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속길은 돈길`
서울의 `지하세상`을 선점하려는 신축 빌딩과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초동 삼성전자 타운을 비롯해 서울시내에 신축중인 빌딩 10여 곳이 지하도로와 건물 지하를 연결하도록 서울시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통업계도 `지하 편의점` 체인망을 구축하기 위해 도시철도공사와 구체적인 사 업협의를 진행중이다.

단순한 연결통로 기능뿐 아니라 휴식공간이나 문화공간을 배치해 유동인구를 모이 게 해서 빌딩 가치를 높이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신축중이거나 계획된 건물 13곳이 지하도로와 연결을 신청, 서울시와 협의중이다.

이 중 2008년 준공 예정인 서초동 삼성전자 타운은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본사로 진 입하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지하 진입로에 작은 시민 휴식공간을 마련할 계 획이다.

동대문 패션TV 쇼핑몰과 을지로 6가 굿모닝시티, 동대문 흥인시장 재건축 건물도 지하도 연결을 추진중이다.

공단측은 "도심재개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신축되는 빌딩 중 상당수가 지하 연결 을 요청하고 있다"며 "지하도와 접근성 등을 따져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 명했다.

지하로 연결을 위해서는 공사비 부담은 물론 20억~30억원 수준의 별도 손실보상금 도 서울시에 부담해야 한다.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의 경우 약 23억원, 동대문 굿모닝시티는 30억원의 보상금 납 부가 협의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2003년부터 8월 말 현재까지 총 16건의 지하 연결통로를 허가, 100억여 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았다"며 "현재 협의가 진행중인 곳 이 10여 곳에 달해 추가로 100억원의 보상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물을 지하로 연결하면 건물주측은 건물 가치가 크게 상승하며, 특히 쇼핑시설의 경우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하도로 공기질 개선사업을 진행중인 서울시측도 유해공기 배출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지하 환경이 쾌적해질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지하 유통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5~8호선 지하상가를 편의점 중심으로 리모델링하는 `S-비즈 프로젝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지난달 선정했다.

GS리테일 컨소시엄과 훼미리마트 컨소시엄이 참여한 입찰에서 공사는 국민은행, 우 리은행 등 금융권이 포함된 GS리테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공사 관계자는 "입찰 목적이 `편의점 운영자`를 선정하는 것이어서 향후 지하철 역 사에 편의점 체인이 기본적으로 설치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GS측과 수수료율 등 에 대한 세부 항목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S-비즈 프로젝트`는 지하철

5~8호선 148개 역사와 1558량의 전동차, 6개 차량기지 등 부대시설을 활용, 유통ㆍ 물류ㆍ임대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지하사업(?)이다.

시는 이처럼 지하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시내 지하 보행로와 도로, 문화공 간 등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 지상 공간은 더 이상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지하 공간 활용 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중 지하공간 활용방안에 대한 종합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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