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사업 어디까지] 신길뉴타운,“영등포 부도심으로 부상 부푼 꿈”
[2006.09.06 20:05]
지난해 10월 3차 뉴타운지역으로 지정된 신길동 236번지 일대는 낡은 단독주택과 다가구·다세대 주택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현재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중 하나다.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은 신길뉴타운을 ‘자족기능을 갖춘 주거중심형 뉴타운’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택밀집도는 현재보다 낮춰지고 대신 공원 등의 녹지면적을 대폭 확충해, 상업기능과 녹지환경을 골고루 갖춘 영등포 부도심 및 여의도 일대의 배후주거지로 새롭게 떠오를 전망이다.

■공원, 도로 확충·상업기능강화로 영등포 부도심으로 급부상

신길뉴타운은 다른 3차뉴타운과 비교해 더 빠른 사업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기본적인 계획안이 모두 만들어져 있는 상황인데다 기존 재개발때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역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구청 이상은 신길뉴타운팀 담당은 “지난 8월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위원회의 3차 자문을 받고 건교부가 추진하는 균촉지구 신청까지 마쳐놓은 상태”라며 “이미 2차뉴타운 신청때부터 도시계획, 건축, 조경 전문가를 위촉해 뉴타운계획(안)을 수립한 바 있어 타지역에 비해 사업속도는 빠르다”고 말했다.

신길뉴타운은 영등포구 신길 1,3,4,5,6동 일대로 기존 신길동에 소재한 11개에 달하는 재개발 추진 구역과 2개 재건축단지를 통합한 지역이다. 전체 사업부지면적이 146만9910㎡에 달하는 신길 뉴타운에는 현재 2만4258가구보다 753가구가 줄어든 2만3505가구가 입주하며 대신 현재 1만900여 평(3만6002m²)인 공원면적은 3만400여 평(10만439m²)으로 2.8배 늘어난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신길뉴타운은 중심지에 위치한 ‘사러가시장’ 일대의 상업기능을 강화하며, 주변지역에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문제를 해결, 뉴타운의 자족기능을 최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지역에는 해양박물관과 중학교 1곳이 신설되며 지구중심 도로 양측에는 각각 10m가량의 녹지도로가 조성된다.

영등포구는 “원주민의 이주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룸, 오피스텔, 임대주택, 소형 평형 아파트를 적극 건설할 방침”이라며 “영등포 부도심과 여의도를 위한 배후 주거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지역 메이저 건설사 시공사 선정 완료

현재 신길뉴타운내에서는 지구지정을 이미 받았던 재개발구역과 새롭게 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를 통해 상당수 지역에서 시공사가 이미 선정됐거나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기존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했다 뉴타운지정으로 잠시 진행이 멈춰져 있는 지역은 신길 5구역(GS건설), 6구역(삼성), 9구역(삼성), 3-5구역(삼성), 5-2구역(GS) 등이다. 특히 신길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꼽히는 5구역의 경우, GS건설 측이 올 연말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길 3-3구역은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가 동부건설을 주민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신길 5-2구역의 경우 GS·이수건설이, 10구역은 한화건설, 7구역과 11구역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 번 3차뉴타운 예정지로 선정된 이후 뉴타운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해 추진하는 지역들은 시공사 지위인정에 대한 법적 논란이 있어 시공사를 새로 선정하거나 변경되는 지역도 일부 있을 수 있다.

영등포 구청 관계자는 “뉴타운 법이 효력을 발휘하는 시점에서 기존 시공사 지위가 변경사항인지 그대로 승계가 가능한지에 대해 서울시에 질의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직까지 시공사 선정이 확정되지 않은 8구역에서는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D건설사와 H건설사가 시공동의서를 확보하게 주민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소문이 유포되면서 일부 주민들과 현 추진위원회간 갈등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매수세 꾸준, 최고 평당 2000만원까지 지분 매수

신길뉴타운은 다른 3차뉴타운에 비해 빠른 사업진행이 예상되고 균촉지구 선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매수자의 발길이 꾸준한 편이다. 신길뉴타운 인근에 유명 학교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구청이 외국어고·과학고 등의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6번지 일대의 10평형대 지분가격은 평균 1100만원대이지만 일부 유망지역의 경우, 평당 2000만원에 이르고 있기도 하다. 신길동 영흥부동산 관계자는 “신길뉴타운은 공급예정 가구수에 비해 조합원 수가 적은 편이고, 개발이 진행되는 단계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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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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