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권 “아! 옛날이여”



지난달부터 GS왓슨스, FnC코오롱, 휠라, 리바이스 등 유명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서울 명동에서 매장을 철수하면서 명동상권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명동을 찾는 주고객들의 연령층이 어려지면서 객단가가 낮아진 데 비해 임대료는 그대로이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들 업체는 명동 매장을 철수하고 신도시 상권이나 대학가 주변 상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명동에서 매장을 철수한 드러그스토어 GS왓슨스 마케팅팀 하정수 차장은 “정확한 임대료는 밝히기 힘들지만 환산보증금이 190억원 이었다”며 “마진이 크지 않은 드러그스토어 특성상 높은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계속 명동 매장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 차장은 또 “명동 매장 하나를 운영할 비용이면 다른 곳에서는 서너 개를 운영할 수 있다”며 “명동 매장을 철수하는 대신 이달 경기 분당 미금점, 대학로 성대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휠라도 명동의 주고객들이 10, 20대라 타깃이 맞지 않고 객단가도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자 이달 중순 명동 매장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휠라 길영옥 홍보팀장은 “명동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안테나숍을 내기에는 적당하지만 이미 기반을 갖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 굳이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면서까지 명동에 매장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명동 매장을 철수하고 분당, 일산 등 신도시쪽으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쿠아, 1492miles 명동 매장을 철수한 FnC코오롱 측도 수익성을 고려해 명동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FnC코오롱 양문영 과장은 “명동에 매장을 갖고 있으면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는 이미지때문에 지방에 대리점을 낼 때 도움이 되고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효과도 크지만 수익성을 따져봤을 때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상가 114 유영상 소장은 “IMF를 기점으로 명동에 있던 명품을 비롯한 고가 브랜드들이 다 빠져나가면서 명동은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재편됐다”며 “그러다보니 명동을 찾는 연령층도 낮아져 객단가가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또 “최근에는 건대, 신촌, 강남 등 지역별 대형 상권이 들어서고 신도시에도 분당 서현이나 일산 정발산 같은 지역은 상당히 큰 상권으로 변모하고 있어 업체 입장에서도 굳이 명동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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