운 6곳은 예외없이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다. 전체 뉴타운 면적의 10% 가량을 공원·녹지로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도입과 건물옥상 공원화를 통해 친환경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다.

규모로는 장위뉴타운이 2만3846가구에 예상인구 7만3000여 명으로 가장 크다. 반면 신림뉴타운은 6192가구에 1만8000여 명에 그친다. 사업완료 시기는 수색·증산 뉴타운(2013년)을 제외하면 2015~2016년이 목표다.

서울시는 조만간 외부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기존 뉴타운 사업의 문제점과 보완책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개발계획이 확정된 3차 뉴타운 6곳
뉴타운명면적(㎡)주택건설(가구)예상인구(명)사업완료
신길(영등포구)146만99101만88455만8782015년
이문휘경(동대문구)101만33981만73884만2015년
북아현(서대문구)89만93021만22213만29972015년
장위(성북구)186만78512만38467만32702016년
신림(관악구)52만779061921만82632015년
수색증산(은평구)89만70901만24383만35832013년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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